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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트렌드]“종이책은 죽었다” 이젠 e북으로 즐겨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과 찰떡궁합...업계 움직임도 분주
최종입력시간 : 2011-01-28 11:06:36

▲ 한 모델이 삼성전자가 제작한 단말기를 통해 교보문고가 제공하는 콘텐츠를 시연해 보이고 있다.

최근 유명 작가들을 중심으로 종이책과 전자책을 동시에 출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박범신, 김영하 등의 소설가는 물론 김진명, 공지영 등은 자신들의 베스트셀러 작품들을 전자책으로 출간하며 전자책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지난해 김진명 작가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등 대표 소설 7종을 한데 묶어 ‘김진명 베스트 컬렉션’을 전자책으로 출간했다. 이는 기성 작가들의 전자책 출간 러시로 이어졌다. 공지영 작가의 ‘봉순이 언니’,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등도 전자책 베스트셀러 10위권 안에 드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종이책은 죽었다’라고 말한 세계적인 미래학자 니컬러스 네그로폰테 MIT 미디어랩 교수의 예언이 현실화하고 있다. 최근 유명인사들의 전차책 출판이 이어지면서 종이책 대신 전자책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전자책 ‘불티’...매일 평균 150만건 판매= 스마트폰과 아이패드, 태블릿 PC 등이 대중화되면서 전자책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전자책의 다운로드 수는 전용 단말기 출시보다 스마트폰, 탭·패드 출시 등의 추이에 맞물려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하루 평균 150만 건 내외가 판매되고 있으며 올들어서는 하루 평균 다운로드 수가 320만건으로 급증했다.

그동안 국내 전자책 시장은 관련 콘텐츠는 물론 이를 구동할 만한 이렇다 할 단말기가 없어 시장형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700만 명에 육박하고 태블릿PC 이용자도 올해 안에 1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더욱이 올해 약정이 해지되는 1500만명의 휴대전화 소비자들의 상당수가 스마트폰으로 이동할 것이 확실시되는 데다 5인치 크기의 태블릿폰도 선을 보이면서 단말기 문제는 사라질 전망이다.

소비자들 역시 연일 이어지는 전자책 관련 뉴스와 광고 등을 접하면서 전자책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인터파크도서가 실시하고 있는 ‘전자책 같이 읽기’ 서비스의 경우 출시 한달 만에 1만명의 신규 전자책 독자를 확보했다.

전자책 시장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온라인 서점들의 전자책 이벤트 또한 연초부터 공격적이다. 유명 작가의 작품을 종이책과 동시 출간하는 이벤트가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다양한 할인 판매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최근에는 전자책 특성을 활용한 장르소설 기획전과 1000원 상품전, 분야별 베스트셀러전 등 다양한 종합전이 추세다.

예스24의 경우 신묘년 새해를 맞아 ‘전자책과 함께 삼 일에 한번 작심하자!’라는 타이틀로 전자책 컨텐츠 중 문학, 고전, 어학, 인물 등 분야별로 엄선된 베스트셀러 전자책을 선보이고 있다.

교보문고도 지난해 안드로이드용과 아이폰용 전자책 어플 ‘교보 ebook’을 잇따라 출시하며 독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전자책 시장 진출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던 대형 출판사들도 앞다퉈 인기작가의 작품을 전자책으로 출간하고 있다.

김병희 예스24 디지털사업본부 선임팀장은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사용이 급격하게 늘면서 국내 전자책 시장이 살아나고 있고, 이에 따라 유명작가들의 전자책 출간도 늘어나고 있다”며 “최근 아이폰, 안드로이드 전자책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한 이후 주문량과 매출이 급격히 증가해 하루 평균치가 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전자책, ‘1인 출판인 시대’ 연다= “아이북스(iBooks)에서 한국인 최초로 개인출판 저자가 됐습니다.” 지난해 6월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유학생 김종찬(25)씨가 블로그에 이런 글을 올렸다. 애플이 아이패드를 출시하면서 화제가 된 아이북스는 1인 출판이 가능한 대표적인 전자책 스토어다. 출판사를 거치지 않고도 누구나 전자책을 올려 판매하고, 독자는 아이폰·아이패드로 구매해 읽는 오픈 마켓이다.

김씨는 ‘개인출판자로 아이북스에 책 내는 법(How to publish your own books on iBook store as an Individual Publisher)’이란 책을 영어로 출판했다. 글을 써서 전자책 파일로 만들고, 국제표준도서번호(ISBN)도 배정받아 애플과 출판계약을 맺었다. 수익은 애플과 작가가 각각 3대 7로 나눈다.

전자책은 대형 출판사만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종이책을 전자책으로 바꾸는 방법 외에 최근엔 1인 출판인이 되어 책을 만드는 일도 많아졌다. 전자책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책은 만들기 어렵다’는 고정관념이 깨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 디지털 셀프 출판사인 마이디팟이 오픈한 ‘북씨(bucci)’는 텍스트 형태의 콘텐츠를 전자책 방식으로 변환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북씨의 전자책 제작 툴인 ‘비스킷메이커’는 인터파크 전자책인 ‘비스킷’에 최적화된 전자책 파일을 제작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hwp, doc, txt, PDF’ 등의 파일을 편집 화면으로 불러와 편집해 ‘epub’ 양식으로 전환해주는 기능을 한다. 북씨는 미리 정해진 epub 샘플을 제공, 비전문가인 일반인들이 보다 편리하게 전자책을 제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전자책은 인터파크에서 판매도 가능하다. 판매에 따른 수익은 작가와 업체가 각각 50%씩 가져가며, 정산 금액은 등록된 회원 계좌를 통해 매월 지급된다.

e콘텐츠몰 텍스토어(textore)에서도 ‘eBook 만들기’라는 전자책 퍼블리셔를 이용해 1인 출판과 판매가 가능하다. ‘hwp, doc, txt’ 등의 파일을 편집 화면으로 바로 불러오는 것은 물론 해당 파일들을 ‘PDF’로 변환해 전자책으로 제작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제작된 전자책은 텍스토어에 상품으로 등록, 판매할 수 있다. 수익은 텍스토어와 작가가 각각 3.5대 6.5로 나눈다.

안철우 기자 (acw@etoday.co.kr)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전자책이 종이책을 죽일 것인가
by 비전 디자이너 | 2010. 07.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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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당시 MIT 미디어랩 소장이었던 니콜라스 네그로폰테는 자신의 역저 <디지털이다>(Being Digital)를 전자책이 아닌 종이책으로 내면서,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로 전달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전자책은 종이책이 가지고 있는 ‘감수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활자를 해독하는 인식 작용을 넘어서서 그 책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감성을 체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전세계에서 가장 유력한 파워블로거 중 하나이자 마케팅 구루인 세쓰 고딘도 그의 블로그에서 그가 블로그 뿐 아니라 책을 발간하는 이유에 대해서 이렇게 주장한 바 있다. 사람들에게 내 지식의 영향력을 파급시키는 데에는 블로그가 더 유효한 수단이지만, 책은 그 사람이 집중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읽게 만듦으로써 그 사람의 인생에 보다 직접적인, 더 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래서 블로그 뿐 아니라 책도 남아야 한다.

전자책이 종이책을 죽일 것인가. 위의  두 기술과 경영 구루의 현답을 통해 생각해볼 때, 전자책은 종이책이 가진 아날로그 감수성과 직접적 영향력의 강점을 흡수할 수 있을 때 후자를 진정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것이 다른 많은 것들이 디지털화되면서 아날로그로 남아 있던 것들을 대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오랫동안 고출판비용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 전자책이 논의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전자책 시장이 크게 활성화되지 않은 이유다. 책을 사고 파는 것 뿐만 아니라 그것을 ‘읽고 느끼는’ 이용자 경험(end-user experienece)의 문제가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는 말한다. 이제 그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그래서 그가 들고 나온 것이 킨들이다. 전자잉크(e-ink)라는 신기술을 사용한 이 독서용 휴대용 디지털 기기는 태양광에서도 불편없이 독서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준다. 그리고 무선랜 기능을 지원해서 아마존 북스토어에 연결해 전자책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러나 정말 킨들이 네그로폰테와 고딘이 지적했던 문제를 모두 해결한 것인가? 킨들이 책의 문화적 감수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고, 그 책을 통해 직접적인 영향력을 경험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는가.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고, 그가 더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이튠즈와 아이팟을 들고 부활해 아이폰과 앱스토어를 밟고 아이패드로 치고 달리고 있는 그가 믿기엔, 이용자는, 소비자는, 그들이 원하는 이용자 경험은 더 싸고 편리한 것과 동시에 더 낫고 감각적인 것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가 내놓은 것이 PC도, 넷북도, 킨들도 아닌 애매한 아이패드다.

아이패드는 전통적인 컴퓨터광인 기크(geek)들에게는 컴퓨터에 잠금장치를 해놓은 저주의 장치(lock-in devise)였지만, 콘텐츠 소비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대중성을 지닌 킬러 아이템이다. 무엇보다 킨들이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을 때, 아이패드는 이용자 경험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 둘 중 어느 쪽이 승기를 잡을 것인가? 두 월드컵 우승후보의 경기와 같은 빅매치다. 따라서 섣부른 판단은 무리일 것이다. 그러나 네그로폰테와 세쓰 고딘의 조언을 생각해보면, 비용 절감만으로는 전자책이 종이책을 죽일 수 없다. 이용자 경험 확대 그리고 거기에 감수성의 포인트가 더해져야 한다. 잡스는 그것을 알고 있다.

여기에 또 한 가지가 있다. 잡스의 주특기는 보수적 혁신가로서 혁명가의 사상과 대중의 욕구 사이에서 적절하고 세련된 균형점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반즈앤노블스 등 대형 서점의 온라인화 전략과 전면전을 벌였던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는 생존 닷컴 기업의 최고경영자로서 대담성을 가지고 장기적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괴물이다. 그러나 아마존은 나폴레옹이다. 혁명을 위해 양보와 타협을 하지 않는다. 베스트셀러를 9.99 달러로 제공하는 킨들의 초기 판매 전략은 출판사들의 이해관계에 치명적 타격을 입혔다. 그리고 출판사들은 그 같은 판매전략이 그들의 장기적 생존을 위협한다고 믿었다.

여기서 역사는 반복된다. p2p 기술로 인한 불법 음악파일 유통이 음반 회사들의 이해관계에 큰 손실을 가져왔다. 양쪽은 법적 공방을 계속해 갔지만, 결과적으로 p2p 기술 서비스는 이용자들이 만족할 안정성을 가져다 주지 못했고, 음반 회사들은 기술 혁신을 외면하고 기존 비즈니스 모델만 고수하기 어려웠다. 이 때 잡스가 아이튠즈와 아이팟을 내걸고 양쪽이 부족했던 필요를 채워줬다. 그것이 잡스의 기지다. 그리고 같은 지혜가 이제 출판시장에서 아이북스와 아이패드로 반복되고 있다. 잡스는 소비자에게는 더 감각적인 만족을, 공급자에게는 더 나은 협상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그 동물적인 유연성으로 선두주자로서 출판시장에 진입한 아마존의 아성을 무너뜨리려고 하는 것이다.

어느 쪽이 이길 것인가. 거듭 말하지만, 지금은 속단은 어려운 상황이다. 아직 빅 플레이어가 하나 더 남아 있다. 구글 북스 문제로 법적 소송 절차를 거친 구글도 구글 에디션을 들고 대량 콘텐츠 압박 전술과 오픈 생태계 전략을 가지고 출판시장을 노린 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무대에 주인공들이 다 올라서고, 그들의 본격적 대결이 이루어지지 않은 이상, 여전히 승자를 점치긴 어렵다.

더구나 역사는 늘 단순한 예측을 배신해 왔지 않은가. 영상이 활자를 대체할 것 같았지만, 실제로 온라인에서 가장 유력한 서비스 중 하나인 트위터는 기본적으로는 철저한 140자의 언어 마술에 의지한 서비스다. 활자는 살아 남았다. 다만 그 메시지는 진화된 미디어를 타고 흐를 뿐이다. 여전히, 단순한 형태로 가장 많이 효과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은 활자이기 때문이다. 아이패드의 멀티미디어 능력은 단연 킨들보다 출중하지만, 킨들의 활자 중심 전달 능력과 아마존의 DB와의 연동 잠재성, 그리고 이미 확보하고 있는 방대한 시장 등은 결코 애플의 위용에 비해 처지는 전력이 아니다. 역사적 흐름이 무조건 진보와 보수를 택하지 않고 그 중간의 역동적인 조합을 택해 움직인다는 것을 보았을 때, 따라서 해볼 만 한 싸움은 아직 남아 있고, 승자를 예고하는 근거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전자책이 과연 종이책을 죽일 것인가. 소비자가 아마존, 애플, 구글 이들 중 누구를 어떻게 왜 선택하느냐 하는 이슈가 아직은 불명확한 이 문제를 푸는 한 단초를 제시해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다음 세대의 메시지를 전달할 미디어를, 지식과 정보의 핵심적인 유통 체계를 대체하는 미래의 전망과 비전, 그리고 새로운 문제점을 제시해줄 것이다.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