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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융합교육이다

[디지털타임스 공동] 한국형 융합인재 육성하자 (1)

2012년 01월 10일(화)

> 융합·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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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빈치와 스티브 잡스 그리고 안철수. 초등학생들도 알만한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과학과 기술, 인문학과 예술, 의학 등 학문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지식을 갖췄고 이를 자신의 저작과 제품, 서비스에 담아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들의 대표작을 보면 이러한 설명이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 다빈치의 걸작 중 하나인 `인체비례도'는 미려한 예술작품으로써 가치 이외에 향후 의학 발달에 큰 영향을 주었고 각종 황금비율의 원형이 됐다. 전세계적으로 1억대 이상 팔린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은 이미 상용화된 기술에 인간의 편의성과 감성을 극대화한 디자인과 소프트웨어로 스마트폰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본래 의학도였던 안철수 현 서울대 교수는 V3라는 바이러스 치료 프로그램을 선보이면서 인터넷 환경의 IT 의사로 성공적으로 변신했다.



스티브잡스와 안철수의 공통점

이들은 이미 연예인만큼이나 널리 알려진 유명인들이지만 최근 들어 더욱 주목받는 것은 미래 사회의 새로운 인재상에 가장 근접하기 때문이다.

최근 세계 경제는 산업경제, 정보화경제를 넘어 이른바 `창조경제' 시대로 진화하고 있다. 송위진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미래과학기술전략센터 기술사회팀장에 따르면, IT가 생활 전반 깊숙이 들어오면서 이제는 기술 자체는 물론 그 사용자인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수적인 시대가 됐다. 아이폰의 사용자 친화적 인터페이스와 IT와 의학의 개념적 접목인 V3 등은 모두 인간의 생활상에서 출발한 제품들이다.

특히 송 팀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경제성장의 원동력이었던 `재빠른 2인자 전략'(Fast Second)이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미 존재하는 제품을 개선해 시장에 진입하는 성장모델은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이 더 잘 활용하고 있고 반면 우리나라가 원천기술을 갖거나 혹은 선발 서비스를 했던 MP3, 사이월드 등은 아이팟과 페이스북 등 선진국에 밀려 추월당한 상황이다. 이제는 우리 스스로 창조자가 되어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한 것이다.

결국은 인재가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더이상 단기적인 대응보다는 다빈치와 스티브 잡스, 안철수처럼 여러 학문에 걸쳐 지식을 갖춘 창조적인 `융합인재'가 배출될 수 있도록 교육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융합인재 양성, 선진국은 이미 시작

이미 선진국들은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2009년 말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교육혁신'(Educate to Innovate) 캠페인을 주창한 이후 젊은 세대의 STEM 분야 능력을 향상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STEM이란 과학(Science)과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수학(Mathematics) 등을 종합적으로 교육하는 것으로, 현대 사회에 필요한 다양한 과학기술 소양을 갖춘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오바마 교육혁신 정책의 출발점은 미국 학생들이 국제 성취도 비교평가에서 다른 나라에 뒤쳐지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지만 STEM은 여성과 이민자 등 소외계층에 대한 교육확대 방안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STEM 교사 10만명을 육성하고 IT 활용을 통한 교육환경 혁신, STEM 중점 학교 1000개 조성 등이 추진될 계획이고 연방정부의 파격적인 재정 지원도 예정돼 있다.

이밖에 유럽은 2008년 말 수학, 과학, 기술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새로운 정책을 채택해 추진하고 있고 영국은 `과학과 혁신에 대한 틀' 계획을 수립하고 STEM 교육에만 3억 5000만파운드(약 7900여억원)를 지원했다. 이웃나라 일본 역시 자율성 중심의 이른바 '유토리 교육' 정책을 폐기하고 초등학교와 중학교 수업시간을 확대하는 등 수학과 과학교육 강화를 통해 기초학력 높이기에 힘쓰고 있다.

초등학교부터 대학원까지 한국식 '융합교육'

우리나라의 융합인재 육성 방안은 'STEAM'으로 집약된다. 청와대 업무보고를 처음 공개된 STEAM은 선진국의 STEM에 예술(Art)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수학과 과학, 기술, 공학에 예술적 소양을 추가해 다른 학문에 대한 이해가 깊은 미래형 인재로 양성한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STEAM의 세부 추진방안을 확정했다. 교과부는 먼저 통합적 관점의 학습이 가능하도록 각 교과목에 대한 개선을 추진하고 특히 실생활과 연계한 STEAM 표준 교육과정을 올해 연말까지 개발할 예정이다. 연구 시범학교를 확대하고 예술적 수업방식을 도입한 수업모델을 개발해 100개 과학중점학교와 19개 과학고등학교에 시범 적용한다.

이진석 교과부 과학인재기술인재관은 "STEAM에 대한 지원이 점점 더 확대될 것"이라며 "STEAM은 국가 성장 잠재력을 높이고 향후 초중등 교육의 블루오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STEAM 교육이 가능한 교사 양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STEAM이 가능한 교실 환경을 만들기 위해 증강현실, IPTV, 이동식 책상 등을 보급하고 대학(원)생 교육봉사단, 과학교사-과학기술인 상호 교류시스템 구축 등 민간 전문가들을 STEAM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초ㆍ중ㆍ고교에서 진행하는 융합교육의 성과는 대학으로 이어진다. 연세대학교가 미래융합기술연구소를 개소해 통섭교육을 통한 `다빈치형' 인재 육성에 나선 가운데 서울대와 건국대, 한양대, 성균관대 등도 다학제적 학사운영을 전면에 내세운 대학과 대학원 과정을 잇달아 신설하고 있다.

STEAM은 이미 시작됐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경우 STEAM 교육을 표방한 것은 얼마 되지 않지만 지난 10여년간 영재교육 정책을 운영한 성과가 있기 때문에 정부와 기업, 학계의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단기간에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기대한다. 실제로 고등학교용 융합교육 교과서가 이미 개발된 것을 비롯해 초등학교 5학년의 '태양과 별' 단원, 중학교 2학년의 '빛과 색' 단원 등 STEAM 교육을 접목한 일부 교과들이 이미 교육현장에 적용돼 활용되고 있다.

최정훈 한양대 교수는 "다른 나라의 경우 STEM 교육을 한다고 하지만 역사도 짧고 예산도 효과적으로 사용되지 않아 아직 교육현장에서는 혼란스러운 상황이 더 많다"며 "반면 우리나라는 지난 10여년간 영재교육 정책을 통해 꾸준히 성과를 쌓아왔기 때문에 STEAM 경쟁력은 오히려 선진국보다도 앞서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디지털타임스 제공 박상훈 기자

저작권자 2012.01.10 ⓒ ScienceTimes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