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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C-IP2011.02.02 14:49

한국서 버린 벤처, 태평양 건너가니 투자 줄 잇더라
[‘크런치 어워드 2010’ 베스트 인터내셔널상] 호창성 ‘비키’ 대표

한국인이 만든 인터넷 사이트가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의 심장인 실리콘밸리에서 최고상을 받았다. IT 전문 온라인 사이트 ‘테크 크런치’가 개최한 ‘크런치 어워드 2010’에서 ‘비키(ViKi)’의 호창성(37) 대표가 ‘베스트 인터내셔널’ 상을 받은 것이다.

...지난 21일 오후 7시30분(현지시간) 시상식이 열린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츠’에는 100여 개가 넘는 세계적인 IT 업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크런치 어워드는 세계 IT 업계에서 알아주는 상이다. 이날 시상식은 세계 IT 업계의 축제 같았다. 비키의 수상은 척박한 한국 벤처의 현실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호 대표의 벤처 창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0년 국내에서 ‘웹씨’라는 소프트웨어(SW) 개발업체를 창업했지만 4년 만에 접었다. “먹고살기 위해 SW 개발 용역을 해야 했고, 그러다 보니 나만의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여력이 없었다. 이건 아니다 싶어 회사를 정리하고 무작정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동영상 번역 사이트에 대한 아이디어는 2007년 하버드대에서 교육공학을 전공하던 아내 문지원(36) 공동대표의 것이다. 토종 한국인으로서 미국 유학을 하면서 느끼던 언어와 문화장벽을 극복할 방법을 찾다가 드라마나 영화를 감상하며 자막 공동체를 만드는 걸 생각해 냈다.

 비키는 ‘비디오’와 ‘위키’의 합성어다. 위키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다는 뜻이고, 비디오는 영화·드라마 등의 동영상을 말한다. 세계인들이 참여해 만드는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가 위키와 인사이클로피디아(백과사전)의 합성어라는 데서 착안했다. 비키 사이트에 있는 동영상을 세계 130여 개국 자원봉사자들이 각 나라의 언어로 번역해 올려놓는 방식이다.

 한국에서 쓰라린 실패를 겪었던 호 대표가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호 대표는 싹이 되는 벤처를 찾아내 아낌없이 투자하는 실리콘밸리의 벤처 토양을 꼽았다.

 호 대표의 경우 2008년 미국 스탠퍼드대 MBA 과정 ‘벤처창업’ 수업 시간에 문 대표와 구상 중이던 아이디어를 발표했고, 그 내용을 듣고 있던 한 벤처투자자가 스스로 멘토가 돼 주겠다고 나서 종잣돈까지 마련해 줬다.

 “한국에선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보고 투자하지만 실리콘밸리 투자자들은 괜찮은 아이디어만으로도 투자를 한다. 에인절투자자들이 많고 벤처 생태계가 발달돼 있는 미국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실리콘밸리에는 이런 업체들이 많다. 에인절투자자들의 지원으로 성공한 벤처가 다시 에인절투자자로서 새로 창업하는 벤처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최근 실리콘밸리는 또 한번의 IT 붐을 맞고 있다. 한국·인도·중국·이스라엘 등 세계 각국의 IT 인재들이 몰려들고 있으며, 투자도 활발하다. 그중 이스라엘이 가장 앞서가고 있다. 인구 1000만 명의 작은 나라,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실함과 막강한 유대인 자본의 뒷받침이 원동력이라는 게 호 대표의 분석이다. 이번 크런치 어워드 베트스 인터내셔널 분야 2위로 선정된 것도 이스라엘의 SW 업체 ‘솔루토’였다.

 호 대표의 또 다른 성공 비결은 글로벌 마인드였다. 그는 “한국에서의 실패가 밑거름이 됐다. 한국 시장을 염두에 두고 만든 서비스나 제품으로 세계 시장에서 승부를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기획 단계부터 세계 시장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키는 몇 년 새 급성장하고 있다. 2009년 월 150만 명이던 방문자 수는 지난해 월 400만 명으로 늘었고 누적 동영상 시청건수는 10억 건을 돌파했다. 자신과 문 대표를 포함, 단 4명이던 직원 수는 14명으로 늘었다. 미국 외에 한국·싱가포르에도 사무실을 두고 있다. 한국·인도·중국·중동·인도네시아·남미 등 각국의 콘텐트를 확보했고, 미국 콘텐트 업체와의 계약도 진행 중이다. 실리콘밸리의 유명 투자자들로부터 430만 달러의 투자도 추가로 유치했다. 한류 열풍은 비키에 힘을 더하고 있다. 전체 클릭 수 가운데 한국 콘텐트가 30% 이상이고 이 콘텐트를 보는 대부분은 외국인이다. 한국계 비중은 3% 미만이다.

 호 대표는 “국내 벤처들은 기술력과 아이디어가 뛰어나다. 하지만 세계 무대에서 겨뤄야 더 많은 기회를 갖고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혜민 기자

◆크런치 어워드=매년 미국 실리콘밸리 전문가 및 IT 관련 인사들의 투표로 그해 최고의 IT 업체를 선정해 상을 준다. ‘베스트 소셜앱’ ‘베스트 모바일앱’ ‘베스트 CEO’ ‘베스트 디바이스’ 등 총 20개 부문에서 최고를 뽑는다. 2010년 베스트 디바이스에는 애플 아이패드와 아이폰4, 베스트 소셜앱은 트위터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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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입력 2011.01.25 00:14 / 수정 2011.01.2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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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충헌 전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