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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7.14 조선왕조의궤에 담겨진 기록의 과학

지난 7월 5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옛 조선 왕실 도서관인 장서

조선왕조의궤에 담겨진 기록의 과학

조선왕조의궤의 내용과 가치

2011년 07월 14일(목)

지난 7월 5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옛 조선 왕실 도서관인 장서각(한국학중앙연구원내) 신축 개관식을 가졌다.

장서각은 조선왕실의 문헌을 소장하고 있는 곳 중 하나로, 조선 고종 때 왕실서고의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설립됐다.

장서각이 중요한 이유는 조선왕조의궤, 동의보감 등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문헌들이 보관되어 있어서인데 최근 프랑스의 의규장각의궤 반환소식과 일본이 일부 강탈한 조선왕조의궤 반환운동이 맞물려 더욱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의궤의 의미와 내용

의궤는 조선시대의 왕실과 국가차원에서 거행된 주요 행사에 대한 준비에서부터 결과까지 모든 내용을 그림과 글로 상세하게 기록한 보고서 형태의 책으로 방대한 규모의 기록물이다.

▲ 조선왕조의궤 


의궤의 내용으로는 그 당시 과학, 역사, 경제, 국어, 미술, 풍속, 건축, 음식, 복식 등 일상생활과 관련된 모든 분야가 망라되어 있는데 왕실의 결혼, 즉위, 장례 등의 행사 뿐 만 아니라, 농업 및 축산, 화약무기 제조와 활쏘기, 궁궐의 건축과 수리 등 포함되지 않는 분야를 찾기가 힘들 정도이다.
 
그리고 의궤에 기록된 세부내용도 그 상세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예를 들어 궁궐을 건축하는 일에 대한 의궤의 내용을 보면 건축공사를 집행하기위한 논의과정, 공사를 집행한 관원, 참가한 장인 명단, 공사의 날짜별 진행과정, 공사에 쓰인 인건비와 물건비, 공사의 주요 장면과 사용된 비품들에 대한 그림 등 해당분야의 의궤편찬과정이 세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조선왕조의궤중 이런 내용들이 자세하게 기록된 책으로 화성성역의궤를 들 수 있다.

건축과학의 집대성 화성성역의궤

조선왕조의궤중 하나인 화성성역의궤(華城城役儀軌)는 조선시대의 발전된 건축기술에 대한 기록과학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 화성성역의궤 

화성성역의궤는 정조가 경기 화성에 새로이 도시를 건설을 하려 했을때 그에 관한 모든 내용이 담겨진 책이다. 거기에는 사업 일정, 담당자, 건축물, 사용된 도구, 제문과 비문, 각종 행사 등 화성을 쌓고 완공하기까지 그리고 완공 후 조선시대의 화성 신도시를 조성하는데 관련된 방대한 분야가 담겨져 있다.

이처럼 화성성역의궤는 그 내용의 방대함에서 놀라움을 줄 뿐만 아니라 그 자세하고 치밀한 기록 내용으로도 후대 사람들에게 많은 교훈을 남긴다. 의궤의 내용 중에는 각 건물별로 집 짓는데 들어간 못의 규격과 수량, 못의 단가까지 명시되어 있으며, 한 건물을 짓는 데 몇 사람의 장인이 며칠을 일했는지까지 알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공사에 종사한 장인에 대해서도 직종별로 일일이 이름을 기록하고, 편수의 경우는 그 출신지와 작업 일수도 밝히고 있다.

▲ 장안문 설계도 


화성성역의궤가 더욱 가치가 있는 것은 다른 의궤가 대개 필사본으로 편찬된 데 비해 화성성역의궤는 금속활자를 이용해서 간인되었다는 점이다. 이 때 사용된 활자는 정리자로, 서적발간에 관심이 컸던 정조의 명으로 새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화성성역의궤의 간행은 정조대의 활발한 문서 간행의 분위기에 힘입어 이루어졌으며 그와 함께 화성 축성에 대한 정조의 각별한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조선은 기록의 과학이 융성했던 시대

기록은 개인과 조직의 활동 결과이기 때문에 기록에 포함되어 있는 생산자의 의도와 의미, 이에 대한 유용한 배경정보를 이해할 수 있게 하고, 업무적·역사적 증빙자료로서의 역할을 제공한다.

특히, 기록은 세대를 이어 후대에 전승되는 역사적·문화적·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지니며, 연구자들에게는 중요한 학술적 가치도 지닌다. 그러나 아무리 중요한 가치를 지닌 기록이라 할지라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

따라서 조선왕조의궤는 기록의 과학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그 가치가 대단히 높다고 볼 수 있다. 최근 프랑스에서 돌아온 외규장각의궤가 5년마다 갱신하는 대여방식이라는 점이 아쉽고 조선왕조의궤의 일부가 아직도 일본에서 환수되지 못한 점이 안타깝지만 후손들의 노력으로 조금씩이나 조선왕조의궤들이 우리에게 돌아오고 있다는 점에서 볼 때 무척 다행한 일이라 할 수 있다.

김준래 객원기자 | joonrae@naver.com

저작권자 2011.07.14 ⓒ ScienceTimes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