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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7 01:25

과학영재에게는 ‘융합형 교육’이 필요하다 2010 융합·통합형 영재교육 교원 전문성 연수 2010년 06월 07일(월)

한국과학창의재단(이사장 정윤)은 21세기를 이끌어가는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해 예술·인문사회 융합형 영재교육 프로그램과 수학·통합과학 영재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을 전파하고, 창의성과 인성을 갖춘 인재를 키우기 위한 첫 번째 ‘창의연수’가 4일 한국과학창의재단 과학사랑방에서 진행됐다.

영재교육 현장에서 일하는 대학부설 과학영재교육원의 교수, 강사 및 교육청 영재학급 교사 등이 참석한 이번 행사에서는 융합형 영재교육프로그램 활용법, 수학·통합과학 공통교재 활용법에 대한 연수와 함께 창의인성을 갖춘 미래인재, 창의리소스 활용법 등에 대한 특강도 함께 실시됐다.

교육기관, 학교에서 창의인성 개념 공유해야

먼저 경원대학교 박경빈 교수가 ‘창의인성을 갖춘 미래인재’를 주제로 발표를 했다.

▲ '2010 융합·통합형 영재교육 프로그램 보급 및 영재교원 전문성 제고를 위한 연수'가 4일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진행됐다. 
박 교수는 “영재들이 아무리 뛰어난 잠재력, 정서 및 사회적 문제에 대한 민감성을 타고 났다 하더라도, 잠재력은 저절로 발달되지 않는다”며 “바로 이 점에서, 부모, 학교와 사회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이 필요하다.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는 긍정적인 인간 관심사를 증진하는 여러 다양한 경험에 참여할 기회, 자원 및 지지를 제공하게 되므로, 창의인성교육 프로그램 계발에 이와 같은 점을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또한 “미래사회 영재를 위한 창의인성을 성공적으로 전개하기 위해서 영재교육기관은 물론 일선학교에서 창의인성에 대한 개념을 규정하고 서로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영재교육기관은 물론 일선 학교에서 창의인성교육을 성공적으로 실시하기 위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창의성 교육과 인성교육을 반성해 보고, 현재의 교육 방안에 변화를 줄 수 있도록 각 체제를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창의리소스 활용한 STC-K, STC/MS-K

이어 서울고등학교 이진승 교사가 STC-K, STC/MS-K(가칭)의 소개 및 현장 적용에 대해 발효했다. STC(Science and Technology for Children)와 STC/MC(Science and Technology Concept for Middle School)는 미국과학재단이 지원하는 교육과정이다. 총 32개 주제로 실질적 탐구를 수행하면서 과학적 개념과 탐구 기능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과학적 태도를 기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를 활용한 수업 모형은 전 과정을 브레인스토밍, 토론, 발표, 기록, 협동의 방법을 통해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 이 STC와 STC/MC를 한국의 실정에 맞춰 개발하고 있는 것이 STC-K, STC/MS-K로 이 교사에 따르면 현장 검증에서 학생들로부터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이 교사는 이어 “STC-K, STC/MS-K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이 과학적 창의성을 발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STC-K, STC/MS-K의 활용방안을 제시했다. 이 교사에 따르면 개발될 STC-K, STC/MS-K 프로그램은 △향후 교육개발과정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자료 △방과 후 활동 및 심화학습 자료 △과학반 활동 및 과학영재수업자료 △과학 캠프, 생활과학교실 등의 수업자료 △ 교사연수자료 등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인문학, 예술이 공학도에게 인간정신 일깨워 줘

▲ 융합형 영재교육 프로그램의 개념틀 

이어 호서대학교 성은현 교수가 ‘융합형 영재교육프로그램의 활용’에 대해 발표를 진행했다. 성 교수는 “융합형 영재교육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과학 영재에게 과학 내용을 가르치는 것은 당연하지만 과학영재라 해서 과학만 가르쳐야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인문학이 없다면 나도 없고 컴퓨터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 교수는 ”인문학과 예술은 공학도에게 끊임없는 상상력을 제공하고 그들의 업적이 인류에 기여하도록 인간정신을 일깨워 주었다“고 말했다.

성 교수가 밝힌 융합형 영재교육 프로그램의 개발과 보급이 필요한 이유를 몇 가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과학영재에게도 인간의 본질과 사회, 예술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과학 영재가 깊은 사고를 하고 영재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인문적인 사고와 예술적인 사고를 통해 사고의 폭을 넓힐 필요가 있다.

둘째, 과학, 인문사회와 예술은 서로 공통으로 관심을 보이는 주제가 있다. 다시 말하자면, 인문학과 예술 그리고 과학은 공통적인 대상을 다룬다.

셋째, 여러 학문의 생각과 방법론을 경험하는 것이 연구 수준을 한층 승화시킨다. 뉴욕 빙햄튼 대학 데이비드 슬론 윌슨(생물학) 교수는 “인문학과 자연과학 간에는 차이점보다는 공통점이 더 많다”면서 “내 전공인 진화 생물학만 해도 양쪽 경계를 넘나드는 연구법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찰스 다윈의 진화론도 자연사를 근거로 수립되었고 양적 분석이 아닌 질적 분석에 더 많이 의존했다고 한다.

넷째, 과학영재에게 합리적인 토론과 논쟁, 비판적 사고를 교육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과학영재들에게 인문사회적 측면의 교육이라 할 수 있는 합리적인 토론과 논쟁, 비판적 사고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융합형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보급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 그동안 많은 과학 영재교육 프로그램이 개발되었으나 학생의 내적 흥미를 유발하여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데 성공한 프로그램은 많지 않다. 영재들의 심리적 특성과 학습양식을 분석하고 내적 흥미를 유발하는 학생주도적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과학적 창의성을 통합하기 위한 4단계

마지막으로 전남대 박종원 교수가 수학․통합과학공통교재의 활용을 설명하며 과학적 창의성 활동의 지도를 위해 3단계 수업모형(AGA2: Activity-Guides-Activity Again)을 제안했다. “실제 교육현장에서 수업효과를 보았다”며 박 교수가 제시한 3단계 수업모형은 다음과 같다.

1단계(A: Activity)에서는 창의적 과제가 주어지고,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스스로 과제를 수행하는 것이다.

2단계(G: Guides)에서는 1단계 과제를 모든 학생들이 창의적으로 잘 수행한다고 할 수 없으므로, 창의적인 사고를 위한 구체적인 안내들이 제시된다. 학생들은 제시된 안내에 따라 관련 활동을 연습하는 것이다.

3단계(A2: Activity Again)에서는 2단계에서 연습한 창의적 사고 안내를 활용해 새로운 상황에서 창의적 과제를 다시 수행하도록 한다.

박 교수는 이에 덧붙여 과학적 창의성을 통합하는 활동자료의 개발을 위해 기존의 AGA2 모델을 수정해 4단계 모형으로 구성했다.


1단계는 창의성 활동을 하는데 기본이 되는 탐구활동을 통해, 기본적인 과학개념을 확인하거나 이해하고 기본적인 탐구기능을 습득한다. 가능하면 간단한 과학개념과 탐구기능이 포함되도록 해 흥미와 호기심을 이끌어낸다.

2-1단계에서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스스로 창의성 활동을 하도록 과제가 주어진다. 2-2단계에는 ‘안내된 창의성 활동’이 진행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고하는 것이 창의적인 산출물을 내는데 유용한지 구체적인 안내를 하는 단계이다.

3단계는 학생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서로 모으고 비교하고 합치면서 점차로 초기 아이디어를 정교화시키고 세련화시키는 단계이다.

4단계는 가능하면 학생들이 자신만의 결과물을 만들게 하기 위한 단계이다.

박 교수는 실제 초등과학과 중등과학 과정에서 위의 4단계로 개발한 자료를 제시하며 강연을 끝맺었다.

김청한 기자 | chkim@kofac.or.kr

저작권자 2010.06.07 ⓒ ScienceTimes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2010.05.05 12:20

"교육과 학문으로 ‘인재의 나라’ 만들자” 최재천 교수, ‘제2회 미래콜로키움’서 강의 2010년 05월 04일(화)

“천연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미래는 사람 즉 인재에 달려 있습니다.”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가 한국과학창의재단(이사장 정윤)이 주최하는 ‘미래 콜로키움’ 제2회 행사에서 강연자로 섰다. 최 교수는 ‘통섭(Consilience)’이라는 개념을 국내에 소개하고 학문 간의 융합을 주장하는 등 ‘지식 대통합’의 선구자로 활약해 왔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지난해부터 실시한 ‘미래 콜로키움’은 과학기술과 창의성으로 미래사회를 예측하고 대비책을 마련하기 위한 행사로,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열렸다.

‘21세기 사회문화와 지식의 통섭’이라는 제목의 이날 강연에서 최 교수는 “앞으로 10년이 지나 2020년이 됐을 때”를 가정하여 미래 대한민국이 만날 6개의 사회문화 트렌드를 예측·제시했다. 내용은 △고령화 △여성중심 △기후변화 △자원고갈 △혼화(混和) △창의와 혁신 등이다.

▲ 지난 3일 한국과학창의재단 창의리소스센터에서 열린 '제2회 미래콜로키움'에서 최재천 교수가 강연을 하고 있다. 

2020년은 고령화(Ageing)의 시대

“인간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동물도 자식을 낳을 시기를 지나 수십년씩 생존하지 않습니다.”

최 교수는 행동생물학자로서 동물의 생태를 연구해온 학자답게 동물에 빗대어 이야기를 풀었다. 현생인류가 유인원이나 동물과 구별되는 특징으로 ‘고령화’를 꼽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고령화 덕분에 한 세대의 지혜가 다음 세대로 전해져 시행착오가 줄어들고 노동력에 여유가 생겨 지금의 문명이 생겨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폐해가 닥칠 예정이다.

2020년은 통계상으로도 중요한 분기점이다. 65세 이상 노인의 수가 15세 이상 어린이의 숫자보다 많아지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최 교수는 “고령화에 대비한 정책적, 사회적 충격 완화책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Women) 중심의 시대

▲ 피카소의 작품 '어머니와 아이' 
이어 최 교수는 피카소의 미술작품 ‘어머니와 아이(Mother and Child)’의 원판을 보여주었다.

원래는 그림 왼편에 생선을 내미는 남자가 그려져 있었다. 아이는 생선에 관심을 보이며 손을 뻗지만, 어머니는 남편도 생선도 아닌 아이만을 바라보는 것이다. 남편은 그림 속에 함께하지 못하고 곁에서 식량을 제공해줄 뿐이다. 최 교수는 ‘어머니’라는 존재가 가지는 양육과 보호의 능력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을 것이라 추측했다.

거의 모든 생물종은 이처럼 수컷이 암컷에게 잘 보이려 노력하는 방식으로 살아간다. 미래 인류도 여성성을 우선시하고 여성의 능력을 우대하는 시대에서 살게 될 것이라는 추측이다.

기후변화(Climate Change)의 시대

최 교수는 기후변화의 원인으로 ‘인간’을 지목하며 “99퍼센트의 학자들이 기후변화를 걱정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일부는 여전히 ‘결정적 증거’를 요구하며 현실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과학은 ‘통계적 증거’를 토대로 이루어지는데도, 대중의 눈길을 끌기 위해 억지를 부린다는 것이다.

“수천 개의 증거들이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우리는 기후변화에 대비한 생존전략을 짜야만 합니다.”

자원고갈(Resource Depletion)의 시대

“언제부터인지 미국의 치즈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유는 중국이 치즈 맛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미래는 '자원고갈'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청중들의 웃음이 터졌지만, 최 교수의 표정은 진지했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인구가 많은 신흥국들이 산업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세계의 천연자원이 빠르게 고갈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이와 더불어 “식량(Food), 에너지(Energy), 물(Water) 등 인류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도 부족해지고 있다”며, 이를 ‘FEW’라는 단어로 축약해서 표현했다.

기후변화, 물, 에너지, 식량, 질병 등을 ‘지구와 인류의 5대 현안’으로 꼽고 대비책을 강조해온 한국과학창의재단의 ‘RGB 사업’과 궤도를 같이 하는 지적이다.

혼화(Mixing)의 시대

혼화(混和)는 인종간 장벽이 허물어지며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는 현실을 반영한 표현이다. 최 교수는 “지금처럼 한 생물종이 지역의 한계를 벗어나 무작위적으로 혼합된 예가 거의 없다”고 소개하며, 혼화가 미래 인류의 유전자적 특성과 문화적 지형을 바꿔놓을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이미 다문화 가정이 전체 인구 구성원의 일부를 차지하기 시작한 만큼 ‘섞임’을 거부하다 도태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지적하며, “‘나와 다른 것’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를 가지라”고 당부했다.

창의와 혁신(Creativity and Innovation)의 시대

최 교수는 2020년 한국을 지배할 마지막 트렌드로 ‘창의와 혁신’을 꼽았다.

“아리스토텔레스, 다빈치, 박지원, 정약용 등 창의적인 인물들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다양한 분야를 섭렵했다는 점입니다.”

최 교수는 이어 “예전에는 혼자서 다양한 분야를 아우를 수 있었지만, 지금처럼 복잡한 시대에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혼자가 아닌 여럿의 힘으로 넓게 파들어 가야 깊은 우물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통섭’ 개념을 국내에 소개한 것도 그러한 의미다.

▲ '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을 강조하는 최재천 교수 

“고등학생들을 문과, 이과로 나누지 말고 통합적인 교육을 실시해야 합니다.”

장벽을 낮추어 서로 대화하는 융합형 교육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었다. 지적은 곧 “교육과 학문에 투자해 ‘인재가 풍성한 나라’를 만들자”는 조언으로 마무리됐다.

“물려받은 자원도 유산도 넉넉하지 못한 우리나라가 반세기만에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선 토대는 바로 ‘사람에 대한 교육’입니다. 인재 교육에 있어 한국과학창의재단의 큰 역할을 기대합니다.”

임동욱 기자 | duim@kofac.or.kr

저작권자 2010.05.04 ⓒ ScienceTimes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