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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VALUE, BM2010.07.24 06:13

종편 성공하려면 낮은 채널번호·의무전송 보장돼야
전국 SO 통일된 채널번호 배정해 PP인지도 높이고
종편사업자 지상파와 경쟁할 수 있게 후속대책 필요

◆ 미디어 빅뱅 제2부 / 유료방송 키워야 미디어가 산다 ◆

"종합편성 채널이 방송산업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연내 선정하기로 한 종합편성 채널에 대한 전문가들의 기대는 한결같다. 최근 열린 언론학회ㆍ방송학회 등의 토론회에선 종편 채널의 성공을 위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종편 채널이 지상파라는 강력한 선발 사업자와 경쟁하면서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천일 숙명여대 교수는 "후발 종편 채널 사업자에 대해서는 다각적인 지원을 통해 미디어산업 전체의 활성화와 균형적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밝혔다.

변상규 호서대 교수도 "후발 사업자로 시작된 IPTV의 경우 방송법이 아닌 별도의 IPTV법(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사업법)을 만들어 낮은 수준의 규제를 하고 있다"며 "이는 후발 사업자를 보호해 동 사업을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정책의도"라고 말했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방송이 시작되는 종편 채널에 대해 범정부 차원의 지원대책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종편 채널의 육성을 위해 가장 먼저 논의되고 있는 것은 낮은 채널 번호 부여다.

종편 채널은 케이블 방송과 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 등 유료 방송을 통해 송출된다.

이들 유료 채널에서 지상파의 채널 번호는 공중파 주파수에 따라 할당된 기존 번호와 유사한 1~15번의 황금번호대에 배치돼 있다. 시청률이 높은 지상파 채널과 가까운 곳에 채널이 배치될수록 시청자들이 많이 보게 된다. 홈쇼핑 채널이 지상파 주변의 채널 번호를 받기 위해 케이블TV 방송사업자(SO)에게 많은 마케팅비를 들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변상규 교수는 "종편 채널 번호가 지상파와 가까운 곳으로 지정될 경우 시청자는 종편을 지상파 방송과 동일한 채널로 인식해 시장 안착에 유리한 조건을 확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기존 지상파 방송 4개 채널(KBS1ㆍ2, MBC, SBS)을 주변부로 돌리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예를 들어 주로 5~6번의 채널 번호를 받는 SBS를 3번, 11~12번인 MBC를 15번 또는 그 이상으로 옮긴 뒤 그 사이사이에 종편 채널과 홈쇼핑 채널 등을 배치하는 방식이다.

낮은 채널 번호와 함께 SO가 통일된 채널 번호를 부여하는 것도 필요하다. 지난 10여 년간 유료방송 시장의 성장으로 주요 방송채널사업자(PP)의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했지만 SO별로 특별한 기준 없이 채널 번호를 다르게 배치하고 있다.

시청자도 헷갈릴 뿐 아니라 채널 브랜드 가치 상승이 채널 선택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구조다.

윤석민 서울대 교수는 "자기 번호가 없는 유료방송 채널은 지상파 방송과의 경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며 "장기적으로 시청자들이 기억하고 이용하기 쉬운 채널 번호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종편 채널에 대한 SO들의 의무전송도 필요하다. 사업성이 불투명한 신규 사업자에게 안정적인 초기 사업기반을 제공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또 국민들의 볼거리 충족, 즉 보편적 시청권 확보 차원에서라도 종편 채널의 의무전송이 필요하다. 현재 의무전송 채널은 공익적 성격을 갖춘 KBS1ㆍEBS, 보도채널인 YTNㆍMBN, 공공채널과 종교채널 등을 포함해 총 14개다.

주정민 전남대 교수는 "종편 채널의 의무전송은 방송법 시행령 53조에 규정된 것"이라며 "신규 사업자에 대한 특혜가 아니라 당연히 해줘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순수 상업방송인 종편을 KBS1ㆍEBS와 같은 공영 지상파 방송과 동일하게 의무전송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따라 한시적인 의무재전송을 얘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종편 채널에 대한 광고 규제는 현재의 PP 수준에 그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간광고를 허용하고 광고 판매도 미디어렙이 아닌 직접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천일 교수는 "현재 방송광고가 금지된 17도 이상의 주류와 전문의약품의 광고 규제를 종편 채널 등에만 풀 경우 초기 시장 안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17도 이상의 주류 광고는 연간 241억원, 전문의약품은 연간 343억원으로 추산된다.

정부 차원에서 유료방송 시장을 정상화시키는 것도 종편 성공의 중요한 요인이다.

케이블TV 방송을 보기 위해 우리나라 국민이 매월 지급하는 비용은 평균 8달러다. 최근 들어 일부 지역에선 5달러로 낮아졌다.

낮은 수신료 수입 때문에 PP들이 SO로부터 배분받는 돈은 갈수록 줄고 있다. 이는 PP들이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기 어렵게 만드는 악순환 구조로 이어지고 있다.

성기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사무총장은 "PP들의 수익 구조를 보면 수신료가 26%, 광고가 55%인 반면 미국 영국은 광고보다 수신료 수입이 더 많다"며 "유료방송 시장 정상화 없이 종편 성공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유료방송 가격하한제`가 거론되고 있다. 가격을 정상화하기 위한 과도기적 대안으로 약관가격의 60~80%를 최저 가격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시리즈 끝>

[특별취재팀=윤상환(팀장ㆍ문화부) / 황인혁 기자 / 손재권 기자(이상 모바일부) / 이승훈 기자(산업부) / 한정훈 기자(MBN)]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0.07.22 16:50:51 입력, 최종수정 2010.07.22 18:04:38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콘텐츠/AR VR2010.05.19 06:28

뚜껑 열린 종편 로드맵…'미디어 빅뱅' 몰고오나
KBS 수신료 인상여부 관심…통신사는 '불안'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가 18일 종합편성채널사업자와 신규 보도채널 사업자에 대한 선정 계획을 처음으로 밝히면서 그 영향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발표한 계획에 따르면 8월 말까지 정책목표와 선정방식, 사업자수, 심사기준, 세부 일정 등이 포함된 '종편 및 보도채널 사업자 선정 기본계획'을 정한 뒤, 연말까지 대상업체를 선정하게 된다.

종합편성채널은 KBS나 MBC, SBS처럼 뉴스와 오락, 스포츠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편성할 수 있는 것이 특징. 하지만 종합편성채널은 케이블TV·위성방송·IPTV 같은 유료방송을 통해서만 볼 수 있다는 점이 지상파 방송과는 다르다.

지난 해 미디어법 통과 이후 신방겸영이 가능해지고 대기업의 지분투자 규제가 완화되면서 종편이나 보도 채널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 시작했다. 현재 조선·중앙·동아일보 등을 비롯해 매경·한경·연합뉴스 등이 종편이나 보도채널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로드맵 발표에도 불구하고 종편채널이 지상파에 버금가는 파급력을 가지게 될 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KBS 수신료 인상이후 KBS 2TV의 광고를 줄여 종편 등 뉴미디어쪽으로 재원이 흡수될 지 여부와 종편에 낮은 번호 대(6~11번)의 채널을 줄 것인 지 등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방통위의 공정한 심사 의지에도 불구하고, 사업자 선정에 특혜 논란이 제기될 위험성도 있어 순탄치 만은 않아 보인다.

국회에 계류중인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회사)' 제도 개선은 종편의 사업성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고, 종편 가시화에 따른 통신 등 기업들의 투자강제에 대한 걱정은 커지고 있다.

◆종편 성공의 전제는 KBS 수신료 인상…미디어렙은 영향 적어

포화된 방송시장에 새로운 방송사업자인 종편이 연착륙하기 위해선 KBS 수신료가 인상돼야 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지적이다.

KBS의 전체 매출 중 수신료 비중은 2006년 기준 37.8%에 불과하다. 따라서 수신료 수입 비중을 늘려 KBS가 공영방송에 걸맞은 재원구조를 갖추게 하면 KBS2 등에 유입됐던 광고 재원이 종편이나 신규 보도채널 등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KBS가 의뢰한 BCG 컨설팅의 중간보고에 따르면 "광고비 축소를 전제로 3천100원~8천원의 수신료 모델이 검토될 수 있으며, 인력감축과 함께 공익성을 강조할 경우 3천900원 정도"라는 결과가 나왔다. 김인규 KBS 사장 역시 지난 달 국회에서 현실적인 수신료 인상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KBS 수신료 인상'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정부·여당과 달리, 야당은 수신료 인상 전에 KBS의 정치적 독립이 먼저라고 되받고 있다. 정부 일각에서도 지자체 선거 국면에서 공영방송 수신료 인상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연내 KBS 수신료 인상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미디어렙(광고판매대행) 제도 개선 역시 국회 문방위에서 관련 법안이 계류중인데, 수신료 인상에 비해 종편에 미치는 영향을 적을 전망이다.

방송계 전문가는 "사실 종편 입장에서는 미디어렙 제도가 만들어지지 않는 게 신문 광고와 연계해 직접 영업할 수 있어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통위 관계자도 "미디어렙 제도를 바꾸는 가 하는 문제는 지상파방송사들의 수익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만 종편 같은 뉴미디어쪽의 이슈는 아닌 것 같다"면서 "현재의 법적 공백상태가 그대로 가면 3천억 규모의 잉여재원이 지상파3사에 집중돼 종교방송이나 지역민방, 지역MBC 등 43개 방송사들의 재정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준비업체 열기 초반보다 시들

종합편성채널 준비 사업자들의 열기도 작년 미디어법 통과 직후보다 시들해진 분위기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컨소시엄 구성을 어떻게 하고, 증자 계획은 어떻게 되는 지 등이 외부로 알려질 만큼 뜨거웠지만, 지금은 사뭇 다르다.

종편 준비업체 관계자는 "작년까지만 해도 '종편하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인식이 컸지만, 지금은 미디어 플랫폼 다변화 방안 중 하나로 살피면서 해외 사례, 지주회사 체제 도입여부 및 지분 방어 문제 등을 차분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8년 4월 1일부터 개정 방송법이 시행된 일본의 경우 초기에 방송시장에 들어간 신문 매체들은 우르르 무너진 반면, 닛케이 신문 등 후발주자들은 성공한 사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종편준비 언론사들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사이, 통신 등 대기업들은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있지만 가시적인 모습은 보이지 않고 방송시장은 포화돼 있는 데, 정부가 제한된 광고 시장에서 생존이 불확실한 새로운 방송사업자를 선정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일정 발표로 드디어 종편사업자 선정이 가시화됐다"면서 "조·중·동을 포함한 신문사들의 컨소시엄 참여 제의가 걱정된다. 결국 통신사업자에게 종편을 먹여 살리라고 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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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충헌 전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