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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행사 2011.08.19 00:01

“한식세계화의 문화콘텐츠클러스터기반 글로벌마케팅전략” 주제 발제 수행

2011년 8월 17일 전북대학교차세대컨버전스정보서비스기술연구센터 주최 학제간융합연구 워크샵에서 “한식세계화의 문화콘텐츠클러스터기반 글로벌마케팅전략” 주제 발제를 수행하였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전공이 함께 하시고, 지속적인 학제간 융합연구를 밀도 있게 추진하고 계신 석학 선생님들의 열정에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디지털융합 환경에서 지식의 창출과 공유, 확산, 축적이 어떻게 선순환을 이루는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최대한 공유드리고, 지식기반창조경제의 성장동력인 문화융합창조지식체계로서 문화콘텐츠가 한식세계화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향후 보다 생산적이고 실용적인 융합 연구의 결과 창출을 통해 산학연 간 선순환 발전 체계를 실천해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하였습니다.  

제목: 한식세계화의 문화콘텐츠클러스터기반 글로벌마케팅전략
발제자: 전충헌 회장(코리아디지털콘텐츠연합)
아젠다:
1.문화콘텐츠와 한식세계화 태동
2.한식세계화와 문화콘텐츠창조경제
3.디지털문명전환과 문화콘텐츠한류
4.문화콘텐츠와 지식기반창조경제
5.한식세계화와 문화콘텐츠클러스터
6.코리아와 맛 지식생태계와 한식세계화
7.한식세계화 문화콘텐츠창조산업전략
8.한식세계화 문화콘텐츠 글로벌마케팅

전충헌드림.
코리아디지털콘텐츠연합 회장
코리아디지털콘텐츠 대표
문화콘텐츠 창시자
콘텐츠 총괄 프로듀서
kodic@kodic.com
kodic3@hanmail.net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한식세계화는 한식당 세계화부터
그릇·인테리어·스토리텔링도 중요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뚝배기보다 장맛’이란 말도 있지만, 실제로 뚝배기에 따라 장맛도 다르게 느껴진다. 사람에겐 옷이 날개이듯 음식에겐 그릇이 날개다. 어디 그릇뿐일까. 상차림이며 인테리어며 서빙까지, 한식은 이제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우리 생활을 투영한 문화활동으로 그 격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 수서동
서울 강남구 수서동 '필경재'. 조선시대 전통가옥인 필경재는 전통건조물 제1호로 지정돼 있으며 1999년부터 궁중요리 전문점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식세계화를 말할 때 빠뜨릴 수 없는 사람이 조태권(62) 광주요그룹 회장이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정성을 다해 한식을 홍보하는 그를 두고 사람들은 ‘한식세계화 전도사’라고 부른다.

한국 도자의 부흥을 꿈꾸며 1963년 광주요를 탄생시킨 1대 조소수 선생의 아들로 광주요 2대 대표를 맡고 있는 조 회장은 한국 전통 도자의 생활화와 더불어 세계인에게 내세울 수 있는 한식문화를 선보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5월 4일 한식세계화추진단 출범 무대에서도 조 회장은 빠지지 않았다. 그는 그날 개최된 ‘한식세계화 2009 국제 심포지엄’에서 한식세계화란 “세계 최일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품격 높은 문화활동”이며 “한식당은 한복과 한옥, 공예품과 술, 그릇, 음악, 예절이 집약된 우리 문화의 총체적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말만 앞서는 사람이 아니다. ‘한식 업그레이드’를 위해 1998년부터 ‘아름다운 우리 식탁전’을 열어왔다. 이뿐 아니다. 도자 브랜드 ‘광주요’, 1백 퍼센트 쌀 증류주 ‘화요’, 우리 민화를 모티프로 한 벽지·액자·소품·패브릭 제품을 출시하는 ‘자비화’ 등 다양한 한식 관련 문화 콘텐츠들을 선보여왔다. 한식 알리기에도 직접 나서 서울 강남의 푸드코트 식당인 ‘녹녹’, 고급 한정식집인 포항의 ‘낙낙-화요가’, 중국 베이징 LG타워의 ‘가온’을 운영하고 있다.

조 회장은 ‘한식의 고급화’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에게 “미국 뉴욕의 최고급 식당에서 나오는 달걀 프라이와 기사식당의 달걀 프라이가 어떻게 같은가” 하고 질문을 던진다. 재료에서 시작해 상에 오르기까지, 모든 맥락에서 같은 음식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릇·조명·생활용품 등 문화 콘텐츠로 재구성

한식이란 우리 문화의 총체적 아름다움이라는 그의 신념이 반영된 것이 유명한 조 회장집 한식 만찬이다. ‘웰컴 드링크’로 제공되는 유자청 칵테일은 가느다란 샴페인 잔에 담겨 눈과 입, 코가 즐겁다. 식탁 위에 놓인 1인용 식기 매트 격인 흰색 사각 도자판 위로 코스 음식이 나온다.

한식에서도 한 상 걸게 차리는 상차림 대신 1인용 세팅과 코스요리가 자리 잡고 있다.
한식에서도 한 상 걸게 차리는 상차림 대신 1인용 세팅과 코스요리가 자리 잡고 있다.
 
‘더덕을 곁들인 새우애탕국’ ‘돌나물 무침을 곁들인 게살전과 참나물전’ ‘청도 한재미나리를 곁들인 개성편수’ ‘달래무침과 아롱사태편육’ ‘개성식 돼지갈비구이’ ‘봄나물 비빔밥과 쑥 토장국’ 등 이름만 들어도 입에 군침이 돌 지경이다.

반주로는 ‘화요’를 곁들인다. ‘화요’는 2005년 개발돼 2007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국제주류박람회(IWSC)에서 동상을 받았으며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 만찬 테이블에 칵테일로도 제공됐다.

‘한식세계화의 선각자’인 조 회장은 요즘 외롭지 않다. 최근 한식에 단순한 음식 이상의 의미를 부여해보고, 듣고 즐기기 위한 문화 콘텐츠를 입히려는 노력이 이곳저곳에서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홀에서 열린 ‘2009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의 주제는 ‘Design for Dinner-맛을 위한 디자인’이었다. 이 행사는 한국의 고유한 음식문화에 새로운 디자인을 접목해 그동안 우리 생활에 평범하게 자리 잡고 있던 우리 식생활의 모습을 그릇과 조명, 생활용품 등을 통해 새롭게 표현하고, 문화 콘텐츠로 재구성함으로써 한국 음식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목적을 두었다.

페스티벌 기간 중 마련된 ‘특별전시-입맛’에서는 국내 최고의 공간 디자이너들이 전 세계에 알릴 트렌디한 한식 공간을 구성했다. 마영범은 뉴욕의 비빔밥, 배대용은 밀라노의 한우, 전시형은 도쿄의 막걸리, 최시영은 파리의 한정식, 김백선은 런던의 국수 등 5명의 디자이너가 도예가, 한식연구가들과 함께 세계 5대 도시를 타깃으로 한국의 음식문화와 어우러진 공간을 구성해 ‘명품 한식 레스토랑’을 위한 모델을 보여주었다.

도자 선진국·스토리텔링·지역 특성도 한식의 경쟁력

지난해 페스티벌이 한식의 음식 외적 요소에 주목했다면 지난 4월 14~1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10 서울 세계 관광음식 박람회’는 음식 자체에 주목했다.

‘한국음식의 세계화’와 ‘한국음식의 관광자원화’라는 슬로건 아래 올해로 11회째 열린 음식박람회에는 화려한 꽃 모양 장식을 한 떡케익, 핑크색으로 물들인 무를 이용한 ‘아스파라거스 무쌈말이’ 등 ‘보는 아름다움’을 강조한 음식과 ‘파프리카에 담은 김치’ ‘배 깍두기’ 같은 새로운 한식, 스토리텔링을 가미한 ‘충무공 이순신 밥상’, 지역 특성을 살린 전남 강진군의 ‘강진 한정식’ 등이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스토리텔링, 지역 특성도 한식에 가미될 수 있는 무형의 문화코드다.

온고푸드커뮤니 케이션 최지아(42) 대표는 지난 2월부터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푸드투어’를 실시하고 있다. 그는 “푸드투어란 서울 종로구 인사동 등을 찾아 한국음식을 맛보며 음식이란 코드를 통해 즐기는 한국문화 체험”이라고 설명했다.

“음식과 관련한 관광상품 하면 흔히 ‘와이너리투어’를 떠올리지만 이탈리아, 프랑스 등 음식문화 선진국에 가면 음식을 통해 그 나라 문화를 맛볼 수 있는 푸드투어들이 잘 개발돼 있습니다.”

2008년부터 농림수산식품부의 한식세계화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는 최 대표는 외국인들의 반응을 보아가며 푸드투어 코스를 조정하고 그들이 선호하는 음식이나 식당을 상품에 반영하고 있다며 “한식의 경쟁력으로 내세울 만한 요소는 우리가 도자 선진국이라는 점, 스토리텔링, 지역 특성”이라고 꼽았다.

독특한 장문화 외국인 호기심 충족시켜

눈이 먼저 즐거워지는 한식이어야 한다. 혀보다 먼저 음식을 접하는 것은 눈이다.
눈이 먼저 즐거워지는 한식이어야 한다. 혀보다 먼저 음식을 접하는 것은 눈이다.
“대한항공에서 우리나라를 ‘모닝캄(Morning Calm·고요한 아침의 나라)’으로 부르고 있지만 사실 외국인들의 눈에 비친 우리나라는 모닝캄과 반대로 역동적인 나라입니다. 낮 동안 종일 같이 근무하고, 또 저녁이면 2차, 3차까지 술자리를 갖는 한국인들의 독특한 직장 회식문화나 포장마차도 외국인들의 눈에는 이색적이고 매력적입니다.

또 서울 종로5가 광장시장의 빈대떡집들은 이북에서 피난 온 분들이 생계가 어려워 빈대떡을 만들어 팔기 시작한 데서 비롯됐다는 얘기에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곳이에요. 그들이 선호하는 스토리텔링은 단군신화처럼 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생뚱맞은 것보다 친근하고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최 대표는 “우리나라는 중국보다 향토음식이 특색 있게 발달하고, 발효의 특성을 살린 독특한 장(醬)문화를 갖고 있다”며 “우리 것이니까 무조건 좋다기보다는 그들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한식문화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한식의 경쟁력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병우 롯데호텔 총주방장은 “식문화 관련 산업이 발전하는 데 일익을 담당하는 분야가 술, 그릇, 인테리어다. 손님이 식당에 들어설 때 모던하지만 한국적인 멋을 느낄 수 있는 실내 인테리어, 집기, 비품 또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한식세계화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은 저급한 한식이 아니라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지켜나가는 일”임을 강조했다.

“우리나라가 짧은 시간 안에 정보기술(IT) 등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처럼 한식도 앞으로 충분히 세계에서 통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한식이 차세대 성장동력이 된다면 고용도 늘지 않겠어요? 한식이 중요한 점은 우리 음식을 알아야 다른 나라 음식에 새롭게 접목할 수 있고, 그것으로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식에도 다양한 상상과 창의력이 필요한 시대가 바로 지금입니다.”

한식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이 말하고 보여주는 ‘명품’ 한식, ‘스타일’ 한식의 길은 한식세계화의 행로에서 반드시 거쳐야 할 여정임이 틀림없다.


 | 글·사진:위클리공감 | 등록일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칼럼, 인터뷰2010.04.14 03:02

한국농업, 소농서 벗어나 기업가적 사고가 필요하다
◆ 첨단농업 현장을 가다 / ④ 전문가 좌담 ◆

매일경제신문은 지난 3월 24일 `아그리젠토 코리아, 첨단농업 부국의 길`을 주제로 제17차 비전코리아 국민보고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첨단농업 현장을 가다` 시리즈를 연재했다. 한국 농식품 산업계에 새로운 화두를 던진 셈이다. 연중 진행할 예정인 농업 시리즈 1부를 우선 마무리하면서 농업계 주요 인사들을 초대해 좌담회를 열었다.

-지난 `아그리젠토 코리아` 국민보고대회를 본 소감은.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선각자적인 안목에 공감했다. 한국 농업 부흥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사고 변화다. 소농가적 사고를 기업가적인 사고로 바꿔야 한다. 네덜란드 같은 나라는 20세기 초부터 규모화를 일찍 시작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1950~1960년 사이에 소농화됐다. 모든 농민을 잘살게 만든다는 감상론으로 접근했기 때문이다. 우리 농업도 이제 노동집약적 사고에서 설비집약적 사고로 바뀌어야 한다. 가장 큰 걸림돌은 농업은 경제논리로는 안 된다는 고정관념이다. 가슴으로는 따뜻한 말이지만 시장에서는 안 통한다. 소비자들은 이제 경쟁력 있는 제품을 선택한다.

▶이정재 서울대 농생명과학대 교수=농업에 대한 생각은 과거나 지금이나 그대로다. 농업은 농사짓는 것이라고만 생각한다. 공업이 제조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물론 우리 농업 정책은 절반은 성공했다. 다행히 농업 기반을 잃지 않았고 국민적 공감대도 확보하고 있다. 오히려 에너지를 농업에 쏟았다면 국가 발전이 늦어지지 않았을까. 그러나 이제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에는 공감한다.

▶민승규 농림수산식품부 제1차관=한국 농업 생태계가 바뀌어야 한다는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한국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도 제시했다. 컵에 물이 가득 차 있을 때 물을 더 담으려면 과감히 무엇인가를 버려야 한다.

-네덜란드 농업에서 배울 점은 뭔가.

▶김 회장=농가당 경지면적이 우리보다 20배 이상 크다.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고 있다. 그들은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생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또 세계시장에서 값싼 원료를 가져다 가공해 수출한다. 글로벌 유통망을 잘 갖추고 있는 덕분이다. 네덜란드는 라보뱅크로 대표되는 금융 파워도 강하지만 농업 관련 학교와 연구개발(R&D) 시스템이 세계 최고다. 이런 것들이 어우러져서 조화롭게 발전했다.

▶이 교수=네덜란드 농업의 핵심은 기술력보다는 자본력이라고 본다. 우리도 농업에 자본을 어떻게 투입할 것인지에서 해답을 찾아가야 한다. 한국 제조업은 삼성과 같은 자본력이 있었기에 체계화된 것이다. 농업 역시 기술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자본이 있으면 기술이 몰려들게 돼 있다. 다만 대기업 자본보다는 작은 자본이 많이 모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 측면에서 주식회사 형태가 바람직하다.

▶강용 한국농수산식품CEO연합회장=네덜란드 채소 농가에 견학을 간 적이 있다. 우리 농민들은 주로 "액비(액체비료)를 어떻게 만드느냐"고 질문했다. 그쪽 답변은 "액비를 왜 공장에서 사다 쓰지 않고 농민이 직접 만드느냐"는 것이었다. 충격적이었다. 우리 농민들은 액비를 스스로 제조하고 그것을 큰 노하우로 생각한다. 하지만 네덜란드 농민들은 그런 일에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 네덜란드 농업의 강점은 시스템에 있다. 우리나라는 농민 한 사람이 너무나 많은 일을 해야 한다. -우리는 무엇부터 실천해야 하나.

▶민 차관=한국 농업이 변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저항과 걸림돌이 있을 수 있다. 1단계는 지혈과 봉합 시기다. 2단계는 의식 전환이다. 농업계 종사자들이 새로운 비전을 체득해야 한다. 3단계로는 성공사례가 많이 나와야 한다. 이번 기회에 농업 생태계를 바꾼다고 생각하고 정책을 정비할 생각이다.

▶강 회장=농민도 소득세를 내라는 제안에 개인적으로는 찬성한다. 물론 지금 농업계 현실에서 받아들여지기는 힘들어 보인다. 농기업 인수ㆍ합병(M&A) 제안도 바람직하다. 농기업 6000여 개가 있지만 대부분 영세하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M&A가 양성화돼야 한다.

▶김 회장=앞서가는 국가에서는 농업 공동체들이 주식회사 형태로 가고 있다. 국가가 보조를 안 하면 새로운 체제로 변화가 일어난다. 주식회사 형태가 발전한 뉴질랜드를 보면 농민은 조합원이 아니라 주주다. 우리 농업에 시급한 것은 규모화다.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은 분업화와 전문화다. 농업을 과거에 하던 사람만 해야 한다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새로운 주체가 농업에 들어와서 공동체를 이루면 자연스럽게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농지 문제는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민 차관=일방적인 농지 규제 완화는 옳지 않다. 농지 문제는 단순히 기업 경영 강화를 위해 접근해선 안 된다. 더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이 교수=농지를 이대로 놓아두는 것은 문제가 있다. 농지를 이렇게 만들어놓은 것은 헌법이다. 농민들은 농지를 아무리 많이 가지고 있어도 경제적 반대급부가 없다. 국토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제한당한 땅일 뿐 경제재로 활용하지 못한다.

-품목조합은 어떻게 키워야 하는가.

▶강 회장=품목조합은 정부가 육성하기보다 농민들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스스로 하고 싶어서 뭉쳐야 자생적이고 독자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정부는 품목조합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만 해주면 된다.

▶김 회장=시장주의와 비시장주의가 혼재돼선 안 된다. 미국에서는 협동조합도 잘못 경영하면 그대로 망하게 돼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에서 추진하는 품목조합은 또 다른 협동조합을 만들어내는 식이다. 종사하는 사람들이 필요에 의해서 출자해서 만들었을 때 열정과 에너지가 생기는 것이다.

▶이 교수=과거 우리나라 농민조합은 행정조직과 연계돼 만들어졌다. 그러다 보니 지역조합이 주가 되고 품목조합은 부차적인 것이 됐다. 지역별 조직은 소비자생활협동조합으로 충분하다. 농민조합은 생산자 중심으로 모여야 한다. 지역조합을 통합하는 것은 오히려 대마불사 신화만 키울 수 있다. 현 정부가 추진하는 조합 개혁 정책도 다시 짚어봐야 한다.

-한식 세계화에 대한 의견은.

▶민 차관=한식을 세계화해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고 관련 상품도 팔 수 있다. 일본은 생선을 팔기 위해 스시를 세계화한 것이 아니다. 스시에 들어가는 간장은 조 단위로 팔린다. 또 한국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면 가격을 더 주고도 사게 된다. 세계에서 대한민국 농산물 가치가 올라가게 된다. 우리 농산품은 세계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크지 않다. 품질 경쟁력도 10년만 지나면 중국이 따라올 것이다. 결국 서비스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이 교수=자본을 모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 사상누각이다. 한식 세계화를 이루면 우리나라를 알리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농민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인가. 이탈리아 피자를 이탈리아에서 사오는 것은 아니다. 자본력을 갖춘 농업이 돼야 한식이 세계로 뻗어갔을 때 이득이 발생하는 것이다.



■ 돈되는 농업이라야인재들도 모여든다

-농업 인재는 어떻게 키워야 하는가.

▶김홍국 회장=인위적인 인재 육성은 허상이다. 중요한 것은 농업에서도 `돈 냄새`가 나도록 만드는 일이다. 정부는 그런 쪽으로 법이나 규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벌이 꽃을 찾아가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현재 농업교육 시스템은 문제가 심각하다. 수능 점수에 따라 농과대학에 진학하고 졸업 후엔 전혀 다른 진로를 택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교육 시스템과 R&D 체계를 개선하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 농민 교육도 마찬가지다. 농업 경쟁력이 있는 나라들은 교육 비용도 농민 스스로 부담하고 매우 비싸기도 하다. 그만큼 교육 질이 높다.

▶강용 회장=우리나라 농업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가 한 울타리에 공존한다. 과감하게 자본논리에 맡길 것은 맡기고 정부에서 육성해야 할 부분은 육성해야 한다. 인재 육성이 정부가 해야 할 가장 큰 일이다. 농대 졸업생들이 농업에 접근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선뜻 농업을 하기가 힘들다. 정부가 예산으로 인턴이나 전문 인력을 선발해 농촌에 보내면 어떨까. 농촌에는 노동력 지원도 되고 향후 농업에 뜻있는 사람들이 현장을 미리 파악할 수 있다. 그런 사람들을 모아서 정기적으로 교육하면 된다. 그 사람들이 미래에 농업에 뛰어들면 우리 농업도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 미래 세대가 농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늘려야 한다.

▶이정재 교수=우리나라 농민이 언젠가 몬산토 주주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꿈을 꾼다.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 우리나라 농지 지대를 모두 합하면 400조원이 넘는다. 우리나라 농지를 자본화할 길을 찾으면 그 자본력으로 세계적인 회사를 키울 수 있다. 농업 예산만으로는 부족하다. 먼저 농민들 자본을 모으고 도시 자본을 합치는 방식 등 유연한 방법이 필요하다.

▶민승규 차관=사람에게서 경쟁력이 나온다는 말이 정답이다. 1990년대 후반 벤처 붐이 일었다. 당시 유능한 공무원들도 벤처로 옮겨갔다. 벤처업계에서 성공사례가 계속 나왔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벤처농업대학 입학생을 뽑는 데 180명 정원에 600명이 몰렸다. 시설도 열악한데 왜 지원했느냐는 질문에 "여기 졸업한 사람 중에 성공한 사람이 많다더라"고 답했다. 꿈이 있으니까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런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려면 돈을 벌 수 있는 농업으로 가야 한다. 정부는 앞으로 `3MC+1`에 집중할 생각이다. 첫째는 `마켓 크리에이션(Market Creation)`이다.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가겠다. 둘째는 `메서드 체인지(Method Change)`다. 돈이 되고 희망이 되는 방법으로 바꿔 가겠다. 셋째가 `마인드 체인지(Mind Change)`다. 농민보다 관료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 여기에 어려운 농가들에 대한 배려를 더하고자 한다.

■ 참석자

민승규 농림수산식품부 제1차관,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이정재 서울대 농생명과학대 교수, 강용 농수산식품CEO연합회장

[사회 = 박재현 국차장 겸 지식부장 / 정리 = 신헌철 기자 / 최승진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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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3 17:14:02 입력, 최종수정 2010.04.13 19:26:4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