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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표 한국외대 정보통신공학과 교수'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6.05 [이슈와 전망] 애플ㆍ구글 그리고 한국기업
  2. 2010.05.01 [이슈와 전망] IT융합의 중심 축은 `SW`
칼럼, 인터뷰2010.06.05 22:03
[이슈와 전망] 애플ㆍ구글 그리고 한국기업

홍진표 한국외대 정보통신공학과 교수

지난 5월 25일 애플의 주식 시가총액이 2220억 달러로 MS를 넘어서 세계 2위의 기업이 된 데에는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로 이어진 혁신의 결과다. 아이폰 출시 후 5개월이 지난 2007년 11월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공개한 데 이어, 2년여에 걸친 주고 받기식 감정싸움으로 인해 MS에 대항하기 위해 굳게 뭉쳤던 형제는 적으로 돌아섰고, 급기야 구글은 올해 1월 5일 안드로이드 폰 넥서스원을 직접 출시하면서(얼마 지나지 않아 포기했지만), 죽기를 각오한 혈투에 접어들었다. 이어서 e-Book 시장에서 아이패드와 `구글 에디션'이 맞설 예정이고, iTV와 구글 TV가 올해 하반기에 격돌할 태세다.

과연 구글이 사업 영역이 거의 겹치지 않던 모바일 영역에 진입하면서까지 전쟁을 일으킨 이유가 무엇일까. 애플 기기에서만 앱이 돌아가게 만든 애플의 폐쇄성은 웹 브라우저만 있으면 모든 기기에서 실행되는 구글의 개방 철학과 근본적으로 배치되기 때문이다. 만일 애플이 모바일 시장을 장악하게 되면, 구글 검색이 설자리를 잃게 되어 거대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광고 시장을 잃게 된다. 안드로이드는 애플 독주를 방어하면서 구글의 이익을 지켜줄 연합군을 구성하는 원동력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개방 진영에 가담해야 할까, 아니면, 폐쇄 시스템으로 나가야 할까.

오픈 소스 진영은 세력을 형성하기 쉽기 때문에 업계 표준을 제정하여 시장 규모를 키울 수 있다. 구글이 막지 못하더라도 안드로이드 진영의 다른 기업들이 애플의 지배 막아 낼 수 있다면, 개방 세력이 주도할 수 있다. 폐쇄형 비즈니스로는 80년대 초반 Mac이 IBM 호환 PC 진영에 패했던 예가 되풀이 될 수 있다. SW기술과 감성적 디자인에서 경쟁력이 취약한 우리 기업 입장에서 리스크를 줄이면서 시장을 나눠 가질 수 있는 대안이라고 볼 수 있다.

이론적으로, 오픈 소스 진영은 개방된 환경으로 인해 폐쇄형 시스템 보다 협동 생태계를 발전시키고 혁신이 빠르기 때문에 승리한다. 그러나, 이는 시장 성숙도에 달려 있으며, 벌써, 안드로이드 프레그멘테이션(변종이 많아짐)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애플은 UI와 디자인에서 혁신적이다. 모든 동료와의 합의 보다 현명한 독재자가 더 나을 수 있다. 플래시 지원을 생략함으로써 속도와 배터리 소비의 희생을 피했듯이 의사 결정을 과감하고 신속하게 할 수 있다. 사실, 오픈 진영에서 애플보다 신속하게 기능을 만들기는 쉽지 않다.
 
휴대폰과 디지털 TV 시장에서 수위를 달리는 삼성전자나 LG전자는 개방 진영에 동참해서 방어 전선을 구축하는 동시에, 진실로 중요한 일은 폐쇄형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매진해야 한다고 본다.

왜냐하면, 연합군과 시장을 나누게 되면 퇴보하게 된다. 구글처럼 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세계 최고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기술이 있기 때문에 또 다른 애플이 되기는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부분적으로나마 창의성과 혁신이 존중되는 기업문화가 조성된다면, 단기적으로는 세계 최고의 HW기술로써 열세인 SW와 UI기술을 보완하고, 중기적으로 SW 기술을 획기적으로 배양하고, 흡수한 오픈 소스 기술과 결합한다면, 세계에 통할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지 않겠는가.
 
디지털타임즈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칼럼, 인터뷰2010.05.01 06:46
[이슈와 전망] IT융합의 중심 축은 `SW`

홍진표 한국외대 정보통신공학과 교수

최근 정부는 IT와 융합할 대상 산업으로 6개 분야에서 국방ㆍ에너지ㆍ조명ㆍ로봇 등 4개를 추가하여 총 10개 산업분야로 확대함으로써 IT가 대부분의 주요 산업에 스며드는 `디지털 빅뱅'을 본격적으로 착수하였다. 현 정부 출범 초기 IT산업의 지향점을 융합으로 삼아, IT 관련 기능을 분산시켜 분야별 전문성을 확보하고, IT를 전통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도구로 활용함으로써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한다는 취지였다. 즉, 국제 경쟁력을 갖춘 IT 기술을 타 산업에 접목함으로써 동반해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IT산업은 심각한 위축 국면에 처해 있다. GDP의 16.9%, 수출의 3분의 1, 경제성장에 30%이상 기여해온 IT산업이 OECD 국가 중 경쟁력 지수가 16위로 퇴보하고 말았다. 정보통신기기 중심의 산업 구조에서 밀어닥친 아이폰 열풍은 위기감을 증폭시켰고, IT 경쟁력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급변하고 있음을 실증적으로 각인시켰다. 정부ㆍ산업계ㆍ언론 할 것 없이 IT 강국이라는 자만심을 떠나 SW 약소국임을 자인하는 교훈을 얻었다.

IT경쟁력의 원천은 SW에 있다. SW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IT 경쟁력도 없고 IT융합도 없다. SW는 제품의 지능화, 다기능화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여 글로벌 경쟁력을 향상시킨다. 매킨지에 따르면, 2010년까지 자동차 분야 혁신 요소 중 72%가 SW에 의해 달성된다고 봤다. 부품이 지능화되면서 탑재되는 SW 수준과 범위가 고급 자동차의 가치를 결정하게 된 것이다. 앱 스토어에서 보듯이 SW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창출하기도 한다. 또한, 금융ㆍ교통 등 서비스 산업과 융합하여 고도화를 이끄는 핵심수단이기도 하다.

정부는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SW강국 도약전략을 발표한 이후 SW융합 수요창출을 위해 3년 간 1조원을 투입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소프트웨어(WBS) 프로젝트를 구체화하여 공모과제를 도출하고 있다. 만시지탄이나 지금까지 변변한 국가 SW 프로젝트가 없던 터라 반갑기 그지없고, 고사 직전의 국내 SW산업을 육성하는데 기대가 크다.

다만, 보이지 않아 다루기 힘든 SW는 근원적으로 기술 그 자체이며, 기술은 곧 사람이기 때문에 쉽게 SW강국에 도달할 수는 없을 것이다.

통신ㆍ반도체ㆍTV 등에 20년 이상 줄곧 투자해 왔기에 세계 일류가 되었듯이 적어도 10년은 지속해서 SW분야에 과감히 투자할 필요가 있다. 최초 3년 간은 제품보다 기술집약형 SW에 투자하고, 산업 영역의 지식을 접목하는 SW를 육성했으면 한다. 다시 말해, 10개 산업에 대한 융합SW를 직접 개발하는 데에 골고루 분산하기 보다, 다양한 융합SW를 얹을 산업별 SW플랫폼 또는 미들웨어를 개발하는 데 집중해서 촉매제로 작용하게 해야 한다. 왜냐하면 융합SW는 산업의 필요에 따라 민간 부문에서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융합SW를 가능하게 하는 이론과 기술을 개발하고 SW 모듈로 성과를 실현하자. 또한 투자비용과 열악한 기술, 리스크 때문에 기업이 시도하기 어려운 패키지 소프트웨어 몇 가지를 집중 개발하여 세계에서도 통용될 수 있는 간판 주자로 삼았으면 한다.
 

◇ `이슈와 전망' 필진으로 홍진표 한국외국어대 정보통신공학과 교수가 합류합니다.

△ 현 한국정보과학회장 △ 전 한국외대 공과대학장 △ 전 개방형컴퓨터통신연구회장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