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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세미나//인물2011.03.28 11:16

IT생태계, 혼자는 못만든다
[같이 가면 더 멀리, IT생태계를 살리자-하]

입력 : 2011.03.27, 일 18:17 댓글 (0)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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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라우드의 힘, 지금 확인하세요  IBM, 서버&스토리지를 생각하다: 3월 이벤트 실시
[박영례, 강호성기자]

# 2009년 11월28일. 영하의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사람들로 서울
잠실체육관 앞은 말 그대로 장사진을 이뤘다. 옷깃을 파고드는 찬바람
 속 길게는 20시간이나 이어지는 기다림에도 사람들은 아랑곳 하지
않았다. 아이폰 상륙. 애플 쇼크의 시작이었다.

# 2010년 2월24일. 도요타 아키오 일본 도요타자동차 사장은 미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고개를 숙였다. 2008년 미국의 자존심 GM을 넘어서
며 세계 자동차 1위에 등극했던 도요타. 그 질주에 제동을 건 대규모
 리콜사태의 시작은 작은 부품불량에서 비롯됐다.

애플 아이폰 상륙과 도요타의 리콜사태가 국내에 던진 충격파는
적잖았다. 심각한 위기론과 함께 SW, 콘텐츠 육성과 함께 현재의
제조업 기반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서플라이 체인 등 생태계 조성의
필요성에 민관 모두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1년. 실제 애플 쇼크 이후 관계부처의 각종 육성방안이 쏟아져
 나왔고, 애플, 구글을 필두로 한 산업패러다임의 재편에 맞선 기업
들의 콘텐츠와 SW는 물론 생태계 구축을 위한 투자 및 노력도 본격화
됐다.

최근에는 집권 후반기에 들어선 정부의 민생, 중소기업 육성 의지 등과
맞물려 동반성장의 정책적 의지로 결집되는 모양새다.

◆플랫폼·부품이 서비스·세트 경쟁력을 좌우

최근 1년 정부와 산업계는 애플과 개발자가 만들어낸 생태계에서
볼 수 있듯 산업의 융․복합화가 가속화 되면서 단일 기업 혼자 모든
것을 하기 어려운 시대임을 절감했다. 기업의 경쟁력이 스스로의
능력만이 아니라 협력관계에 있는 중소기업을 포함한 기업 네트워크
 능력에 좌우되고 있다는 점이다.

'공급사슬이론'의 세계적 권위자인 파인(C. Fine) 미국 MIT대 교수는
"기업의 진정한 핵심능력은 소재·부품 등을 공급하는 기업들로 연결된
 공급사슬을 설계·관리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우리의 주력산업인 조립·가공산업에서 부품의 경쟁력이 완성품의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얘기다. 이처럼 글로벌 경쟁 양상이 단일 기업간
 경쟁에서 기업 네트워크간의 경쟁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정부와
기업의 전략에도 궤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결국 대중소 동반성장, SW와 콘텐츠 까지 이어지는 기업 생태계
조성은 글로벌 기업들의 지속가능한 경쟁력 확보는 물론 국가 차원의
 일자리창출과 지속적인 성장동력 마련의 필수 요인이라는 공감대는
마련됐다.

이같은 생태계 조성을 위한 실행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부 '삼각축'
이 함께 이뤄내야할 과제다.
대기업의 적극적인 실천,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 확보, 정부의 연구
개발(R&D) 지원 확대 등 노력이 함께 병행돼야 가능하다는 얘기다.



◆대기업 '상생'은 시혜 아닌
 '협공' 전략

최근 일본 대지진 사태에서
볼 수 있는 서플라이 체인에
문제가 생기면서 세계 IT 산업
의 비상등이 켜졌다.

"97%의 부품으로는 자동차를
만들 수 없다." 미국 자동차
연구센터 킴힐 이코노미스트의
 경고다. 플랫폼(SW)과 부품이
 서비스와 세트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이 되고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이는 LCD나 휴대폰, TV 등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경쟁력 있는 생태계 조성을 위한 노력은 '시혜'가 아닌 부품
에서 세트로 이어지는 글로벌 경쟁력을 다지기위한 대중소기업간
전략적 '협공' 이다.

이에따라 삼성전자, LG전자 등 제조업체의 현금결제 확대 등 동반성장
방안은 물론 통신업체들의 앱생태계 구축 등도 본격화 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금결제 및 사급제 확대, 협력사 지원
펀드 조성 등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 시행중이다. 양사는 2004년과
지난해 100% 현금결제를 시행한데 이어 올해부터 양사 1차 하도급
업체도 60일이상 어음을 퇴출시키고 2013년 100% 현금성 결제를
시행키로 했다.

그동안 전자 대기업은 1차 하도급업체에 100% 현금성 결제를 시행한
반면, 1차 하도급업체의 2차업체에 대한 현금결제는 절반수준에
그쳤다. 삼성전자, LG전자 1차 하도급업체 1천여개사가 참여로
약 5조6천억원 규모의 어음이 현금성 결제로 전환, 2차 하도급 업체
 2천600여개사가 수혜를 입게 된다.

또 급등하는 원자재값으로 인한 어려움을 해소하기위해 주요 원자재를
 직접 구매, 협력사에 제공하는 '사급제'도 확대하고 있다.

이외 삼성전자는 최대 1조원 규모의 '협력사 지원펀드'를 조성, 2·3차
협력사까지 대상을 확대키로 했고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무보증·
무회수 R&D 협력 펀드 등을 통해 중소기업과 오는 2013년까지 AMOLED
부품·소재 국산화율을 8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를 통한 수입
대체 효과는 많게는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LG도 연간 2천500억원 규모의 'LG 상생협력펀드'를 신설, LCD 및
LED 장비, 배터리 소재 등에서 협력회사 기술개발을 지원한다.
LG디스플레이 LCD생산라인 장비 국산화율을 현재(8세대) 60%대에서
 차기 생산라인 건설시 80%대로 확대키로 했다.

이외에도 중기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사이버 신문고(삼성)'나
'상생고(LG)' 설치운영도 잇따르고 있다. 이같은 상생 노력의 실질적
실행을 위해 경영진이 직접 협력사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상생
현장경영'도 늘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구본무 LG 회장이
직접 '실행'을 강조할 정도다.



삼성전자는 최지성 대표를 비롯해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등 8개
사업부장들이 직접 2개월에 한번씩 협력사 현장을 방문, 애로사항
청취 및 해결에 나서고 있다. 1~ 3차 협력사와 함께모여 제품 개발
방향, 시장 상황 등을 공유하고 협력사 현안을 즉시 해결 해주는
원스톱(One-Stop)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도 구본준 부회장이 지난 2월 경남 창원시 소재 협력사를
직접 찾은데 이어 HE사업본부 등 각본부장이 협력사 현장을 챙기고
있다. 경영진이 직접 동반성장의 실행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다.

통신사들도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자사의 서비스 플랫폼을 중심으로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과 이용자를 하나의 거대한 커뮤니티로 묶는
생태계 구축에 적극적이다. 내 몫을 빼서 남에게 주는 방식이 아니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생의 묘수라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는 것.

KT는 아이폰을 출시하며 개방형 모바일 개발자 지원정책 '에코노
베이션(Econovation)'을 내놓고 글로벌 수준의 앱 개발자 3천명 양성
에 나서는 등 모바일 생태계 구축에 발빠른 행보를 보여왔다.

아울러 이통사 앱 독점 정책을 폐지해 KT의 직·간접 투자로 만들어진
앱에 대해서도 타사 앱스토어 등록을 할 수 있도록 개방정책을 세웠다.
올해는 1인 창조기업 활성화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 초 서울 목동에 콘텐츠 제작과 편집이 가능한 개인편집실, 종합
편집실 및 부조종실, 녹음실 등을 갖춘 '올레 미디어 스튜디오' 를
만들었다. 일반인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한편, 풀(Full) HD 방송설비를
 일반 제작센터 대비 70~80% 수준으로 임대, 중소 PP는 물론 외주
제작사, 대학, 지자체 등에서 영상제작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SK텔레콤은 서비스 플랫폼 기업으로의 성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게
 '확장성'과 '개방성'이라고 보고, 우수한 콘텐츠 개발 능력을 보유한
외부 개발자들과 협력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회사의 모든 핵심 서비스의 API를 단계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LBS(T맵/위치측위), 문자메시지(SMS/MMS)
등 기반기술을 시작으로 핵심 기술을 외부 개발자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다양한 서비스 개발을 활성화시켜 구글맵, 아이튠즈 같은
글로벌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상생혁신센터(OIC+T아카데미+ MD테스트센터)를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실행력을 가진 개발자들에게 사무공간 및 최대 5천만원
까지의 창업자금은 물론 세무·회계·법률 등의 경영 관련 서비스도
제공한다.

SK텔레콤 홍성철 서비스부문장은 "API 개방은 핵심 부가서비스가
다양한 서비스 플랫폼으로 진화발전할 수 있도록 확장되는 계기"라며
"콘텐츠 유통, SNS, 커머스 등 다양한 영역의 API를 외부에 제공해
글로벌 서비스플랫폼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API 개방과 함께 앱 광고 플랫폼 공유를 통한 수익
모델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앱 개발사들이 자신의 앱에 LG
유플러스의 광고 플랫폼을 붙여 해당 광고에 대한 수익을 나누는
모델이다. 광고수익의 약 90%를 애플리케이션 기획/개발사등에게
배분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개인, 중소규모 IT 기업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태블릿
PC, IPTV, 디지털 사이니지 등의 다양한 채널 및 SNS, AR(증강현실),
 QR(모바일 바코드) 등 신기술 기반 서비스를 수용하는 확장성도
가지고 있다.

이외 매년 150억원 규모의 '탈통신 투자 펀드'를 조성, 국내외 새롭고
유망한 기술 및 기업 발굴은 물론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통해
협력관계에 있는 콘텐츠 공급 업체들이 단말기, 서비스, 콘텐츠 구현
등을 테스트 할 수 있도록 했다.

◆중기'경쟁력'- 정부 '지원' 삼각축 이뤄야

"중소기업도 생산성 향상, 기술혁신 등으로 역량을 키워야 한다."

동반성장위원회가 원자재값 급등에 따라 대기업에 납품단가 현실화
 등을 주문하면서 중소기업에 당부한 내용이다.

중소기업도 동반성장의 파트너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경쟁력
제고와 경영 선진화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건전한 생태계 조성에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의 역할은 필수다.

지경부 관계자는 "역량을 갖춘 파트너로서 중소 협력사도 자기혁신을
 통한 경쟁력 제고가 선행돼야 한다"며 "지속적인 원가․생산성 혁신과
 품질, 납기에 대한 신뢰도 제고를 통한 거래의 공정성과 안정성을
확보는 물론 대기업과 1차 협력사간 거래질서 개선이 2·3차 협력사로
 파급될 수 있도록 중소기업간 공정거래 문화 정착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 연구기관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소 제조업체들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1.26%에 불과하다. 더욱이 전체 중소기업
중 R&D 투자를 하는 기업은 30%를 밑돌고 있다.

어려운 경쟁환경 속 투자 여력이 떨어지는 것도 있지만 R&D를 투자가
아닌 비용이라는 인식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이를 지원해야할 정부의 투자도 미흡한 실정이다. 실제 정부·
공공기관의 중소기업 R&D비중은 지난 2005년 12.4%에서 최근에는
10%를 밑도는 등 계속 하락 추세다.

지난해 정부 R&D 예산 13조7천억원 중 중소기업청이 사용한 정부 R&D
 예산은 7천120억원에 불과했다. 다행히 올해 관련 R&D 예산은 12%
증액됐지만, 올해 정부 예산 중 산업·중소기업·에너지 분야 예산은
오히려 감소하는 등 중소기업 육성 등에 대한 정부차원의 보다 강력한
 정책적 의지도 필요하다.

이는 지난해 10월 NIPA가 국내 중소 모바일 78개 업체를 상대로
실시한 '국내 중소 모바일 업체 실태조사' 결과에도 잘 나타나 있다.

이 조사에서 참여한 중소업체 78%는 급격한 모바일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신제품을 개발의 필요성을 꼽으면서도 애로사항으로
과다한 R&D비용 지불(20%), 판로개척의 어려움(17%) 등을 가장 많이
꼽았다.

아울러 대․중소협력을 위한 정책방향으로는 공정거래기반 확립(52%)
과 함께 R&D참여 확대(41%)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시급한 세부
정책지원 사항 역시 ▲R&D정부지원확대 ▲산업원천 R&D 참여확대
▲기업 및 정부간 소통채널마련▲자율적 납품단가 조정 순이었다.

공정거래 기반 확립은 최근 정부가 시장의 공정한 룰 조성을 위한
법과 제도 개선 등에 적극 나서면서 성과를 내고 있는 부분.

실제 최근 정부는 삼성, LG 등 15대 대표 대기업과 ▲납품단가 조정
체계 구축 ▲자의적 납품대금 감액 및 구두발주 방지 ▲2차 이하
협력사로 하도급법 적용 확대 ▲중소기업 기술보호 강화 ▲불공정
거래에 대한 법 집행 강화 등 중점 과제 추진에 뜻을 모았다.

동반성장 지수 등을 통해 대기업의 실행을 담보하겠다는 의지도
보이고 있다. 최근 기업들의 동반성장 방안이나 노력등은 이같은
정부차원의 공정거래 질서 확립, 기반 마련의 의지의 결과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에 더해 정부차원의 중기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및
우수 인력 양성 등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김진형 KAIST 교수(앱센터지원본부장)는"기업은 성과를 내고 정부는
 인력양성, R&D 등에 장기적으로 투자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정부 R&D가 성과관리 등에 초점을 맞추면서
 전략 프로젝트 외의 것에 대한 예산은 많게는10분의 1로 줄어드는
등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또 제도개선 등에만 집중할 경우 최근의 초과이이익공유제 논란과
같이 자칫하면 기업 활동에 과도한 부담을 줌으로써 오히려 실행
의지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업체 대표는 "정부의 대·중소기업간 거래질서 공정화를 위한 중점
 방안에 대체적으로 합의하면서도 자칫 과도할 경우 경영간섭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박영례기자, 강호성기자 young@inews24.com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뉴스/세미나//인물2011.03.21 02:15

[같이 가면 더 멀리, IT생태계를 살리자-상]왜 생태계 회복인가
<같이 가면 더 멀리, IT 생태계를 살리자>

입력 : 2011.03.20, 일 18:21 댓글 (0)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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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라우드의 힘, 지금 확인하세요  IBM, 서버&스토리지를 생각하다: 3월 이벤트 실시
요즘 '동반성장'이 화두입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
하자는 얘깁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이 생겨
나고 있습니다. 대기업은 '내 몫을 빼앗아 간다'고 여깁니다. 중소
기업은 '정당한 몫조차 뺏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반성장'이란
말이 갖게 된 정치적 인화성 때문에 정말 중요한 것이 뒤로 밀려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들게 합니다. 진정 중요한 것은, 마치 환경을
 살리는 것처럼, 기업생태계도 건강성을 회복시키는 것입니다.
아이뉴스24는 창간기획 [같이 가면 더 멀리, IT생태계를 살리자]
연재합니다. 아이뉴스24는 뺄셈(-)의 논리보다는 덧셈(+)의 철학으로
 IT생태계 회복이라는 아젠다를 독자와 함께 고민하고자 합니다.
큰나무와 작은나무가 보기좋게 어울려 아름다운 숲을 이루는 한국의
 IT생태계를 대망합니다. [편집자 주]


건강한 IT 생태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확산되고 있다.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의 발판이 생태계 구축에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산업의 생태계가 제자리를 잡을 때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활개를 펴고, 상태계의 울타리 안에서 수많은 새
일자리가 생겨 산업의 기반을 더욱 튼튼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반성장은 제로섬?...멀기만 한 현실

전문가들은 갑과 을의 관계,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는 인식의 전환이
 건강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지름길이라고 말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거리가 멀다.

국내 최대 규모의 소프트웨어기업(SW) A사는 지난해 B 정부부처에
20만개 가량에 해당하는 라이선스를 제공했다. 그러나 해당부처에서
 받은 대가는 9억원에 불과했다. A사는 해당부처 관계자로부터
 "예산이 그것밖에 책정되지 않았다"는 대답만 들었을 뿐, 정상거래의
 절반도 되지 않는 가격에 토를 달 수 없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드는 벤처기업의 C씨는 최근 "우리
 회사의 인기 무료 앱 다운이 많아지자 대신 부담해야 할 광고비용이
 높아진다며 통신사가 앱 다운을 막겠다고 통보해 왔다"고 하소연
했다.



지난 1월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중소기업 273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중소기업 10곳 중 8곳(81.0%)이 대기업에 의한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대답했다. 납품단가의 독단적 결정(62.3%), 일방적
계약파기 등 전횡(38.8%), 담당자간 청탁 및 접대요구(30.8%), 사업
영역 침해 및 시장 침범(30.4%) 등의 순이었다.

더욱이 대기업과 상생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는
의견이 48.7%에 달했고 '그렇다'는 응답은 27.5%에 그쳤다. 또 회사가
 대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묻자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단정한
업체가 전체의 47.5%나 됐다.



◆동반성장 의지는 있지만…

현 정권의 고민은 소득 4만달러 목표 달성과 글로벌 경쟁력 향상,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 문화를 만들고자
하는데, 그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데 있다.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달 18일 구로디지털단지 중소기업인
과의 간담회에서 "중소기업들이 신성장동력 분야로 진출하는 과정
에서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노력하는 한편, 비현실적 SW 대가기준,
전자어음 배서 수수료에 대해서도 관련 부처와 협의를 거쳐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말한 것도 현실이 바뀌지 않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그는 대기업의 중소기업 기술인력 빼가기 문제와 관련, "제도 개선
이전에 기업의 행태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며 "대기업과의 간담회를
통해 의식전환을 유도해가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정부 역시 생태계 구축이 동반성장의 해법이 될 것이라는 인식에
접근하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해 2월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개최된 제45차 비상경제대책회의
에서 지식경제부는 SW 강국도약을 전략의 하나로 'SW생태계 재편'
을 보고한 바 있다.

이날 보고는 SW 산업을 성장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보고 내용에는 갑·을 관계인 대·중소 거래구조를 협력과
경쟁을 통한 갑·갑 관계로 유도하겠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또한
이동통신사의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 불공정행위 방지를 위한 인터넷
 망 개방 등의 법제도 개선 방안과 함께 생태계 재편이 보고됐지만
 IT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

지식경제부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SW 생태계 재편에
투자하지만, 올해 2천142억원 가량의 SW 산업 지원금 가운데 생태계
조성에 투입되는 예산은 235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261억원에 비해
10% 예산이 줄어든 꼴이다.



◆아이폰에서 확인한 동반성장의 열쇠

전문가들은 상륙 1년여 만에 국내 IT 산업의 지각을 흔들어 놓은 애플
 아이폰과 그 생태계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난 2009년 말 국내 시장에 들어온 아이폰은 1년 4개월 동안 200만대
가량이 판매되며 국내 이동통신시장에 일대 혁명을 이끌었다. 그
러는 사이 국내 아이폰 앱이 1만개 안팎으로 늘어났고, 중소 개발
회사들도 1천개에 달하는 등 생태계가 활성화되고 있다.

아이폰의 등장 이전까지만 해도 국내 IT 시장에서는 스마트폰 중심의
생태계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단말기
제조사나 이동통신사들은 더 나은 이윤을 내는 조건이나 적기 출시
 경쟁을 벌여왔을 뿐이다. 생태계 구축 필요성을 얘기하면 일부에
서는 '한가한 생각'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 1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1기
방통위원장에 취임한 한 참 뒤까지도 아이폰과 그 파급력에 대해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다"며 "통신정책 책임자로서 스마트폰 시대
대비에 늦은 것이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말했을 정도다.

특히 애플 아이폰의 힘은 아이폰과 애플리케이션 스토어가 운영
체계를 기반으로 만들어내는 거대한 커뮤니티의 폭발력에 있다.
애플의 생태계가 전세계 IT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셈이다.

SW 개발사 관계자는 "애플만의 폐쇄적 커뮤니티이긴 하지만 앱
개발사를 수평적 관계로 대우하고, 개발자가 성장해야 애플도
성장한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며 "통신사 눈치와 줄서기가
회사의 운명을 좌우하던 국내 상황과 비교하면 발상 자체가
다르다"고 말했다.

이런 까닭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개발자들이 애플 앱스토어에
모여들고, 이용자들은 얼마든지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벌 차원에서 본다면 애플과 수백만의 개발자들이
하나의 거대한 커뮤니티 안에서 열광하고 있는 것이다.

◆생태계 구축, 시작은 늦었지만…

국내 시장에 던져준 애플의 충격은 컸지만, 우리 정부와 기업들에
생태계 구축의 필요성을 여실히 느끼게 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SK텔레콤이 선보인 T스토어는 이같은 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T 스토어는 오픈 1년 3개월
만에 누적 다운 1억 건을 돌파했다. 하루 평균 다운건수 100만건,
유료 앱 매출 1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총 가입자 수는 약 500만명을 넘었고, 가입자의 25%가 하루 한번
이상 T스토어를 방문한다. 가입자 1인당 월 평균 10개 이상의 앱을
내려받고 등록 콘텐츠 수는 7만6천건을 돌파했다.

애플 앱스토어로 인해 촉발된 커뮤니티 싸움에 국내 기업들도 하나둘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안드로이드 진영의 앱개발과 이용자는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KT는 최근 유선전화망에 대해서도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개방, 개발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나서 이목을 끌었다. 이렇게 되면
창의적인 개발자들이 집전화로만 이용할 수 있던 유선전화서비스를
일반PC나 스마트폰 앱으로 만들어 활용할 수 있다.

이제 창의적인 1인 기업에서부터 소규모 개발사, 중견기업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기업들의 참여가 기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 SW 분야 뿐만 아니라 IT분야 전반에 걸쳐 건강한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그것만이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이 함께
성장하고, 청년 실업을 해소하는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칼럼, 인터뷰2010.03.24 17:04

이경자 "3강정책, 단계적 폐지-일몰제 해야"
[창간 10주년 특별 인터뷰]"신기술 규제 유예는 좋은 생각"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사진 박영태 기자 ds3fan@joynews24.com
IPTV법 논쟁이 치열했던 지난 2005년. 이주헌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이 쓴 '통신총각과 방송처녀'라는 칼럼이 화제가 된 적 있다.

"IPTV는 아빠(통신)도 닮고 엄마(방송)도 닮은 자식(IPTV)이니, 아빠 엄마가 사랑의 마음으로 가정을 만들고 역할을 달리해 자녀교육에 나서 달라."

방송과 통신이 결혼하는 데 길을 터 준 일종의 주례사였다. 주례사에는 이용자 중심, 공익성 보장, 시장활성화, 매체간 공정경쟁, 정책-규제 분리, 규제의 중복성 제거, 단계적인 관련 법 개정, 예측 가능한 정책수립, 국제표준 선도, 글로벌화 감안 등 방통융합의 십계명도 포함됐다.

그리고 5년.

26일이면 방송통신위원회가 출범한 지 2년이 된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방송통신융합추진위원회와 국회 방송통신특별위원회, 이명박 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거친 뒤 결혼에 골인한 지 꼬박 2년을 채운 셈이다.

물론 방통위 2년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이럴 바엔 다시 갈라 서라"는 말도 심심찮게 들렸다. 지난 해 미디어법 파동과 최근의 지상파 방송사 월드컵 중계논란, MBC 김우룡 이사장의 '조인트' 발언까지 우려나 비판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융합'을 기치로 출범한 방통위의 신혼 생활은 그다지 나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위피(WIPI) 의무사용 폐지로 무선인터넷 활성화의 물꼬를 튼 점이나 인터넷전화 번호이동를 쉽게 해서 통신요금을 낮춘 일, 무선망 개방 확산처럼 정책의 완결성을 높인 일도 적지 않다.

아이뉴스24는 창간 10주년을 맞아 17일 방송통신위원회 이경자 부위원장을 만났다. 때 마침 방통위 출범 2년을 앞둔 터라 이경자 부위원장 인터뷰는 또 다른 의미가 있었다.

이경자 부위원장은 "조직문화가 다른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가 합쳐진 건 실험이었다"면서 "IT 분야가 흩어진 데 따른 비효율성을 지적할 수는 있지만, 방송통신은 물론 교육, 군사, 선박 산업도 IT베이스화되는 추세에서 하나로 합치는 게 과연 효율적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융합은 컨버전스(수렴)와 다이버전스(분리)를 동반하기 때문에, IT콘트롤타워는 '같이 또 따로' 환경에서 끊임없이 일하는 협의 체제를 의미해야 한다"며 "IT콘트롤타워가 모든 걸 하나로 모으자는 말이라면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방통위 1기 위원으로서의 과제로는 "좋은 전통을 남기는 것"이라면서 "스마트폰으로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있는 만큼, 융합의 진정한 의미는 다음 방통위에서 다뤄지지 않을 까 한다"고 예상했다.

그는 "방통위원으로서 중요한 자질은 사심없이 일하는 것"이라면서 특히 "새로운 기술은 역기능이 분명할 때 규제해야 한다. 신기술 서비스에 대한 규제 유예는 좋은 생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SBS의 월드컵 단독중계 논란에 대해서는 "방송이 갖고 있는 산업성과 공공성 중 무엇에 충실해야 하는 지 수면위에 떠오른 것"이라면서 "공정거래법과 헌법에서도 방송의 특수성(공공성)을 인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방송통신위원회가 있지만, 정보통신부 부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방송통신위원회는 민과 관이 중앙 행정부처가 되는 최초의 실험이었습니다. 동일한 스케이팅 종목이라도 스피드 스케이팅과 피겨 스케이팅의 룰이 다르지 않나요. 방송은 콘텐츠가 중심이었고, 통신은 시설(설비)이 중요했는데 합쳐져서 이해하게 된 거죠.

지난 2년은 적응이 필요한 시기였습니다. 통신업무가 분산돼 비효율적이라든 지, 위원회 구조여서 효율성이 떨어진다 든지 하는 내적인 과제와 외적인 비판에 대처해 가는 게 컸습니다.

굳이 말한다면 방통융합 뿐 아니라 오히려 경제 전반의 융합과 관련된 '미래전략본부'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21세기는 IT기반 사회라는 데 방통은 물론 교육, 군사, 선박 산업도 IT베이스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책기구를 통합한다면 우리나라에는 하나의 부서만 존재하지 않겠어요? 그것이 과연 효율적인가는 생각해 봐야 합니다.

다만, 융합은 컨버전스(수렴)와 다이버전스(분리)를 동반하기 때문에, IT콘트롤타워가 '같이 또 따로' 환경에서 끊임없이 일하는 협의 체제를 의미한다면 동의합니다. 우리의 현상은 변하는 데 의식과 행동 양식은 과거에 머무는 게 아닌가 하는 질문을 하고 싶습니다."

- 위원회여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독임제와 위원회는 모두 장단점이 있습니다. 효율적인 게 반드시 효과적인 건 아니죠. 예전 독임제 때는 한 분을 설득하고 보고하면 됐는데 5명이니 시간이 5배 든다고 하는 데 시간이 많이 드는 건 사실이나 정책 담당자 입장에서 보면 한 번 생각했던 걸 다섯 번 정도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나요.

다섯 번이면 매우 다양한 측면에서 생각해 정책의 완결성이나 정교성이 나아지지 않은가 하는 생각입니다. 시간이라는 가치와 정책의 완결성이란 가치에서 어떤 게 더 중요한 가도 고려돼야 할 문제입니다."

- 정책과정을 공개하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처럼 보완할 점은 없을까요.

"방송과 통신을 다루는 FCC의 예를 보면 의사결정 단계가 6단계 정도로 돼 있어요. 왜 그렇게 번거롭게 하느냐 하면 다양한 의견을 듣고, 투명성을 확보하고, 그것을 통해 이해 관계가 첨예하게 얽혀있는 부분에 대해 조정과 통합의 기능을 하기 위해서죠.

방송통신위원회 역시 조금 성격은 다르나 많이 반영돼 있다고 봅니다. 위원회 회의는 거의 공개돼 있고 누구나 방청할 수 있습니다. 또 이해당사자의 진술을 들으며, 공청회나 웹사이트를 통해 의견 수렴도 하지요. 다만 의견수렴 절차가 더 정교화될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조금 역설적이라는 생각을 하는 게 시간 문제인 것 같아요. FCC는 최근 미국의 1억 가구(전체 가구의 87% 정도)에 100Mbps급 인터넷을 보급하는 '브로드밴드 플랜 리포트'를 만들면서, 14개월이 걸렸습니다다.

우리가 14개월이 걸렸으면 '방통위는 비효율적이다, 뒷북친다' 등의 비판이 있었을 것이죠. FCC를 벤치마킹하라는데, 시간보다는 정책의 완결성을 더 중시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 민주당이 방통위원 추천 절차를 진행중입니다. 위원의 자질은 어떤 것입니까.

"저도 방통위원으로서 외부로 부터 평가의 대상이어서 자질이란 표현은 적합하지 않아요. 조심스럽지만, 몇 가지 생각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법에 보면 객관적으로 나와 있는 게 공무원에 결격사유가 없는 자인데, 이는 최소한의 자질이죠.

이밖에도 공적인 일을 하는 사람의 자질로는 해당 분야의 전문성, 신뢰성, 역동성 등이 이야기될 수 있겠죠. 전문성은 높지만 도덕성이 낮으면 더 심각한 문제입니다. 방통위원에게도 변화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생각할 수 있는 역동성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사람이니 일하다 보면 실수하는 일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궁극적인 평가는 그 사람이 일을 잘 했느냐, 실수 한 게 있느냐, 맘에 드는 일을 했느냐 보다는 사심을 갖고 했느냐, 사심없이 했느냐가 공인을 판단하는 기준이어야 하고, 공적인 일을 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방송통신 정책 분야는 첨예하게 충돌하는 이해 관계를 다뤄야 하는 일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사심을 경계하는 태도와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IT 생태계 복원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망개방이나 망중립성에 대한 생각은 어떠십니까.

"아이폰 등 스마트폰의 충격이 IT 생태계 변화를 촉발하고 있습니다. 통신 산업도 시설산업에서 본격적인 콘텐츠 산업으로 넘어가고 있지요. 비즈니스 모델도 망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콘텐츠에서 나오고요. 그런 점에서 진정한 융합의 시기는 다음 방통위에서 이뤄지지 않을까, 매우 흥미롭게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IT 산업의 경쟁력이 서비스와 콘텐츠가 먼저 오고 여기에 단말과 망이 따라가는 구조로 변했습니다. 생태계 변화는 그런 변화를 의미하죠. 그래서 인프라 고도화만으로 IT강국의 자존심을 말하는 건 변화가 필요합니다.

망개방과 망 중립성은 원칙적으로 맞는 이야기이고, 가야 합니다. 다만 한 가지 과제가 있는 데 통신회사들의 망 투자에 대한 동기가 있을 것인가, 그건 좀 염려됩니다. 막을 수 없는 추세이니 투자 문제와 어떻게 조화시킬 지는 통신사의 숙제이고, 우리 정책하는 사람들의 과제가 아닌가 합니다."

- 통신 3강 정책이 산업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시장지배력을 가진 사업자는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서 완전 자유경쟁으로 보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지요. 빅3에 의해 과점화됐던 게 사실이죠. 아마 빅3 구조하에서는 하나가 무너지면 둘만 남으니 건강하지 않다 해서 유효경쟁정책을 써온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합병과정에서 거의 비슷해졌다는 평가입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유효경쟁체제 변화는 맞는 방향인데. 통신사들 합병 이후의 시장 동향을 면밀히 살펴보고 이 정도면 비교적 동등한 공정경쟁과 자율경쟁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되면 유효경쟁을 폐지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단계적으로 폐지할 지, 일몰제 두고 어느날 갑자기 할 것인지 등은 시장 상황을 보고 결정해야 합니다."

-재판매(MVNO) 등과의 바람직한 경쟁구도에도 장애가 된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새로운 서비스가 자꾸 들어오면 시장은 역동적으로 변하게 될 것입니다. (SK텔레콤:KT:LG텔레콤이라는) 5대3대2의 시장 상황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를 보는 게 굉장히 중요하죠. MVNO(재판매)가 들어오는 상황에서 역동적인 변화를 면밀히 보면서 유효경쟁 제도나 정책이 수정돼야 합니다. 시장이 앞서고 정책이 뒤 따른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1기 위원들이 재판매 진입 제도를 만들어 주면 2기 때 활동하겠죠(웃음)."

-지상파 방송과 유료 방송의 정책적 차이는 무엇인가요. 케이블TV에 가입해야 지상파를 볼 수 있는 건 어떻게 보십니까.

"쉽지 않은 이야기 인데요. 지상파방송과 유료방송의 근본적인 차이는 시청자가 어느 정도 통제력을 행사하느냐 입니다. 사실 KBS1과 EBS를 의무 재송신으로 한 것은 보편적 서비스 영역을 확대한다는 의미였는데, 난시청 문제로 유료의 수단을 거치지 않고서는 지상파를 볼 수 없다면 과연 무료 방송인가 하는 의문이 들겠죠."

-방송통신사업법(수평규제체계)을 만들 때 지상파방송은 제외시켜야 한다고 보십니까.

"과거에는 지상파방송과 유료방송의 경계가 분명했는데, 융합 기술의 발전으로 여러가지 문제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상파방송사의 공공성이라는 특수성이 너무 커서 현재는 플랫폼, 콘텐츠, 망 이런 틀 속에서 다른 칸으로 나와 있지요.

지상파방송이 콘텐츠 파워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수평규제때 어떻게 해야 할 지는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특히 최근의 스포츠 중계권을 둘러싼 문제를 보면 이런 논란이 적나라하게 수면위로 올라온 것으로 평가됩니다."

-SBS의 올림픽·월드컵 단독 중계 논란에 대한 말씀이시죠?

"SBS에서는 월드컵 중계권은 IOC와 계약을 통해 확보된 사적인 재산이니 헌법에 보장돼 있다고 합니다. 산업적인 측면에서는 그런 주장이 가능하나 공정거래법이나 헌법의 사례를 보면 그렇지 않죠.

공정위의 입장은 공정거래법에 의하면 판단이 있을 수 있지만, 이번 것은 방송의 특수성이 있으니 방송법 테두리 안에서 해석하는 게 타당하다고 했습니다. 계약 상의 문제라도 방송법이 우선한다는 의미입니다.

방송 광고 독점 판매 문제가 헌재에서 판단될 때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직업 선택의 자유나 영업의 자유 등을 인정해서 헌법 불합치를 결정했지만, 그럼에도 방송광고의 특수한 성격을 인정해서 제한경쟁 속에서도 이런 이런 조건을 만족하면 된다고 했죠. 예를들어 방통위에서 허가 받아라, 어떤 방송에 대한 쿼터를 해라, 이런 것 들은 엄격한 입장에서 보면 자유시장 경쟁 원리에서 벗어나지만 이는 방송의 공공성이라는 매우 특별한 특수성을 인정한 것입니다."

-KBS 수신료 인상이나 종편 선정의 원칙은 무엇입니까.

"수신료 인상은 정책적인 이슈인 동시에 국민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KBS 스스로가 왜 인상해야 하는 지 국민들에게 증명해 보여야 하죠.

종합편성채널 선정의 기준은 방송법에 나와 있습니다. 가만 있어 보자.. (이 위원장은 이 대목에서 방송법을 펼쳐 들고 읽기 시작했다.) 방송의 허가 및 승인 심사 기준을 보면 방송의 공적책임, 공익성 실현가능성, 방송프로그램 제작 기획의 적절성, 지역 및 문화적 필요성 등이 언급돼 있습니다.

그 다음이 조직에 관한 문제인데, 이런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경영 계획의 적정성과 기술적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돼 있죠. 방송발전에 대한 지원 계획도 언급돼 있는데, 이게 사업자 발전을 위한 지원 계획이 아니라는 점에서 일종의 공익 의무가 아니겠어요?

첨언한다면 모든 의사 결정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갈등을 수반할 수 밖에 없는 만큼, 종편 선정 역시 갈등 유발이 불가피하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정말 누구에게도 떳떳하게 설득할 수 있는, 공정하고 투명하고 객관적인 선정 절차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

-출범 2년이 다 돼 가지만, 직원들이 불안해 하는 모습이 있습니다.

"불안하다고 하는 게 더 불안을 조장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실험 조직이고, 우리 공무원들이 많은 노력을 해 왔습니다. 덕분에 맨 처음 우려보다 나은 게 아닌가 하는 위안이 들기도 합니다.

FCC의 경우도 봤지만 반드시 '빨리 빨리'가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밖에 드리는 부탁은 '저 조직이 언제 망하나'하는 눈으로 보면 더 불안해 진다는 점입니다. 개인도, 조직도, 자기가 한 일을 평가받는 것이니, 방송통신위원회도, 위원도 평가 받아야 겠죠. 평가나 비판은 당연하나 근거없이 감으로 비판하는 건 좀 곤란합니다. 새로운 실험 조직에 대해 인내심을 가져주시면 좋겠고요.

내부에서는 '우리가 불안하면 같이 흔들린다'는 확신과 인내심으로 노력했으면 합니다. BBC 사람들과 만날 적마다 물어보는 게 BBC는 어떻게 영국의 자존심이고 공영방송의 모범답안으로 자리잡았나 하는 건데 그 답이 '의지', '전통', '시스템'이더라구요. 이상한 행동을 하면 BBC 문화 속에서는 살아남지 못한다고 해요.

우리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융합환경에 맞는, 성공하는 정책을 수행할 의지를 가져야 하고 그렇게 해 온 전통을 쌓아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방통위라는 시스템, 제도는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1기 방통위원의 가장 중요한 의무는 방통위의 좋은 전통을 만드는 걸로 봤습니다. '의지', '전통', '시스템' 이 3가지가 갖춰지면 자긍심을 갖는 세계 최고의 기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튜브 실명제 문제 등 규제공화국 논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회변화가 먼저 가고 그게 충분히 의미있을 때 규제 정책이 나오게 돼 있습니다. 신기술의 경우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는 가를 지켜봐야 하지요. 그것 없이는 규제공화국이 될 우려가 있습니다.

규제라는 정책은 그 사회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여기엔 정치도, 문화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인터넷 실명제도 우리나라가 가장 인터넷이 발전한 나라여서 부작용을 가장 많이 느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인터넷실명제의 옳고 틀리고를 떠나 국내 법이어서 국제 관행에 못미치게 되고, 기술발전으로 소위 회색지대가 생기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새로운 기술은 글로벌하게 진행되니, 그것들이 각 사회에서 어떤 기능을 하는 지 면밀히 검토한 뒤 규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기술 서비스에 대한 규제 유예는 좋은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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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3월 24일 오전 08:56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콘텐츠/AR VR2010.03.07 02:12

[DT 시론] IT생태계 이끄는 `개방과 파트너십`


장석권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ㆍ정보통신정책학회장

입력: 2010-03-04 21:03

"저 나가서 살께요." 16년을 품속에서 데리고 살던, 고 2짜리 막내가 툭 던진 말이었다. 늘 어리다고만 생각했던 부모 입장에서는 하루아침에 날벼락같은 소리였다. 걱정도 걱정이지만, 배신감이 먼저 솟구쳤다. "내가 너를 이제까지 어떻게 키웠는데, 그딴 소리를 해." 입속에서 맴돌았지만, 차마 뱉지는 못했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 콩그레스 (MWC)는 IT산업전반에 커다란 전환의 계기를 마련했다. 언론의 보도는 대개 두 가지 키워드에 주목했다. 플랫폼과 생태계. 이들은 아이폰의 국내상륙을 계기로 대중적 관심을 끌기 시작했고, 이후 미디어의 핵심 소재로 부상했다.

그런데 MWC 보도중 내 관심을 끈 것은 이들보다는, `Wholesale App Community', 일명 와크(WAC)였다. 와크는 KT, AT&T, NTT 도코모, 오렌지 등 세계 24개 주요 통신사들이 연합하여 함께 구축하겠다는 글로벌 앱스토어이다. 이 시도가 놀라운 것은 와크야말로 수직계열구조에 익숙한 전통적인 통신기업에게는 `자기부정', `자기타파'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인터넷 패러다임이 보편화되기 전만 해도, 수직 계열화는 높은 가치사슬 통제력을 바탕으로, 낮은 재고수준 유지, 생산효율 극대화, 품질관리 고도화를 이루는 핵심전략이었다. 그 전형적인 예가 도요타(Toyota)의 JIT (Just-In-Time)이다. JIT는 수직 계열화된 가치사슬상에서 각종 생산정보를 공유하고 품질검사의 중복을 제거함으로써, 재고감소, 생산비절감, 생산속도 증대를 실현해 왔다.

도요타가 지금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게 된 것은 엄격한 수직계열 구조를 부분적으로 개방하면서부터이다. 부품의 현지조달을 시도하면서, 품질관리상의 빈틈이 나타난 것이다. 아마 예측컨대, 도요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수직 계열화된 부품조달 시스템의 품질통제를 한층 강화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가치사슬 개방의 위험요소를 안고 있는 와크를 정보통신진영은 왜 추구하고자 하는 것일까? 그 해답은 바로 IT산업과 자동차산업간 진화국면의 차이, 비즈니스 모델의 차이에서 찾을 수 있다. 자동차산업이 엄격한 통제하에 추호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기술적 가치를 추구한다면, 오늘날의 IT산업은 자유로운 상상력기반의 예술적 가치를 더욱 갈구한다.

밴쿠버 올림픽에서 김연아의 연기가 기술력 바탕위에 자유롭게 펼쳐진 예술적 요소에 의해 최고의 경지에 오른 것처럼, 이제 IT 상품과 서비스의 가치는 기술보다는 디자인, 느낌, 공감, 경험이라는 감각적이고 예술적인 요소에 의해 극대화된다. 정보통신산업이 와크와 같은 개방형 파트너십을 집단적으로 수용하기로 한 것은 이런 관점에서 보면, 선택이라기보다는 필연이다.

그러나 한때 막강한 산업지배력을 행사하던 대형사업자의 입장에서 와크에의 동참은 결코 쉬운 의사결정은 아니다. 애지중지하던 수직계열 공급사와의 배타적 거래를 중단해야 하고, 독립을 외치는 공급사를 참고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 동안 보살펴 준 고마움을 내팽개치고 떠나려는 공급자에 대해 배신감도 들 것이고, 과연 나를 떠나 홀로 설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앞 설 것이다.


자주독립을 외친 막내딸은 힘든 1년 반의 독자생활을 마치고, 자신이 원하는 대학, 학과에 진학하는데 성공했다. 이미 대학 3학년에 접어든 그 애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은 정서적으로 한껏 성숙한 대학생활을 보내고 있다. 그때의 배신감과 걱정은 사라진지 오래고, 그 자리를 지금은 뿌듯함과 대견함이 메우고 있다.전통적인 의존관계를 탈피하고 `홀로 서기'를 외친 내 막내딸은 이번에 세계 5위의 위업을 달성한 동계올림픽 선수들과 같은 V세대이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세계 IT생태계는 지금 세대교체중이다. 두려움을 모르는 신세대는 자유와 홀로서기를 요구하고 있다. 구세대가 할 일은 그 길을 활짝 열어주고 담담히 지켜보는 것뿐이다.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