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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2.18 한국학 한류, 블루오션으로 (2)

한국학 한류, 블루오션으로인쇄메일스크랩

해외연구자 사회-문화 관심, 한국사-문학→사회과학… ‘지식 한류’ 패러다임도 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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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K-pop·한국대중가요)과 드라마가 주도하는 한류가 세계로 확산되면서 해외 연구자들 사이에 한국학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중문화 한류는 해외 한국학 연구의 패러다임도 바꿔놓고 있다. 그동안 한국학은 한국어→한국사 및 문학→사회과학 순으로 확산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해외 한국학 연구자들은 기초분야인 한국어 다음으로 사회과학을 많이 연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 경제가 급속히 발전하고 세계적으로 한류가 퍼지면서 한국 사회와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한국을 깊이 알리고 지한파를 육성하려면 해외의 한국학 연구가 발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도 대중문화 한류를 한국 문화 전반에 걸친 케이컬처(K-culture)로 이어가야 한다는 취지로 한류문화진흥단을 출범시켰다.

동아일보 취재팀은 한류의 심화단계인 해외 한국학 연구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해외 한국학 연구자 2370명의 거주 국가와 연구 분야를 분석했다. 이를 위해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해외 한국학 연구자 데이터를 입수하고 웹사이트 ‘코리안 스터디즈 넷’(ksnet.aks.ac.kr)의 최신 자료를 활용했다.

▼ 한국학, 언어-역사 울타리 넘어 사회과학으로 영토 확장 ▼
 
분석 결과 연구자들이 관심을 가지는 한국학 연구 분야가 지역별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는 사회학 일반 연구자가 상대적으로 많고, 동아시아와 동유럽은 한국문학, 서유럽은 한국사 연구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본보는 20일자부터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시각으로 한국학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연구자들을 소개하는 ‘한국학 한류를 이끄는 학자들’ 시리즈를 문화면에 연재한다.

○ 높아진 국가 위상 반영

자신의 연구 분야를 밝힌 1748명의 해외 한국학 연구자들을 분석한 결과 한국어(511명·29.2%) 다음으로 사회학·저널리즘·사회복지·심리·교육 등 사회학 일반(263명·15%)을 연구하는 연구자가 많았다. 한국사(178명·10.2%)와 한국문학(176명·10.1%), 정치·외교·북한학(172명·9.8%) 연구자 수가 3, 4, 5위로 뒤를 이었다.

사회학 일반, 정치·외교·북한학, 경제·경영 등 넓은 의미의 ‘사회과학’을 연구하는 학자는 총 551명으로 한국사와 한국문학 연구자를 합친 인원(354명)보다 많았다. 한국어를 제외하면 해외 한국학 연구의 흐름이 기존의 한국사 및 문학 중심에서 사회과학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도현 한국학중앙연구원 현대한국연구소장은 “한국이 외환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한류가 확산됨에 따라 해외 한국학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며 “해외 학계에서 비주류로 여겨졌던 한국 사회과학이 최근 중시되면서 연구자들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 북미는 사회학, 서유럽은 한국사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는 한국어 다음으로 사회학 일반 연구자(97명)가 많았다. 미국이 남북 분단 이후 자국의 한반도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시작한 한국학 연구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북미에서 아시아학(73명) 연구자가 세 번째로 많은 것은 중국학 일본학 등 아시아학을 포괄해 한국학을 연구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으로, 이는 한국을 주변국과의 지정학적 관계 안에서 파악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미에서는 한국사(55명·9.9%)가 5번째 인기학문이지만 서유럽에서는 한국사(23명·16.7%)가 한국어 다음으로 많이 연구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유럽의 한국학은 미국처럼 지역 헤게모니 장악과 관련되지 않아 전통적으로 문헌학을 바탕으로 한 개별 학자들의 관심에 따라 연구가 이뤄져 왔다.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에서는 한국문학(71명·13.2%)을 많이 연구하는데, 이는 같은 한자문화권이라는 점이 연구에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앙아시아에서는 한국어 연구비중이 절반에 가까운 44%를 차지해 최근 높아진 한국어 수요를 반영했다.

최근 한국 대중문화가 해외에서 호평 받음에 따라 이 분야를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들도 서구권을 중심으로 생겨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분야 연구자는 32명이며 이 중 19명(63.3%)은 북미, 9명(30%)은 서유럽에 있었다.

한편 해외 한국학자들의 44.7%는 강의 분야를 ‘한국어’라고 답했다. 한국어는 전체 연구분야 중에서는 29.2%를 차지했다. 한국어를 배우려는 수요가 많아짐에 따라 일부 연구자들이 자신의 전공과 상관없이 한국어를 강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한국학 질적 성장 뒷받침돼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학중앙연구원은 해외 한국학 지원 및 인력 양성을 포함한 한국학 세계화와 대중화를 위해 올해 273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은 현재까지 12개국 71개 대학에 한국학 교수직 107개를 설치했다. 재단에 따르면 한국학 강좌를 개설한 곳은 1990년 32개국 151개 대학에서 2005년 62개국 735개 대학으로 크게 늘었다.

이처럼 해외 한국학이 양적으로는 증가했지만 아직은 갓 걸음마를 뗀 단계로 평가된다. 박태균 서울대 국제한국학센터 소장은 “해외 한국학자의 수는 늘었지만 국내 한국학자들과의 학문적 논쟁은 오히려 줄었다”며 “국내외 한국학자들 사이의 학문적 소통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외국의 중국학 및 일본학과 비교해도 한국학은 갈 길이 멀다. 미국 예일대의 경우 중국학 교수가 43명, 일본학 교수가 36명인 반면 한국학 교수는 4명이다. 영국 옥스퍼드대도 한국학 교수는 3명뿐으로, 중국학(26명)이나 일본학 교수(18명)보다 적다. 옥스퍼드대는 자금 부족을 이유로 2007년부터 한국학 강좌를 폐지하려다 한국국제교류재단과 YBM시사가 기금을 지원해 한국학 강좌를 가까스로 유지하고 있다.

민선식 YBM시사 대표는 “불황기마다 한국학 강좌의 존폐 문제가 거론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한국학의 내실 다지기와 정부·기업의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blog_icon  

‘한국학 한류를 이끄는 학자들’ 시리즈 20일자부터 문화면에 싣습니다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