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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e북시장…5만대 판매 그쳐
기능에 비해 가격 비싸고 콘텐츠 부족
`태블릿PC 나오면 사라진다` 우려도
기사입력 2010.08.08 16:48:41 | 최종수정 2010.08.08 19:00:28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모바일 디바이스 시장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했던 전자책(e북)이 삼성전자 등에서 5~6종을 출시했지만 전체 판매량이 5만대를 넘지 않는 부진을 보이고 있다. 가격이 비싸고 기능도 부족하며 베스트셀러 신간이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9월부터 업체들이 전자책 기능을 포함한 태블릿PC(패드)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전자책 시장이 꽃을 피우기도 전에 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SNE-60), 인터파크(비스킷), 아이리버(스토리), 네오럭스(누트), 북큐브 등이 전자책 전용 단말기(리더)를 출시했지만 각사별 판매량은 1만대를 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경제가 각사에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 인터파크, 네오럭스 등은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북큐브는 지난 2월 출시 이후 약 5000대를 판매한 것으로 밝혔다.

배순희 북큐브 사장은 "북큐브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전자책을 보유하고 있어 단말기 판매 실적이 양호함에도 약 5000대가 판매됐다"며 "국내 전체 시장 규모도 5만대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책 전용 단말기가 초기 시장 형성에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기능에 비해 가격이 비싼 것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컨버전스(융합) 추세에 따라 최근 디지털 기기는 MP3, 디지털카메라, 내비게이션 등은 기본으로 탑재돼 출시되고 있지만 전자책 단말기는 책 읽기 전용임에도 21만~35만원에 판매한다.

또 국내 전자책 단말기는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에 `전자책이 많으면 많을수록 초기화면 로딩 속도가 느려진다` `전자책에서 PDF 파일을 볼 때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불만이 올라올 정도로 기능도 소비자들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읽을 만한 책이 부족하다는 점은 초기 시장 형성 실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에서는 존 그리샴 등 베스트셀러 작가의 신간이 전자책으로 먼저 출간되지만 국내에서는 출간된 지 1년 된 책이 전자책 시장에서는 `신간`으로 출판되기도 한다. 아직 전자책 관련 저작권이 합의되지 않았고 합리적인 출판 유통시장이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종이책으로 출간하는 것이 전자책보다 저렴해 대형 출판사들과 서점이 전자책에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는 것도 원인이다.

반면 미국에서는 애플 아이패드 등장 이후 전자책 리더 가격을 내려 시장 변화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

미국 최대 오프라인 서점 반스앤노블은 누크(Nook) 와이파이(WiFi) 제품 가격을 149달러(약 17만원)에 내놨다. `킨들`을 내놓고 전자책 시장을 선도한 아마존은 지난달 초 `킨들DX` 가격을 489달러에서 379달러로 내린 데 이어 `킨들3` 와이파이 전용 제품을 139달러(16만원)에 내놨다. 소니도 보급형 전자책 포켓에디션 가격을 169달러에서 149달러로 내렸다.

미국에서는 10만원대 중반에도 전자책 단말기를 구입할 수 있어 올 연말까지 킨들 판매량은 누적 6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자책 업계 관계자는 "단말기와 전자책을 동시에 판매하는 미국과 달리 한국 업체들은 대부분 단말기 제조에만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전자책 기능을 대거 포함한 태블릿PC가 9월부터 나오면 전자책 전용 단말기는 생사의 기로에 설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손재권 기자 / 최순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북미, 만화-애니 결합ㆍ새로운 매체로 성장 견인

유럽은 국가간 합작 통해 할리우드 애니에 '도전장'

■ 디지털 콘텐츠 강국 만들자
3부. 글로벌 속 디지털 콘텐츠
(1) 북미ㆍ유럽 콘텐츠 시장


디지털타임스와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동기획 `디지털 콘텐츠 강국 만들자'의 3부는 세계 최대 콘텐츠 시장인 북미를 비롯 전통의 콘텐츠 시장인 유럽, 그리고 최근 신흥 콘텐츠 소비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ㆍ일본 등 아시아 시장을 살펴봄으로써 디지털 콘텐츠 한류(韓流)의 길을 모색해 본다. `지피지기백전불태'(知彼知己百戰不殆)이기 때문이다.

북미와 유럽의 콘텐츠 시장은 세계 경기 침체의 후폭풍을 가장 거세게 겪은 지역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라베이스에 따르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경기 침체가 본격화된 2009년 미국의 콘텐츠 시장은 전체 규모가 전년대비 6.3% 감소해 4222억 달러 규모로 줄었으며, 유럽 시장 역시 5% 감소한 4300억 달러 규모로 줄어들었다.

북미와 유럽의 콘텐츠 시장은 이같은 침체에도 불구하고 전자책과 애니메이션 등 `디지털'이라는 화두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며, 과감한 인수ㆍ합병 등 시너지 전략을 통해 재기를 노렸다. `유연성'이 핵심이었다. 만화 시장의 경우 업계 1위 사업자 마블 코믹스는 월트디즈니에 스스로 합병되는 길을 선택했으며 2위 DC코믹스 역시 거대 워너 브로스에 흡수되는 등 통합 바람이 거셌다. 유럽 역시 프랑스, 독일, 룩셈부르크 3국이 합작해 `드래곤헌터스'라는 TV시리즈가 큰 성공을 거두는 등 융합과 제휴의 전략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같은 발빠른 움직임과 함께 세계 경기 침체의 먹구름이 걷혀감에 따라, 북미 콘텐츠 시장은 2014년까지 3.4%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4998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권 역시 같은 해까지 3.3%의 평균 성장률을 기록하며 5092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와 유럽의 콘텐츠 시장은 이제 회복을 넘어 다시 성장세로 돌입했다는 평가다. 그 원동력은 무엇인지 파악하고 전략을 마련해야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북미, 매체간ㆍ콘텐츠간 융합이 대세=북미에서는 전자책과 만화-애니 산업의 성장을 주목할만하다. 세계 경기 침체를 맞은 최근 3년간 북미 콘텐츠 시장은 `융합'이 주된 화두가 됐다. 출판사들은 종이책만 팔아서는 더 이상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었다. 만화책을 출간하던 전통적인 기업들 역시 애니메이션과 결합하지 않고서는 더 이상 생계를 유지하기 힘들게 됐다.

아마존의 킨들, 애플의 앱스토어와 아이튠스 등 새로운 매체공간의 성장이 북미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북미권 도서 시장은 경기 침체에 따른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대학도서 4.5%, 초중고도서 4.5%, 전문서적 4.0%, 학술서적 3.9%의 성장세를 나타낸 반면, 성인도서 -2.3%, 종교서적 -10%의 감소세를 보였다.

특이한 점은 미국 도서 구매자의 57%가 여성으로 나타나 남성보다 여성들의 도서 구매력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도서 유통 경로를 살펴보면, 일반 소매 서점을 통한 판매는 2007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온라인 서점을 비롯한 할인점 판매는 2006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아직 절대적인 판매액 비중은 오프라인 서점이 훨씬 높은 편이지만, 오프라인 서점에서 온라인 서점으로의 소비자이동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미권 전자책 시장은 아마존과 소니를 필두로 애플의 아이북스스토어가 가세하며 전자책 콘텐츠업체들에게 풍부한 시장 기회를 제공하며 태동기에 있는 세계 전자책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 소비자들의 전자책 전용 단말기를 통한 도서 구매 의사는 2008년 23%에서 2009년 33%로 증가했으며, 스마트폰이나 아이팟 터치를 비롯한 휴대단말에서 읽고 싶다는 비율도 2008년 23%에서 2009년 27%로 증가했다.

기업의 융합, 합병 전략 역시 두드러지고 있다. 양대 만화회사가 거대 미디어회사에 인수돼 `마블코믹스-월트디즈니 대 DC코믹스-워너브로스' 대결구도를 형성한 것이 대표적이다. 슈퍼맨, 배트맨, 판타스틱4 등 작품들이 만화와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나올 수 있게 됐으며, 그결과 그동안 일본 만화 콘텐츠 시장을 주름잡던 일본의 `망가'를 서서히 밀어내고 있다.

일본무역진흥기구(이하 JETRO)가 발표한 `북미 콘텐츠 시장조사 실태 보고서'는 그 동안 비교적 견실한 판매고를 기록하던 만화책 매출이 2008년 4분기 이후 급감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망가출판을 전문으로 해 온 도쿄팝, 비즈미디어 등의 사업자들은 구조조정을 단행하거나 미국 현지 법인 철수 등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 정부 보호 속의 콘텐츠=유럽 시장은 디지털과 결합한 음악 유통사업의 성장과 정부간 협의가 활발했던 영화와 TV애니메이션 분야를 주목할만하다. 유럽 콘텐츠 시장은 저작권 보호와 융합 콘텐츠 면에서 정부의 역할이 두드러졌다.

2009년 영국 최대 음반 유통업체 자비(Zavvi)의 파산은 유럽 콘텐츠 산업에 주는 충격이 컸다. 영국 오프라인 음반유통 시장의 붕괴를 의미한 일대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대신 스카이송과 스포티파이 등 디지털 음반 유통업체들의 성장은 두드러졌다. 프랑스에서도 디저(Deezer)라는 음반 스트리밍 업체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사업론칭 2년만인 2009년 약 4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아이팟터치와 안드로이드 등 다양한 매체들에 대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확대하며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다.

스트라베이스 조사에 따르면 유럽 오프라인 음악시장규모는 향후 5년 동안 연평균성장률 -11.6%로 감소하여 2014년에는 27억 4000만 달러 수준까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반해 유럽 디지털 음악 시장규모는 2009년 8억4200만 달러에서 연평균성장률 20.5%의 성장세를 유지하며 2014년 21억 3900만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유럽 인터넷 음악 시장규모는 2009년 5억 7600만 달러에서 2014년 18억 1000만 달러까지 급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유럽권에서 애니메이션 시장은 특히 디지털온라인 시장이 18.8%의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불법 다운로드 근절을 위한 ISP와 저작권자 사이의 공조체제인 `라이트 에이전시(Rights Agency)' 창설방안이 제안되는 등 정부의 보호 노력이 크다는 평가다.

유럽권 전체 애니메이션 시장은 2009년 36억 8700만 달러로 추정되며, 4.1%의 연평균 성장률로 성장해 2014년에는 45억 1300만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럽 애니메이션 발전의 원동력은 정부의 진흥 정책과 법률적 혜택, 제작사들을 보호하는 합리적인 수익 분배 시스템이었다. 프랑스는 유럽에서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에게 가장 많은 지원을 하는 국가로, 이를 통해 애니메이션 산업의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상대적으로 극장판 애니메이션에서는 유럽 제작사들이 주목을 받지 못했다.

유럽 극장판 애니메이션시장은 픽사, 드림웍스와 같은 헐리웃 제작사들이 거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동향에 변화가 일어났다. 유럽 애니메이션이 자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기 시작했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에 활발히 나서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의 인기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극장용으로 제작한 `드래곤 헌터스'는 프랑스, 독일, 룩셈부르크 3국 합작 애니메이션이며 헐리웃 애니메이션에 근접할 정도로 우수한 품질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럽의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은 헐리웃의 최근 트렌드를 쫓아, 디지털기술을 활용한 입체 방식 제작을 늘려가고 있다. 그러면서도 CG 애니메이션 일변도인 헐리웃 북미 애니메이션 작품들과 달리 유럽에서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 왔던 스톱모션 작품들을 제작하는 등 유럽 만의 개성을 잘 살려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기획취재팀=팀장 한민옥기자 mohan@
서정근기자 antilaw@
박지성기자 jspark@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정책지원2010.06.08 01:51
3Dㆍ모바일 혁명 중심엔 `콘텐츠`가 있다

우수 인프라ㆍ콘텐츠 보유 불구 '걸음마 단계'
범정부적 육성정책 '제2 성공신화' 창출해야

■ 디지털 콘텐츠 강국 만들자
1부. 콘텐츠 패러다임 쉬프트
(1) 디지털 콘텐츠 혁명


"향후 영화는 아바타 이전과 이후로 구분될 것이다."

"앱스토어가 없었다면 아이폰은 수많은 핸드폰 중 하나에 불과했을 것이다."

"아이패드의 등장으로 전자기기간 경계는 더욱 모호해질 것이다."

최근 산업계를 강타한 몇가지 `사건'들에서 공통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은 콘텐츠다. 영화 아바타의 전 세계적 성공이 3D산업 활성화에 불꽃을 피워냈고, 애플 앱스토어는 아이폰을 글로벌 히트상품으로 만들었다. 이어 등장한 아이패드는 콘텐츠 시장구조에 일대 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콘텐츠가 모든 산업의 핵심 근간이 되고 있음을 극명하게 반영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콘텐츠 산업은 여전히 걸음마 단계다. 다행스러운 것은 모든 정부부처가 콘텐츠산업 육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산업활성화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디지털타임스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디지털콘텐츠 강국 만들자'라는 주제의 공동기획을 통해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의 현주소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대안들을 제시할 예정이다.


아바타로 촉발된 `3D 혁명',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혁명', 킨들에 이은 아이패드로 본격화된 `출판 혁명'까지 가히 디지털 혁명의 전성시대다. 그리고 이들 혁명이 몰고 온 `3D화`, `개방화`, `융합화`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에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콘텐츠 산업이 요동치고 있다. 이른바 디지털 콘텐츠 혁명의 시작이다.

이제 하드웨어와 콘텐츠 및 소프트웨어가 분리된 구도로는 어떤 IT산업도 더 이상 성장하기 어렵다. 이미 세계 경제는 제조업 등 하드웨어 중심에서 문화, 콘텐츠, 서비스 등 감성과 창의력 중심의 소프트 산업 경제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핵심은 단연 콘텐츠다. 애플이나 구글이 무서운 것은 `애플 앱스토어',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이 가지고 있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애플리케이션, 즉 콘텐츠 때문이다. 연간 2억대의 휴대폰을 팔고 있는 삼성전자의 순이익보다 삼성전자의 10분의 1에 불과한 2000만대를 팔고 있는 애플의 순이익이 크다는 사실은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세계적인 미디어재벌 루퍼트 머독의 말처럼 아무리 훌륭한 전자기기와 플랫폼, 기술도 제대로 된 콘텐츠 없이는 텅빈 용기에 불과하다.

실제 아이폰의 신화는 앱스토어로 대표되는 수많은 콘텐츠 없이는 결코 불가능한 일이었다. 또 3D 극장(또는 TV)과 3D 디스플레이가 아무리 빠르게 발전해도 아바타라는 훌륭한 콘텐츠가 없었다면 지금의 3D 돌풍을 과연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각종 전자기기(디지털 TV, 모바일 폰 등) 및 서비스(방송, 통신, 인터넷 등) 발전을 선도할 핵심으로서 콘텐츠 산업의 중요성이 갈수록 증대되고 있는 까닭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국내 콘텐츠 산업은 아직 제대로 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2008년 기준으로 전 세계 콘텐츠 시장 규모는 1조4086억달러로 IT 서비스 시장 8198억달러와 반도체 시장 2486억달러를 능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콘텐츠 시장은 344억달러 규모로 8위에 그치고 있다. 시장 점유율도 2.4%에 불과하다.

개별 콘텐츠 분야로 보면 상황은 훨씬 더 열악하다. 우선 3D 콘텐츠의 경우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제작된 3D 입체영화는 단 한편도 없다. 그나마 몇몇 손에 꼽히는 3D 콘텐츠도 테마파크나 전시관용에 불과하다. 3D 시범방송과 실험방송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지상파방송이 자체 제작하는 것을 제외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더욱이 현재 국내에는 영세 3D 콘텐츠 업체가 이용할 수 있는 공동제작 시설이 전무하다. 그나마 상암동 DMC 등에서 일부 시설을 지원하고 있으나, 그마저도 가동률이 90%가 넘는 등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전문인력도 열악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통상 영화 한편을 3D로 전환하는데 약 3개월 동안 300명의 인력이 요구된다. 신규 제작의 경우는 훨씬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국내 3D 전문인력은 수십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콘텐츠 분야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우리나라 이동통신 보급률은 98%에 달하지만 국내 모바일 콘텐츠 시장은 지난 2006년부터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있다. 데이터통화료와 정보이용료를 합한 국내 모바일 콘텐츠 시장 규모는 2006년 2조972억원에서 2007년 2조584억원에 이어 2008년 1조8972억원으로 하락세다.

특히 실질적인 모바일 콘텐츠 시장이라 할 수 있는 데이터 통신 규모는 세계적으로 2007년 14.9%와 2008년 23%로 성장세를 타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2007년에 비해 2008년 그 규모가 오히려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데이터 매출 비중(17.4%)은 일본(32.5%)의 절반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는 이동통신사 중심의 폐쇄적 서비스 환경과 음악과 게임 중심의 열악한 콘텐츠 제작 및 유통 환경, 과도하게 높은 데이터 요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그나마 최근 들어 KTㆍSKT 등 이동통신사와 삼성전자 등 휴대폰 제조사가 아이폰이 촉발한 모바일 유통 혁명에 적극 가세하면서 국내 모바일 콘텐츠 시장에도 다소 햇볕이 들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많이 부족한 실정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전자출판 콘텐츠 분야의 경우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 전 세계적으로 전자출판 콘텐츠에 대한 수요는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현재 국내 전자책 콘텐츠는 중복 콘텐츠를 제외하면 5만~6만종에 불과하다. 다른 콘텐츠 분야에 비해 법적ㆍ제도적 지원체계가 미흡할 뿐 아니라, 종이책 출판사들의 경영 악화로 디지털 환경 변화에 사실상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인력 역시 부재하다.

결국 우리나라는 세계적 수준의 디지털 인프라와 일부 한류를 통해 입증한 다수의 우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 현재의 상황으로는 결코 디지털 콘텐츠 강국이 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결론이다.

다행히 정부도 이같은 문제를 어느 정도 인식하고 디지털 콘텐츠 산업을 국가적 아젠다로 채택, IT산업에 이은 제 2의 성공신화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콘텐츠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국회를 통과한 `디지털콘텐츠산업진흥법'을 기반으로 제작ㆍ유통ㆍ기술ㆍ개발 등 콘텐츠 전반을 포괄하는 범정부적인 육성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우선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고 11개 부처 장관이 참여하는 `콘텐츠산업진흥위원회`를 설치하고, 독립기구인 `콘텐츠분쟁조정위원회'를 만들어 콘텐츠 이용자 보호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특히 콘텐츠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핵심기술 개발에 집중해 문화기술(CT) 선도국가로서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국가 전체 연구ㆍ개발(R&D)의 0.6%에 불과한 CT R&D의 비율을 2012년까지 국가 R&D 예산의 2% 이상으로 확보할 예정이다.

분야별로는 오는 2015년까지 4100억원의 예산을 투입, 국내 전체 영상 콘텐츠의 20%를 3D화하는 등 2조5000억원 규모의 3D 신 시장 창출에 나선다. 이를 통해 2015년 `글로벌 톱 5' 3D 콘텐츠 강국으로 우뚝 선다는 계획이다.

또 전자출판산업 육성을 위해 매년 1만여건의 전자책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는 등 향후 5년간 6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오는 2014년까지 7000억원 규모의 전자책 시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현재 모바일 콘텐츠 육성을 위한 종합계획도 마련 중이다.

한민옥기자 mohan@

공동기획 : 문화체육관광부 디지털타임스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아이패드가 수많은 사람들의 기다림 끝에 지난 3일(현지시간) 북미에서 정식 발매되면서 전자책 전쟁이 시작됐다. 애플은 아이패드로 킨들이 장악하고 있는 전자책 시장을 재편할 기세다.

트위터(@estima7) 등에서 활발한 활동으로 유명한 임정욱 라이코스 대표는 자신의 블로그에 `애플과 아마존의 전자책 전쟁`이라는 글을 올려 북미 전자책 시장의 생생한 현장을 증언했다.

그는 특히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주요 언론의 행보에 주목했다. 아이패드가 발매된 이후 월스트리트저널은 일주일동안 아이패드 광고를 끊임없이 내보냈다는 것. 아이패드가 언론사들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잡길 바라는 기대가 묻어나오는 대목이다.

그러나 재밌는 부분은 아마존의 반격이 시작됐다는 점이다. 임 대표에 따르면 아마존은 아이패드에 대응하는 광고를 9일자 월스트리트저널에 게재했다. 이 광고를 통해 아이패드의 약점을 파고 든 것이다.

아마존은 자사 전자책 리더인 킨들이 아이패드보다 얇고 가벼우며 햇빛 아래에서도 읽기가 편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1500권 이상의 책을 저장할 수 있으며 45만권 이상의 책과 잡지, 신문 등을 접할 수 있다는 것도 언급했다.

또 아마존은 아이패드와 달리 책을 구입하면 킨들 뿐 아니라 아이폰, PC 등 다양한 기기에서도 읽을 수 있다는 것을 차별점으로 꼽고 있다.

그러나 이 차별화는 조만간 희석될 전망이다. 애플 CEO인 스티브 잡스는 지난 8일(현지시간) 아이폰 운영체제(OS) 4.0을 발표하면서 아이패드의 책 구매 애플리케이션인 아이북스를 아이폰에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즉 아이북스에서 책을 구매하면 아이폰에서도 바로 읽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임정욱 대표는 "애플, 아마존 등 IT 공룡들의 치열한 전자책 전쟁 속에 출판사, 신문사, 잡지사 등 미디어 업계의 눈치와 합종연횡, 이합집산도 장난이 아닐 것"이라며 "아이패드의 참전으로 킨들이 포문을 연 전자책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밝혔다.

[김용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칼럼, 인터뷰2010.03.18 20:00

[이코노미플러스] "10년 만의 대변화…모바일웹이 세상 바꿀 것"

입력 : 2010.03.18 14:54

김중태 IT문화원장

전문가 릴레이 인터뷰 인터뷰 ② - 김중태 IT문화원장

<이 기사는 이코노미플러스 3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중태(46) IT문화원장을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간혹 고개를 갸웃거린다. 정보기술의 ‘전도사’(이 분야에선 에반젤리스트(evangelist)로 불리기도 한다)로 높은 명성을 가진 그가 늘 개량한복을 입고 다니기 때문이다. 기자도 그를 처음 본 순간 한복차림에 먼저 눈이 갔다. 물론 머릿속으로는 궁금증도 일었다. 그런데 IT와 한복, 자꾸 보니 의외로 잘 어울렸다.

“아마도 인터넷(웹) 보급 이후 10년 만에 찾아온 대변화일 겁니다. 쉽게 말해 웹이 모바일웹으로 전환되는 시기에 왔다고 보면 됩니다.”

김 원장은 애플 아이폰이 불을 댕긴 스마트폰 신드롬의 핵심을 ‘모바일웹(mobile web)’으로 규정했다. 모바일웹 기술은 인터넷이 없으면 잠시도 못 견딜 정도가 된 오늘날 네티즌들에게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무기’를 쥐어준 셈이다. 당연히 거대한 변화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화제의 초점을 아이폰에 맞췄다. 아무래도 지금의 요란법석은 상당 부분 아이폰에서 기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외국에서는 아이폰 때문에 업계 지도가 바뀌었습니다. 이제 한국도 빗장을 풀었기 때문에 그 동안 물밑에서 부글부글 끓던 대기수요가 폭발할 겁니다. 말하자면 임계점을 넘어선 거죠.”

김 원장은 아이폰 열풍의 핵심을 ‘앱스토어(애플의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 장터)’라고 잘라 말했다. 앱스토어를 중심으로 사용자, 프로그램 개발자, 콘텐츠 제작사 등이 서로 이익을 얻는 완전히 새로운 시장이 열린 게 세계적인 환호를 받는 이유라는 것이다.
“아이폰 앱스토어 덕분에 미국이든, 한국이든, 전 세계 어느 나라 사람이든 누구나 프로그램을 만들어 올려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열렸습니다. 비유하자면 양반이든 하층민이든 신분에 관계없이 벼슬자리에 오를 수 있는 ‘기회의 평등’이라고 할까요. 이건 혁명적인 변화입니다. 전 세계 개발자들이 앱스토어에 열광하는 것도 그 때문이지요. 운 좋으면 한 달 만에 백만장자가 될 수도 있는 겁니다. 물론 그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

그는 한 가지 예를 들었다. 2년 전 미국에서 대박을 터뜨린 ‘방귀소리 애플리케이션’은 단순한 아이디어 하나로 앱스토어에서 성공한 사례다. 사람들은 흔히 방귀소리에 한바탕 웃음잔치를 벌이는 경우가 많다. 방귀소리 개발자는 바로 그 점에 착안한 것이다. 언뜻 봐서 엉뚱한 아이템 같지만 수많은 미국인들이 배꼽을 잡으며 방귀소리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았다. 심지어 촛불을 끄는 기발한 애플리케이션도 있다. 아이폰의 진동 기능을 최대한으로 올려 그 파동으로 촛불을 끄는 원리다. 이런 애플리케이션은 능숙한 개발자라면 순식간에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재미있고 다채로운 애플리케이션 덕분에 사용자들도 아이폰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과거에는 휴대전화에 내장된 프로그램만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달력, 일정관리 등 몇 개 정도만 쓰임새가 있었다. 그런데 아이폰을 갖게 되면 무려 10만 가지가 넘는(최근 15만 개를 돌파했다는 소식이다) 애플리케이션을 ‘골라 먹는’ 재미를 즐길 수 있다.

물론 콘텐츠 제작사들도 앱스토어가 반갑기는 마찬가지다. 기존의 폐쇄적인 통신 서비스 업체에 콘텐츠를 팔려면 제약이 많다. 말하자면 ‘을’의 입장에 놓이기 때문이다. 반면 앱스토어에는 얼마든지 콘텐츠를 올릴 수 있다. 가령 게임 업체의 경우 앱스토어를 통하면 포장·유통·재고관리 비용 등을 전혀 걱정하지 않고 게임을 팔 수 있다. 그 덕에 가격 인하가 가능하기 때문에 결국 사용자들도 득이 된다.

그렇다면 애플이 아이폰에 이어 내놓은 야심작 아이패드는 과연 성공 신화를 쓸 수 있을까? 김 원장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아마 그럴 거라고 본다”고 답했다. 그의 설명이다.

“(아이패드와 유사한) 아마존 킨들이 이미 가능성을 보이지 않았습니까? 킨들은 ‘모바일 콘텐츠 소비 시장’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시키는 계기가 됐습니다. 사실 아이팟이나 아이폰이 처음 나왔을 때는 ‘누가 그걸 사겠느냐’는 회의론이 많았어요. 컴퓨터 회사가 만든 제품이기에 편견을 가졌던 거죠. 하지만 나중에 결국 대히트를 쳤지 않습니까? 저는 아이패드의 성공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김 원장의 가족은 부인과 아이들을 포함해 네 식구다. 모두 아이폰을 쓴다. 아이폰은 가족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 무엇보다 데스크톱 컴퓨터를 켜는 횟수가 확 줄었다. 스마트폰이 PC 기능을 대체할 뿐 아니라 훨씬 편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그의 부인은 아이들이 등교하는 시간이 되면 날씨정보를 아이폰으로 찾아본다. 화면에 설정돼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터치하면 단 1초 만에 그 날의 날씨를 알 수 있다. 반면 PC를 이용하면 전원을 켜고 부팅을 한 뒤 웹브라우저를 띄워 날씨정보를 얻기까지 빨라도 5분은 걸린다. 어느 쪽을 택할지는 불문가지다.

“세상은 편리한 게 바꿉니다. 저는 트위터를 PC로 하다가 이제는 아이폰으로 합니다. ‘원터치’로 어디서든 접속할 수 있으니까요. 단점은 화면이 좀 작다는 건데, 바로 그 때문에 아이패드가 성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PC와는 완전히 다른 장르를 형성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이패드는 태블릿PC로 분류된다. 그런데 PC와 다른 장르라는 김 원장의 말은 무슨 뜻일까? 그는 갑자기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을 가장 많이 시청하는 곳이 어디일까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당연히 지하철 아니면 버스…”라고 우물쭈물 답변하자 의외의 설명이 돌아온다.

“DMB를 가장 많이 시청하는 곳은 통계적으로 보면 사용자의 방입니다. 이동 중에 TV를 보라고 개발했지만 정작 집에서 사용한다는 거죠. 이 현상은 가족 구성원이 많다 보니 ‘나만의 TV’로 DMB를 활용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도 집에서 사용하는 시간이 7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자, 이걸 어떻게 봐야 할까요? 제 생각에 애플이 아이패드를 출시한 것은 시장성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아이패드는 아이콘과 원터치 방식이라는 편리성에다 화면까지 큽니다. 즉 애플은 아이패드가 ‘콘텐츠 전용 뷰어(viewer)’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는 거죠.”

일각에서는 아이패드를 가리켜 ‘화면만 커진 아이폰’이라며 비아냥거리는 목소리도 분명 있다. 하지만 아이패드의 잠재력을 나름대로 간파한 김 원장은 정반대로 보는 것이다. 특히 아이패드를 태블릿PC의 카테고리로 묶는 것은 단견이라는 지적은 귀담아 들을 대목이다.

전자책 킨들과 태블릿PC 아이패드의 승부는 어떻게 될까? 김 원장은 아이패드의 우세를 점쳤다. 쉽게 말해 ‘게임’이 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전자책은 동영상 시청이나 인터넷 브라우징이 안 된다는 게 단점입니다. 그보다 더 큰 한계는 ‘책’이라는 점입니다. 기본적으로 독서 인구는 적어요. 반면 TV나 영화 소비계층은 얼마나 광범위합니까? 현재로선 승부가 뻔합니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하는 모바일웹 시대는 이제 엄연한 현실이다. 인터넷이 그랬던 것처럼 모바일웹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될 것이다. 이른바 ‘모바일 경제’가 열리면서 업종간 희비도 극명하게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스마트폰이라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모바일 기기가 등장하면서 MP3플레이어·PMP·PDA·전자사전·내비게이션 등 다른 모바일 기기들은 직격탄을 맞을지도 모른다. 아이폰 태풍의 기세로 미뤄 그 가능성은 매우 높다. 각 기기의 고유 기능들이 대부분 아이폰에서 구현되기 때문이다.

김 원장의 말이다. “앞으로 스마트폰이 개인용 모바일 기기의 표준이 되면 다른 단말기 업체들은 다 망할 겁니다. 지금이라도 빨리 전략을 세워 업종 전환을 서둘러야 합니다. 반면 콘텐츠 업체들은 오히려 살아날 가능성이 큽니다.”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아이패드 뜨니 IT업계 또 태풍속으로
애플 파워로 넷북, 전자책, PMP 시장 '폭풍전야'
황치규, 류준영, 남혜현 delight@zdnet.co.kr
2010.01.28 / AM 11:21
 
[지디넷코리아]아마존 킨들은 전자책 왕좌에서 내려와야할까? 지난해 전세계 PC시장을 강타했던 넷북 열풍은 막을 내리게 되는 것일까?

 

애플판 태블릿 기기 아이패드가 공개되면서 디지털 기기 및 콘텐츠 산업에 미칠 파장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태풍일지 미풍일지 벌써부터 여러말들이 오가는 양상이다.

 

스티브 잡스는 아이패드를 노트북과 스마트폰 사이에 있는 제품으로 규정했다. 특정 기능에 있어서는 노트북이나 스마트폰보다 뛰어나다는 점도 강조했다. 웹브라우징과 전자책 그리고 동영상이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아이패드는 넷북과 전자책 시장에서 대형 변수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동영상에 특화된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PMP) 시장도 영향권에 들어섰다.

 

넷북 시장 충격파 관심집중

 

애플 아이패드는 태블릿PC 고유의 장점을 고스란히 살린 편리한 UI(사용자 환경)와 이동형 플랫폼PC로서 손색이 없는 두께 1.27cm, 무게 0.68kg의 초박형 디자인을 내세우고 있다.  그런만큼 넷북 시장을 덮칠 가능성이 높다. 인텔로서도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승부는 콘텐츠로 좁혀지는 양상이다. 인텔은 이달초 ‘앱 업 센터(App Up Center)’ 라는 애플리케이션 마켓 서비스 베타 버전을 공개하고 콘텐츠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그러나 애플 앱스토어가 2년간 구축한 아성에 대항마가 될지는 불투명하다.

 

▲ 애플 태블릿PC '아이패드'. 스티브 잡스 애플CEO는 태블릿을 맥북과 아이폰 사이에 있는 제품으로 규정했다. 출처=씨넷

스티브 잡스 애플 CEO는 특히 넷북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아이패드가 넷북 시장도 겨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스티브 잡스는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연결해줄 기기가 없을까를 고민했으며, 만일 새로운 기기를 만든다면 어떤 면에선 스마트폰보다, 또 다른 면에선 노트북보다 월등한 제품이 필요했으며 그것이 바로 '아이패드'"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넷북은 구동이 느릴 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에도 문제가 있으며 PC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데 제약이 컸다”라며 “'아이패드'는 웹 브라우징은 물론 동영상 및 음악 감상, 전자책 리더 등으로 활용하는데 최적의 기기"라고 치켜세웠다.

 

아이패드 가격은 16GB 버전이 소매기준 499달러, 32GB는 599달러, 64GB는 699달러로 책정됐다. 3G 이동통신 네트워크 기능도 쓰고 싶을 경우 130달러가 추가된다. 애플은 와이파이 버전 아이패드는 3월에, 와이파이+ 3G 모델은 4월에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이패드는 현존하는 태블릿PC 중 가장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한 점도 눈에 띈다. 태블릿PC 보급에 걸림돌이던 높은 가격대 문제를 해소한 것. 때문에 교육용 PC시장에 군침을 삼키던 HP의 제품 정책과 충돌할 가능성이 다분해 보인다.

 

▲ 아이패드에서 실행되는 레이싱 게임. 출처=씨넷

그러나 아이패드는 카메라가 없다. 전화 기능도 없다. 많은 웹사이트에서 이용하는 플래시 소프트웨어도 지원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일반 사용자층을 파고들지는 불확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 조사 업체 ABI리서치는 올해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이 올해 약 4백만대 정도 출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에 약 3천500만대 정도 출하된 것으로 알려진 넷북에 비해 매우 적은 수치다. ABI는 넷북 출하량이 올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ABI 리서치 모바일 디바이스 선임 분석가인 제프 오르는 "대부분의 넷북 구매는 휴대성과 모바일 사용이라는 가치에 기반해서 이뤄진다. 반면에 미디어 태블릿은 집에서 사용하는 프리미엄급 고급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ABI리서치는 또 새로운 미디어 태블릿이 2010년 넷북 출하량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측, 눈길을 끌었다.

 

전자책 시장, 아마존 킨들 킬러 뜨나
 
애플은 아이패드를 앞세워 전자책 시장 공략의지도 분명히 했다. 아마존과의 한판 승부를 선언한 것.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아마존 킨들과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아마존과의 대결구도를 분명히 했다.

 

아이패드는 와이파이를 지원하고 16기가바이트(GB) 메모리를 탑재한 제품이 499달러(한화 약 57만원대)에 판매된다. 반면 아마존의 최신 제품인 킨들2의 경우 299달러(한화 약 34만원대). 가격경쟁력측면에서 아마존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 아이패드는 아이북스 스토어를 통해 전자책 콘텐츠를 제공한다. 출처=씨넷

하지만 PC 기능을 함께 제공하는 세컨드PC로서의 활용도와 비즈니스 측면에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태블릿PC의 이점을 감안할 때 아이패드 구매가 훨씬 더 경제적이란 평가도 있다.

 

애플과 아마존간 전자책 대결의 접전지는 콘텐츠가 될 듯하다.

 

28일 발표된 아이패드 애플리케이션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아이북스로 불리는 전자책 스토어다. 사용자들은 아이북스에서 전자책을 바로 구입할수 있다.

 

애플은 e펍 포맷으로 전자책을 판매한다는 전략. 애플이 파는 전자책은 소니나 반즈앤노블 등 이펍을 지원하는 다른 전자책리더에서도 돌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애플은 팽귄, 맥밀란, 하퍼콜린스 등 5개 메이저 출판 업체와 손을 잡았다.

 

MP3 장터인 ‘아이튠즈’가 불황에 빠진 음반 사업자들에게 새 탈출구를 제시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아이북스도 출판업계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며,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 뉴욕타임즈 등 올드 미디어는 태블릿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출처=씨넷

아마존이 맞불작전을 들고 나왔다. 아마존은 애플 아이패드 출시가 e북(전자책 단말기) 시장을 위협할 것으로 미리 짐작하고, 이에 앞서 킨들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지원에 나섰다.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공개, 배포했던 것.

 

IT시장에 정통한 월가의 애널니스트들은 킨들의 SDK가 그간 킨들의 약점으로 지적된 부가기능 부족 문제를 해소해 줄지에 대해선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그렇다 보니 아마존은 이에 더해 책 저자들과 출판업자들에게 지불하던 저작물 판매액 배분율을 70%로 상향 조정, 콘텐츠전(戰)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아마존이 쉽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전자책 분야에서 독립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는 게리 퍼디는 "킨들은 전자책을 원하는 이들에게 여전히 좋은 도구"라면서 "아이패드 발표로 킨들 시장이 일부 영향을 받겠지만 규모가 크지는 않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아이패드 3월 국내 출시에 대한 국내 미디어 단말기 중소기업들의 반응은 낙관적이다.

 

아이리버 관계자는 28일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MP3플레이어도 그렇고 애플이 내놓는 제품이 아이리버에 위협이 안되는 건 아니다”면서도 “3월에는 아이리버도 와이파이를 탑재한 전자책 ‘스토리’를 출시할 예정이고 삼성전자도 곧 전자책 신제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아이패드 출시가) 오히려 관련 시장을 키우는 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아이패드가 앱스토어처럼 ‘아이북스 스토어’를 이용해 콘텐츠를 단말기로 직접 내려받는 형식을 취하고 있어 사용에 편리할 수는 있겠으나 콘텐츠면에서는 국내 업체가 더 경쟁력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애플이 당분간 사이먼앤슈스터, 아셰트, 맥밀리언 등 미국 출판사들과 계약을 맺는 등 영어권 전자책 콘텐츠 공급에 주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국내 사용자들은 오히려 이용에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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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충헌 전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