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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8.28 주목받는 미국 링컨센터 예술교육원(LCI)의 '창의 미적 체험 교육'
심층체계/ 감성2011.08.28 23:43

주목받는 미국 링컨센터 예술교육원(LCI)의 '창의 미적 체험 교육'

오감 활용해 예술작품 감상하며 창의력·표현력 기른다

중앙일보 | 이지은 | 입력 2011.08.28 23:19

[중앙일보 이지은]

"무서운 영화를 보다 혼자 화장실에 갈 때였어요. 주위는 어둡고, 날씨는 추웠어요. 세상에 나밖에 없는 것 같았어요.(강민경, 서울 응봉초 3)""환한 낮에 교실에서 친구들과 공기놀이하다 순간적으로 따돌림을 당한다고 느꼈어요. 외롭고 고독했어요.(안서현, 서울 행현초 5)" 21일 오후 성동구립도서관. 미국 뉴욕 링컨센터교육법(LCI) 방식으로 진행되는 '우리 친구하자' 프로그램이 한창이다.

 이날 수업의 주제는 '고독'이다. 참가자는 혼자라고 느꼈던 고독한 순간을 떠올린다. 이때 오감을 사용해 그 순간의 날씨와 냄새, 소리까지 기억해 표현한다. 색지를 사용해 흰 도화지에 그날의 나를 그림으로 표현한 뒤 시도 써본다.

 공감각적 상상훈련과 미술·국어와 발표가 어우러진 사전활동을 마치면 비로소 고독을 주제로 한 그림책 ?까마귀 소년?을 감상하는 본수업이 시작된다. 안양은 "내가 고독했던 순간을 떠올린 뒤 ?까마귀 소년?을 읽자 주인공의 느낌이 더 생생하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아들(8)과 함께 참가한 김희선(35·서울 성동구)씨는 "오감을 활용해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고 예술작품을 깊이 이해하게 유도하는 수업방식이 인상적이었다"며 "소극적이고 표현력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필요한 수업"이라고 말했다.

 수업을 진행한 이유정 강사는 "학생들이 교과 내용을 어렵게 느끼는 이유는 지금 나의 현실과 동떨어진 얘기라고 느끼기 때문"이라며 "예술작품을 깊이있게 관찰하면서 심리적 공감대를 형성한 뒤 교과를 대하면 교과에 애정을 갖게 되고 이해력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학습과정에서 되풀이되는 심화질문에 답해야 하고, 방대한 자료를 스스로 연구해야 하기 때문에 인지력과 논리력도 향상된다.

국내에선 시작 단계…일부 초등학교 정식 도입

 우리말로 '창의 미적 체험 교육'으로 번역되는 LCI(Lincoln Center Institute)는 '예술작품을 학습하며 상상력과 창의적, 비판적 사고를 기르는 교육법'을 말한다. 단순한 예술체험교육과는 다르다. 예술을 활용해 전 교과과정의 학습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것이 목표다.

 링컨센터 예술교육원 전임연구원 데이시아 워싱턴은 "LCI는 모든 교과과정에 적용시킬 수 있다"며 "총 10가지 세부역량을 활용해 비판적 사고와 상상력을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링컨센터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약 40만명의 교사가 LCI를 교과과정과 연계해 수업하고 있다.

 LCI 학습자는 예술작품을 통해 교과의 내용을 친근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셰익스피어햄릿을 연구한 뒤 '이 나라 국민으로서 나의 역할은 무엇인가?'라는 정치 교과의 질문을 고민한다. 수학 시간엔 디지털 무용작품에 등장하는 리본의 모양을 만들고 비율과 균형을 이해한다. 사진작품의 구도를 보고 국어시간에 배우는 대조와 관점을 익히기도 한다.

 LCI교육이 본격적으로 국내에 소개된 것은 지난해부터다. 서울문화재단이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링컨센터와 LCI교육에 관한교류협정(MOU)을 체결했다. 5년간 맺은 협정에 의해 지난해 국내에서 제 1기 LCI워크숍을 수료한 교육자들이 배출돼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번 달에도 2회에 걸쳐 미국 현지에서 파견된 LCI전문가가 진행하는 워크숍이 서울에서 진행됐다. 서울문화재단 예술교육팀 임미혜 팀장은 "미국에서는 2005년엔 전 과목을 LCI로 진행하는 학교도 설립됐을 정도로 인정받은 교육법"이라며 "스티브 잡스와 같은 창의적인 인재를 만들어낼 수 있는 교육방식"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LCI교육은 아직 시작단계다. 국내에서 LCI교육을 이해하는 전문가도 부족한 실정이다. 서울지역의 일부 도서관과 워크숍을 수료한 교육자들이 학교 현장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이 전부다. 올해엔 서울문화재단이 국립극단과 연계해 서울 시내 초등 저학년 1200명을 대상으로 '생각하는 호기심 예술학교'를 개최했다. 임 팀장은 "교육청·도서관과 연계해 장기적인 프로그램 정착을 계획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반기엔 서울 일부 초등학교에서도 정규 교과시간에 LCI를 도입하며 점차 교육저변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링컨센터 예술교육원(Lincoln Center Institute for the Arts in Education, LCI)

=1975년 미국 뉴욕 맨해튼섬의 링컨광장에 설립된 세계 최초의 복합예술공간이다. 록펠러 재단의 기금으로 지어졌으며 오페라·음악·뮤지컬·연극 등의 공연장이 한 곳에 모여있다. 시각예술과 공연예술을 활용한 교육방식을 개발하는 데 앞장서, 창의 미적 체험 교육(LCI)법을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 전파하고 있다. 2005년엔 뉴욕시에 전 과목을 LCI방식으로 수업하는 공립고교인예술, 상상력, 탐구 고등학교(HSAII, High School for Arts, Imagination and Inquiry)를 설립했다.

[사진설명] 창의 미적 체험 교육은 지난해부터 국내에 본격적으로 도입됐다. 지난 7월 18일부터 20일간 국립극단에서 진행된 '2011 생각하는 호기심 예술학교-달과 그림자'의 수업장면들.

< 이지은 기자 ichthys@joongang.co.kr/사진=서울문화재단 제공 >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