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IT강국 한국'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1.08.20 IT강국 한국, 소프트웨어엔 약한 5가지 이유
콘텐츠/빅데이터2011.08.20 23:55

IT강국 한국, 소프트웨어엔 약한 5가지 이유

입력 : 2011.08.18 04:30

① 무형자산 가치에 인색… 투자 안했다
② SW 업계 대기업 중심 하청구조
③ S급 전문가는 대부분 미국으로
④ 개발인력, 돈되는 게임에 몰려
⑤ 미국이 세계표준 사실상 독점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가 삼성전자·LG전자 등 한국 스마트폰 업체들에게 특히 충격적인 것은 한국 업체들이 운영체제(OS)라는 소프트웨어를 거의 전적으로 구글에 의존해왔기 때문이다. 한국의 취약한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이번 충격을 초래한 것이다.

실제로 세계 100대 소프트웨어 기업 중에 우리나라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보안 소프트웨어 기업인 안철수연구소가 387위에 오른 정도다. 문제는 소프트웨어 기술이 갈수록 TV·스마트폰·자동차·조선 등 우리가 강점을 가진 제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도 이런 사실을 20여년 전부터 예상해왔고, 그래서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꾸준히 강조해왔다. 그런데도 왜 우리나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애플 같은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기업이 나오지 못했을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스냅샷으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
(위 사진)애플의 스티브 잡스 CEO가 지난 6월 6일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애플 개발자 콘퍼런스 2011’ 행사에서 새로운 맥PC용 운영체제(OS) ‘라이언’, 아이폰 OS ‘iOS5’ 등을 소개하고 있다. /블룸버그 뉴스

불법 소프트웨어 난무…무형자산의 값어치를 인정 못 받아

한국 기업, 나아가 우리의 문화는 손에 잡히지 않는 무형자산의 가치를 무시했다. 제조업·대기업 위주의 산업 구조도 그런 요인이 작용했다. 무형자산의 값어치를 제대로 인정해주지 않으니 불법복제도 심각하다.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 소프트웨어의 불법 복제율이 41%로 피해규모가 6400억원에 이른다.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10개 중 4개가 불법 복제품이라는 것이다. 미국(20%)·일본(21%)·영국(27%)·독일(28%) 등 선진국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개인을 상대로 유료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기업 중심의 하청구조로는 소프트웨어 생태계 못 산다"

방석호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은 "중소 소프트웨어 기업이 지금처럼 대기업 SI 업체에 하청구조로 묶여 있어서는 성장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발주하는 SI 사업의 경우 규모가 10억원만 넘어도 중소업체들은 독자적으로 입찰에 참가하기 힘들다. 사업자 심사 때 기업의 안정성·과거실적 등을 평가하기 때문에 대기업의 경쟁 상대가 안된다. 중소 업체는 대기업 하청업무를 하는 게 고작이고 그 과정에서 납품단가도 깎인다. 한 중소 SI업체 사장은 "중소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인건비 장사만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업계에 구루(혜안을 가진 전문가)가 없다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인력은 대략 71만명 안팎(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원). 이 중 77%가 전산실 관리 인력이며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은 4만명도 안 된다. 대학 전공자들이 안정적인 대기업 SI(시스템통합) 업체나 대기업·은행 등의 전산관리직을 선호하다 보니, 정작 개발자는 전체 소프트웨어 인력의 0.5%밖에 안 된다.

게다가 전체 운영체제(OS)의 구조를 설계하고 창의적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구루급 개발자는 턱없이 부족하다. 삼성전자가 애플을 추격하기 위해 작년부터 3000명이 넘는 소프트웨어 인력을 스카우트했지만 S(수퍼)급 인재는 별로 많지 않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천재급 개발자들은 다 실리콘밸리에 몰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니까 미국 소프트웨어가 강하다는 것이다.

게임으로 몰려가는 인재들

그나마 뛰어난 개발자들은 당장 이익이 나고 돈을 벌 수 있는 엔씨소프트넥슨·NHN 같은 대형 게임업체로 몰린다. '세상과 산업의 흐름을 바꿀' 소프트웨어 개발에 도전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온라인 게임업체들은 매출이 1조원에 육박하고 영업이익도 30~40%가 넘는 돈 많은 기업들이다. 이들 업체가 신입이나 경력사원을 뽑으면 경쟁률이 보통 10대 1을 넘긴다. 넥슨의 이수현 팀장은 "최근 신입 공채에서 UC버클리대·서울대·KAIST 등 우수 인재들이 수십명 입사했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는 세계 1위만 살아남아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세계 100대 소프트웨어 기업 중 77개가 마이크로소프트·IBM 등 미국 기업이다. 세계 최고의 제조업 경쟁력을 자랑하는 독일(5개)·일본(4개)도 소프트웨어에 관한 한 미국에 뒤처진다. 미국이 제조업에서는 밀렸지만 수익성이 훨씬 높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막강한 독점력을 행사하고 있다. 문송천 KAIST 테크노대학원 교수는 "소프트웨어 경쟁에서는 세계 1위의 독점 기업만 살아남는다"면서 "하지만 우리 대기업도 글로벌 경쟁을 할 때가 됐고 그럴 역량도 있다"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 제휴안내구독신청
  •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