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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매체의 지나친 한류 강조는 금물”

2011-06-30 15:39

 

한류 콘텐츠가 유럽과 북미의 주류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매력적인 한국 이야기를 발굴해 이를 철저히 해당지역의 입맛과 선호에 맞추는 ‘현지화’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이재웅)과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사장 김영훈) 공동주최, 한국관광공사(사장 이참) 후원으로 30일 서울 강남 그랜드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개최된 ‘한류콘텐츠 글로벌 진출 활성화 컨퍼런스’에서 루크 강 월트디즈니코리아 대표는 기조강연을 통해 “디즈니가 지난 수 십년 간의 해외 사업에서 배운 것은 ‘인간의 가치와 훌륭한 스토리텔링은 만국공통이란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강 대표는 이어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는 훌륭한 이야기 거리가 차고 넘치며 이것이 한국 드라마가 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라며 “이제 남은 숙제는 이러한 이야기를 아시아 이외의 지역 입맛에 맞게 풀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 콘텐츠 산업에서는 창작자보다는 배급자나 방영사에 힘이 더 실려 있다”면서 “창의성과 콘텐츠의 질을 높여 한국 콘텐츠 산업이 세계 수준의 미디어 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재원과 영향력, 힘이 창작자에게 이동해 전체적인 가치사슬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특히 “최근 유럽에 상륙한 K팝을 만들어낸 음악산업이 가치사슬의 균형을 이룬 좋은 예”라며 “90년 말, 2000년 초 인터넷의 발전으로 한국의 음악시장 규모는 10억 달러에서 1억 5,000만 달러로 급감했지만 이러한 변화는 창작자들로 하여금 새로운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소비자에게 직접 다가가도록 했으며,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창작자들도 ‘창작만 해야 한다’는 현재의 관행에서 벗어나 세련되고 국제적인 사업과 관리 마인드를 가져야 급변하는 업계의 변화에 적응하고 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의 기조연설에 이어 ‘신한류 동향과 한류의 지속 확산’에 관한 제1세션에서 ‘신한류의 동향과 과제’에 관한 주제발표를 한 홍익대 고정민 교수는 한류의 지속 확산을 위한 과제로 ▲가수와 매니지먼트사 간의 전속계약 논란 해결 ▲재부상하고 있는 반한류 완화 ▲미국시장 진출을 꼽았다.

고 교수는 “수익배분을 놓고 제작사와 가수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고 전속계약 기간이 너무 길어 일부에서는 ‘노예계약‘이라고 부르고 있다”며 “K팝으로 대표되는 신한류의 확산을 위해 이 문제는 반드시 해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신한류의 확산에 따라 잠잠하던 반한류, 혐한류 정서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면서 “해외의 반한류를 국내 언론이 지나치게 보도해 반한류 현상이 확대 재생산되는 악순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 교수는 또 “시장규모뿐 아니라 미국시장에서의 인기는 세계시장의 평정을 의미하기 때문에 한류가 궁극적으로 가야할 곳은 미국”이라며 “춤, 외모 등 외양적 요소와 함께 최고의 실력을 갖춰 팬을 형성하고, 그 팬 층이 두터워졌을 때 그들의 요청에 의해 미국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K팝 성공사례를 통해 본 발전과제’에 대해 주제발표에서 한국대중문화 저널리스트 후루야 마사유키 씨는 “지금 일본에서의 K팝 붐을 지지하고 있는 것은 K팝 아티스트들을 후원하고 CD를 구입하며 일본에서의 K팝 행사에 ‘반드시’ 참가하는 마니아 팬들과 이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20종 이상의 한류계 미디어”라고 분석했다.

마사유키 씨는 이어 “그러나 최근 한국의 연예기획사들은 보다 넓은 인기를 획득하기 위해 이들 미디어를 의도적으로 제외하고 있다”면서 “이 보다는 매니아 팬들을 오피니언 리더로서 더 많은 팬을 늘려가는 상황을 고려할 때 이들 미디어를 제외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화강국 코리아를 위한 제언’을 주제로 한류의 쇄신 방안에 대해 발표한 인사이트커뮤니케이션컨설턴트의 마이클 브린 회장은 “정부와 매체가 지나치게 ‘한류’를 강조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대신 예술가와 그들의 예술에 대해 더 집중해서 이야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클 브린 회장은 이와 함께, “정부차원에서는 음악과 영화 등 다양한 분야를 산업으로서 다뤄 이들이 국내에서 성공하고 수출을 잘 할 수 있는 정책을 내놔야 한다”며 ▲예술가들이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의 조성 ▲예술가들의 지적 재산권 보호 ▲팬들이 음악을 즐길 권리 지원 등을 제언했다.

콘텐츠 산업에서의 공동제작 및 금융지원에 관한 제2세션에서 문스쿠의 크리스토퍼 사바티노 회장은 한국의 캐릭터플랜, EBS와 공동제작한 애니메이션 ‘빠삐에와 친구들’을 성공적 국제공동제작 사례로 들며 “전체 세대간의 소통을 촉진하는 독창적 원작을 바탕으로 ▲브랜드 인지도 창출 ▲브랜드 라이선싱 전략 개발 ▲가족 모두 즐길 수 있고 교육적이면서 동시에 오락적인 콘텐츠의 개발이 이뤄져야 국제공동제작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2세션의 ‘글로벌 콘텐츠 해외진출 확대를 위한 금융지원 방안’에 관한 주제발표에서 아틱스글로벌인베스트먼트의 존 리 이사는 “한국은 여전히 제조업서비스업 사이에 놓여 있으나 미래 산업의 리더는 콘텐츠, 미디어와 통신 분야에서 나타날 것”이라면서 “정부가 콘텐츠 산업의 현금 흐름을 유지하고 금융 전문가를 양성하며 신용을 구축할 수 있는 환경조성에 힘써야 국내 콘텐츠 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병기 기자/wp@heraldm.com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K팝, 유럽 대중문화 한 갈래로 자리 … 한류 열기는 먼 얘기

[중앙선데이] 입력 2011.06.19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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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한류팬, 캐나다인 마크 러셀의 ‘파리 열기’ 진단

"중앙선데이, 오피니언 리더의 신문"

“도대체 왜?”
지난주 프랑스 파리를 뜨겁게 달군 ‘SM타운 라이브 월드투어’를 보며 한국인들은 뿌듯함과 동시에 그런 의문을 가졌을 것이다. 문화 선진국 프랑스와 유럽의 젊은이들이 왜 한류에 열광할까. 먼저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 파리 본사의 문화 담당 에디터 타라 멀홀랜드에게 e-메일로 물어봤다. 그는 “유럽의 아시아 열풍이 한국에까지 미친 걸로 보인다. 미국·영국산 팝에 지친 유럽 팬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취업난에다 어두운 미래로 우울한 유럽 젊은이들이 K팝을 뭔가 새로운 해방구처럼 여기는 것 같다는 분석도 있다”고 소개했다.
스페인에 거주하는 캐나다인 한류 전문가 마크 러셀. [마크 러셀 제공]

조금 더 심층적 분석을 위해 ‘외국인 한류 1세대’인 캐나다인 마크 러셀(40)과 두 차례 e-메일 인터뷰를 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역사학을 공부한 그는 1996~2009년 서울·대전 등에서 살며 한류 전문가가 됐다. 우연히 한국 인디 밴드의 연주를 듣고 빠져든 게 발단이었다. 이후 뉴욕 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할리우드 리포터 등에 한국 영화와 대중음악에 대한 글을 기고했다. 한류에 대한 생각과 지식을 집약해 2009년에 펴낸 『팝 고우즈 코리아(Pop Goes Korea)』는 월스트리트저널이 “한류에 대해 외국인이 쓴 첫 번째 책으로 한국의 연예산업의 이해를 돕는다”고 호평했다. 러셀은 현재 유럽의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프리랜서 문화 비평가로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유럽 젊은이가 K팝에 열광하는 이유가 뭐라고 보나.
“역설적이지만 한국의 내수시장이 작은 게 도움이 됐다. 내수시장만으로 만족 못한 한국 대형 기획사들의 세계화 전략이 성공했다. 외국인 멤버를 포함시키고 다국적으로 스태프를 꾸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겨냥한 게 통했다. 여기에 세계 대중음악 소비자들의 성향도 신선한 것, 새로운 지역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방향으로 바뀌었다. 여기에 요즘 젊은이들이 소통의 주요 도구로 쓰는 페이스북·트위터와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국가 간 소통의 장벽을 허물었다. 세계 각국의 문화가 서로 섞이며 통합되는 게 대세다. 지역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K팝이 등장했고, 유럽 젊은이들도 거부감 없이, 오히려 ‘K팝=신선하다’라는 등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것 같다.”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SM엔터테인먼트 콘서트 현장에서 현지 팬들이 공연을 2회로 늘린 데 대해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실제로 유럽에서 체감하는 한류 열풍은 어느 정도인가.
“SM엔터테인먼트의 콘서트는 확실히 성공했다. 한국 매체들이 ‘한류가 유럽을 정복했다’는 식으로 보도했던데 지나친 표현이다. 신선한 충격으로 K팝을 좋아하는 흐름이 생겨나고 있는 건 맞지만 한류의 ‘열기’가 느껴지지는 않는다. 나는 한국을 사랑하긴 하지만 냉정하게 흐름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현상을 잘 파악해야 한류의 흐름을 이어나가는 데도 도움되기 때문이다. 소녀시대나 슈퍼주니어가 한국의 특징적 콘텐트이기 때문에 좋아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정복’이란 말은 심한 과장이다. 현실적으로 2NE1과 레이디 가가의 콘서트가 나란히 유럽에서 열린다고 가정하면 누가 더 비싼 값에 더 많은 표를 판매할 수 있겠나. 레이디 가가다.”

-그럼 파리에 모인 젊은이들의 열기는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젊은이들이 적극적으로 자기 의사 표시를 하는 경향을 보여주는 것 아니겠나. 스페인이 프랑스 바로 이웃이긴 하지만 이곳 바르셀로나의 단골 카페에서 K팝이 나오는 건 매우 드물다. 주류 문화에 적극 편입된 것이 아니라는 방증이다. 그러나 잠재력은 충분히 있다는 게 이번 콘서트로 증명됐다. 적어도 유럽 대중문화의 하나의 서브컬처(하위 문화) 중 하나로 당당히 자리 잡은 셈이다. 사실 이것만으로도 대단한 진전 아닌가.”

-잠재력을 더 끌어내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나.
“유럽의 대중음악은 팝뿐만 아니라 록, 헤비메탈, 일렉트릭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돼 있다. 한국에서 ‘한류’라고 하는 그룹들을 보면 댄스음악 일변도다. 다양성이 없다. 사실 이는 하루아침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아이돌 중심의 댄스음악으로 임팩트를 줬다면 흐름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트가 뒷받침이 돼야 한다. 대중음악 팬들은 항상 새로운 걸 원한다. 일본 아니메(애니메이션)가 유럽·북미 지역에서 80년대 선풍적 인기를 끈 후 지금은 주류 문화로 자리 잡은 배경엔 아니메의 다양한 콘텐트가 있다. 지금 K팝 아이돌 댄스그룹을 보면 사실 누가 누군지 특색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나마 YG엔터테인먼트의 2NE1이나 빅뱅이 멤버 구성이나 음악에서 개성이 더 돋보인다. SM엔터테인먼트는 10대 아이돌 댄스음악에 순수하게 치중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수만, 양현석, 박진영 대표와 같은 대중음악계 리더들은 지금까지 세계 시장을 잘 개척해왔다. 특히 박진영 대표의 원더걸스가 미국에서 거둔 성과는 여러 조건을 고려할 때 괄목할 만하다. 미국 시장은 타국 대중문화에 좀 더 배타적인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다양성 제고를 위해선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까.
“‘비둘기 우유’라는 팀을 들어봤나?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한국인이라고 해도 귀에 익지 않은 한국 출신 인디 록밴드들이다. 그리고 둘 다 미국의 주요 음악 페스티벌인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일명 SXSW)’에서 큰 호응을 받았다. 이렇게 자국에선 외면 받지만 자신만의 음악 색채를 이어가는 인디 밴드에 희망이 있다. 내가 처음 한국 대중문화에 빠진 것도 우연히 ‘삐삐 롱 스타킹’이나 ‘새봄에 핀 딸기꽃’과 같은 인디 밴드의 공연을 본 후였다. 한국 인디 밴드들의 음악은 창조적이고 새롭다. 현재 K팝은 노하우와 문화권력을 가진 대형 기획사 몇몇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 아시아 이외 지역에서 꾸준히 한류를 이어나가려면 비주류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한국 정부도 이미 잘나가는 아이돌 댄스음악보다는 인디 밴드나 록그룹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싶다.”

-비단 음악에만 국한되는 얘기는 아닌 것 같다.
“영화·만화·TV드라마 등등 모든 대중 문화 장르에 통하는 얘기다.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은 한국에선 4만 관객만 모았다. 하지만 그 영화는 몇 년간 외국의 한국 영화 팬들이 ‘넘버 원’으로 꼽는 영화였다. 60년대, 70년대 당시 한국 대중 문화의 층은 더욱 두터웠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신중현이나 ‘하녀’를 찍은 김기영 감독만 봐도 철학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문화의 역사가 있다. 이런 특징을 한국 정부가 잘 살렸으면 하는 게 개인적 바람이다. 해외 한국 문화 지원을 얘기할 때 한국 정부는 부채춤이나 국악 같은 전통 문화만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진정한 문화 다양성을 짚어낼 수 있어야 모처럼 찾아온 한류의 가능성도 극대화할 수 있다.”


전수진 기자 sujiney@joongang.co.kr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TAG K팝

한국어 배우고, 한식 즐기고, 한류에 감전된 유럽

일본만화 원작의 드라마 보면서 K팝에까지 관심 확산
좀 더 과학적 접근 통해 ‘성형 불사’ 등 비판 극복해야

경향신문 | 파리 | 글·사진 강수진 기자 | 입력 2011.06.14 21:24 | 수정 2011.06.15 00:05 |

"정말 짜증나. K팝 가수들이 파리에 있는데 나는 컴퓨터 앞에만 앉아있다니…."

'SM타운' 파리 공연 직후 프랑스어로 된 K팝 사이트(kpop.fr)에는 이 같은 글들이 넘쳐났다. 현장의 흥분과 감동을 전하는 사진과 영상도 많았다. 2010년 3월 정식 오픈한 이 사이트의 월 평균 방문자 수는 줄잡아 50만명. 올 초엔 웹라디오 'KPOP FM'도 개설해 SM, YG, JYP 등의 가수군을 구분해 요일별로 음악을 들려준다. 파리 시내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한류 현상은 온라인에만 있는 게 아니었다.

"밀려드는 인원을 감당 못하고 있어요. 문화원에서 수용하기 어려워 인근 빅토르 뒤피 고등학교의 교실 하나를 빌려 쓰고 있죠. 조만간 교실을 더 빌릴 계획입니다."

지난 11일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공연이 열린 르 제니스 드 파리 공연장 근처에 몰려든 팬들이 K팝 팬임을 알리는 팻말과 자국 국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프랑스 한국문화원의 조용희 한국어 강사(52)는 "수강 신청 때면 새벽부터 몰려들어 장사진을 이룬다"면서 "근래들어 20대 수강생들이 부쩍 늘어났다"고 했다. 대부분 한국 대중문화를 좋아하는 이들이다. 이곳 문화원의 최준호 원장은 "요즘 프랑스의 지방으로 출장 가면 '한국 가수들 콘서트를 좀 열게 도와달라'는 부탁이 쇄도한다"고 말했다.

파리의 한국식당이 3년 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도 한류의 영향이다. 파리 16구의 우정식당 주인 조성한씨(47)는 "이전에는 열 명 중 세 명이 프랑스인이었다면 최근엔 절반 가까이가 프랑스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파리뿐만이 아니다. 공연장에 유럽 각국에서 팬들이 몰려온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 영국 등지에서도 한국의 드라마와 음악을 찾는 현상이 뚜렷해졌다.

프랑스 한류팬들은 왜 한국의 대중문화에 열광하게 됐을까. 공연장 엔지니어로 일하는 미셸(65)의 경우엔 온라인이 매개체 역할을 했다.

"제가 한류에 빠져든 계기는 좀 특이합니다. 한국의 냉면에 관심이 있어서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제시카와 박명수가 부른 '냉면'(MBC < 무한도전 > 가요제 편에서 소개된 곡)을 들었어요. 제시카가 소녀시대 멤버라는 것도 그때 처음 알았죠. 소녀시대의 노래와 춤도 좋지만 모두 천사처럼 예뻐요."

초등학교 교사 카롤린(35)은 "영화 < 올드보이 > 에 대한 다양한 기사와 블로그를 검색하다 한국 드라마가 인기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드라마를 통해 K팝의 매력에 빠져들었다"고 말했다. 만화가 프레데릭(30)은 일본 만화를 접하다가 이들 만화를 원작으로 한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K팝과 가수들에게까지 관심이 확산됐다.

한류팬 카롤린은 "노래와 춤, 외모, 연기까지 모든 걸 갖춘 가수는 흔치 않다"면서 "K팝 가수들은 상대적인 우수성을 갖고 있어 팬들을 매료시킨다"고 말했다.

한류 동호회인 코리아커넥션 막심 파케 회장은 "1990년대 후반 프랑스에서도 '2B3'라는 남성 3인조가 출격했는데 곧바로 사장됐다"면서 "K팝 그룹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실력이 낮은 팀"이라고 회상했다. 기획사 시스템을 통해 수년간 함께 생활하며 노래와 춤, 연기까지 체계적으로 배우는 것은 유럽에는 없는 한국적인 엔터테이너 양성 체제다.

보르도대 언론정보학과 홍석경 교수는 이를 한국적인 '믹스 미디어'로 분석했다. 그는 "유럽은 춤과 노래, 연기와 개그 등의 역할이 분명히 구분돼 있다"면서 "한국 가수들은 춤, 노래, 연기도 잘하고 심지어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확실히 웃기거나 서슴없이 망가질 때도 많은데 이 같은 만능 엔터테이너의 모습은 유럽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에 더 새롭게 보이며 폭발력을 얻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유럽 팬들은 인터넷을 통해 < 무한도전 > '1박2일' 등 예능 프로그램과 연예정보 프로그램까지 섭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유럽에서 사라진 보이그룹, 걸그룹에 대한 젊은층의 호기심도 꼽을 수 있다. 90년대까지 유럽에는 스파이스걸스 등 걸그룹이 인기를 얻으면서 소비층이 조성됐지만, 이후 10대를 상품화하는 사회적 풍조에 대한 제재가 강화되면서 10대가 주체가 된 문화상품은 쇠퇴했다. 경희대 영문과 이택광 교수는 "이 같은 틈새를 한국 아이돌 그룹이 비집고 들어간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유럽의 한류는 이제 막 시작일 뿐이다. 유럽 전역으로 번질 기미를 보이는 한류를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접근이 필요하다. 음악평론가 임진모는 "아이돌을 시작으로 한국 음악의 다양한 장르가 진출할 수 있도록 발판과 체계가 갖춰져야 한다"면서 "화려함 이면에 존재하고 있는 기획사 시스템의 문제점에 대한 보완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파리 | 글·사진 강수진 기자 kanti@kyunghyang.com >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파리 도심서 K팝 공연 연장 요구 이색시위>

연합뉴스 | 김홍태 | 입력 2011.05.02 05:46 | 수정 2011.05.02 06:05 |

(파리=연합뉴스) 김홍태 특파원 = 프랑스의 열성 한류 팬들이 1일 파리 도심에서 K팝 스타들의 공연 연장을 요구하는 이색 시위를 벌였다.

프랑스의 한류 팬 300여명은 이날 오후 3시(현지시간)께 파리 루브르박물관 입구 유리 피라미드 앞에 모여 오는 6월10일 열리는 K팝 스타들의 공연이 하루밖에 되지 않는다며 공연을 하루 더 연장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날 시위는 지난달 26일 있은 소녀시대,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샤이니, 에프엑스 등 SM엔터테인먼트 소속 한국 K팝 그룹들의 공연에 대한 인터넷 티켓 판매가 15분 만에 동나면서 비롯됐다.

표를 구하지 못한 프랑스 열성팬들이 페이스북에 탄원코너를 만들어 주최 측에 공연 연장을 호소하다 여의치 않자 플래시 몹(Flash Mob, 일정, 시간과 장소를 정해 일제히 같은 행동을 벌이는 이벤트) 형태로 모여 자신들의 요구를 행동으로 옮기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제발 공연을 하루 더 해 주세요"라고 한글로 적힌 피켓과 팬클럽 카드 등을 들고 K팝 스타들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면서 1시간여 동안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호소하는 시위를 벌였다.

일부 참석자들은 티켓 예매 당시 한꺼번에 수백장이 매점매석돼 비싼 값에 되팔리는 암표까지 나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주최 측은 공연 예정일을 전후해 추가 공연을 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ongt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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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2011>동남아서도 ‘닥본사’ … 新한류 해는 지지않는다

2011-01-07 12:21

신년기획 이 이끄는 신한류 ① 뉴미디어, 아이돌의 글로벌 경쟁력

       말聯서 가요프로 생방송시청

위성 플랫폼 시차없는 한류소비


트위터로 해외팬과 직접 소통

스마트폰으로 반응 실시간 체크

소녀시대·카라 등 국내 아이돌

유튜브 상위권에 뮤비 랭크




말레이시아에서는 오후 6시가 되면 10대 소녀들이 친구 집에 모이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한국의 인기 가수들이 총출동하는 KBS ‘뮤직뱅크’를 보기 위해서다.

말레이시아의 최대 위성 플랫폼인 아스트로(ASTRO)에 가입된 친구 집에서 한국 시청자와 동시에 음악 프로그램을 시청한다는 것은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 소비 속도가 그만큼 빨라졌음을 의미한다.

실시간으로 K팝이 소비되는 건 ‘신한류’의 주요 특징이기도 하다. 배용준, 장동건, 이병헌, 원빈, HOT, 안재욱, 클론 등을 낳은 한류 1세대의 콘텐츠는 한국에서의 소비와 시차가 제법 났다.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나면 한참 지나서 현지에서 반응이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최근 한류의 무게중심이 드라마에서 걸그룹 등 아이돌 가수가 중심이 된 가요와 공연으로 옮겨가고, 한류의 수용자층도 아줌마 외에 10~20대 젊은 층까지 다양해지고 있다.

뉴미디어 시대에 음악과 드라마 등 대중문화 콘텐츠가 국경(border)을 넘는 방식은 단순히 드라마의 수출, 가수의 해외 진출이 전부였던 예전 방식과는 다르다.

대중문화의 공장미국에서조차 ‘동방의 할리우드’라 일컫는 ‘제3의 한류’는 전 세계 메이저 SO(종합유선방송 사업자) 채널, 세계적 UCC 사이트인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킹(SNS)을 통해 시차 없이 세계 팬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위성 플랫폼, 국경(border)을 손쉽게 넘다

국내 지상파방송사도 메이저 위성 및 케이블 플랫폼의 주요한 채널에 상당 부분 진출해 자사 콘텐츠를 방송하고 있다. KBS의 경우 미국은 직접위성방송(DTH)인 에코스타(Echo Star)와 타임워너(Time Warner), 컴캐스트(Comcast), 콕스(Cox) 등 케이블방송에, 일본은 직접위성방송인 스카이퍼펙스티브이(Sky Perfex TV)와 제이콤(J:Com) 등 케이블방송에, 아시아에는 아스트로(ASTROㆍ말레이시아), 홍콩케이블(HK Cableㆍ홍콩), 스타허브(Star Hubㆍ싱가포르), SCTV(베트남), 스카이케이블(Sky Cableㆍ필리핀), 산사TV(Sansar TVㆍ몽골) 등 유명 채널에 자사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250만가구가 가입돼 있는 말레이시아의 아스트로는 동남아에서 가장 큰 위성 플랫폼이어서 대부분의 방송사가 공짜로 콘텐츠를 제공한다. KBS도 처음에는 무료로 콘텐츠를 제공하다 1년이 지나면서 유료로 바꾸었고, 최근에는 200% 인상된 금액으로 콘텐츠 제공계약을 다시 체결하게 됐다.

“말레이시아의 10대 소녀들이 친구 집에 모여 KBS ‘뮤직뱅크’를 실시간으로 본다는 건 엄청난 한류 효과를 가져온다. 아스트로에서 방송되는 KBS 프로그램들의 시청률이 80개국 콘텐츠 중 10위권 내에 들 정도로 꽤 높은 시청률을 올리고 있다.”

KBS 권오석 콘텐츠정책국장의 이 말은 세계 유수의 위성 플랫폼에 경쟁력 있는 한국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주고 있다. 한국 아이돌 그룹의 최신 음악을 동남아 청소년들이 금세 따라부르고 춤까지 출 수 있게 된 건 위성채널을 통해 직접 한국 가수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권 국장은 “단품 판매는 작품 1개 판매에 그치지만, 강력한 플랫폼에 둥지를 틀면 한국의 방송 프로그램과 출연자의 인지도를 높이기에 매우 유리하다”고 해외 채널 진출의 효과를 설명한 뒤 “이 같은 콘텐츠 정책은 해외에 한국을 알리고 지한파를 늘리며 한국 상품에 대한 매력으로 연결되는 ‘한류 선순환구조’에 큰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소녀시대, 슈퍼주니어를 비롯한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합동 콘서트를 보기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스테이플스센터에 모인 한류팬들. 보아(사진 위쪽부터), 소녀시대를 응원하고 있는 일본팬들, 샤이니

SNS, 팬덤의 진화

지구촌을 강타한 소셜네트워킹(SNSㆍSocial Networking Service)은 한류 산업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한류는 소셜네트워킹을 타고 세계 네티즌에게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다. 한류 스타들은 직접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등을 통해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이야기들은 빠른 속도로 전 세계 네티즌과 공유된다. 중간 매체를 거치지 않고 직접 스타들이 팬들과 소통하게 됐다는 것은 대중문화계에서도 엄청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인터넷이 있는 곳이라면 이제 누구든 어디서든 한류 스타와 대화할 수 있고, ‘친구’가 되는 시대가 열렸다.

현재 트위터 등에서 가장 많은 팔로어를 자랑하는 연예인 대부분은 아이돌 스타다. 국내에선 슈퍼주니어의 동해가 팔로어 32만명으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김희철(3위ㆍ28만4000명), 최시원(4위ㆍ28만3000명ㆍ이상 슈퍼주니어), 닉쿤(5위ㆍ26만7000명ㆍ2PM) 등이 최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합동 콘서트가 열렸을 당시, 공연 전 북미 지역의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동방신기 등 SM타운의 연합 팬클럽 회원 2000여명은 자발적으로 모여 공연장 인근에 위치한 LA컨벤션센터에서 팬클럽 단합대회를 했다. 이날 팬클럽 행사는 한 20대 미국인 여성 팬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화제가 되면서 팬들의 자비를 들여 마련한 것. 당시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2000여명의 팬이 자발적으로 모였다는 얘기를 듣고 우리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궁극적으로 SNS는 해외 시장 진출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왔다. 과거 국내 기획사들은 해외 진출을 위해 현지 에이전트와 음반유통사, 공연기획사 등과 직접 접촉하고 프로모션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했다. 그 과정에서 겪는 시행착오나 기회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아이돌 그룹 엠블랙의 소속사 제이튠캠프의 한 관계자는 “유튜브나 공식 트위터 등을 통한 프로모션 효과는 가수들이 직접 현지를 방문해 홍보 활동을 벌이는 것보다 훨씬 클 뿐 아니라, 현지 반응을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스마트폰, 태블릿PC의 빠른 보급으로 인해 접근성은 더욱 편리해졌다.


유튜브, 시공간을 넘어선 한류의 소통 창구

한국 아이돌 스타와 관련한 UCC는 언제나 유튜브(YouTube.com)의 최고 인기 동영상 코너 상단을 도배한다. 지난 2008년 원더걸스의 ‘노바디’를 시작으로 소녀시대의 ‘지(Gee)’는 아시아 및 미주 대륙을 넘어 유럽에서도 폭발적인 조회 수를 기록했다. ‘Gee’의 뮤직비디오는 현재까지 유튜브에서만 3300만건의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SM엔터테인먼트 김영민 대표는 “SM의 다양한 콘텐츠가 유튜브를 통해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전 세계 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결국 유튜브의 힘은 소녀시대가 이미 일본에 진출하기도 전에 수만명의 팬이 일본 내에 결성되는 효과를 낳았을 뿐 아니라 일본 진출 쇼케이스에만 2만2000명이 몰려드는 결과를 가져다줬다.

동방신기가 일본에 진출할 때만 해도 일본에서 길거리 콘서트부터 시작해 거의 원점(?)에서 인지도를 쌓아나갔지만, 소녀시대와 카라 등의 걸그룹은 일본에 진출하기 전 이미 그들이 부른 노래와 뮤직비디오의 유튜브 조회 건수가 수백만건을 기록한 상태였다. 그래서 소녀시대의 쇼케이스는 갑자기 3회로 늘어났다.

유튜브에는 현재 일명 가요계 ‘빅 3’로 불리는 SM, YG, JYP엔터테인먼트는 물론이고 30여개의 국내 기획사들이 협약을 맺고 자신들만의 채널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또 MBC는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의 오디션을 유튜브를 통해 진행하는 등 한류 팬들의 소통 창구로 이용하고 있다.

서병기ㆍ홍동희 기자/ wp@heraldm.com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스포츠서울닷컴ㅣ임근호·나지연기자] "80~90년대 우리가 팝을 듣고 미드를 보면서 미국 문화를 동경했듯이 지금의 중화권과 동남아권 사람들은 한국가요와 드라마를 보면서 열광하고 있습니다."

대만 현지 프로덕션에서 일하는 A씨는 한국 문화 컨텐츠의 위력이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대단하다고 단언했다. 일부에서 말하는 혐한은 그야말로 극히 소수의 견제일 뿐, 한류는 이미 대세라는 게 A씨의 주장이다.

현지 연예 관계자에 따르면 한류는 이미 한류를 넘어섰다. 한류라는 단어로 한정짓기에 그 문화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실제로 아시아 지역 10~20대가 가장 즐겨 듣고 보는 문화 컨텐츠는 바로 'K팝'과 '한드'다.

"한류는 더이상 한국발 열풍이 아닙니다. 아시아 전역에 퍼진 문화 트렌드입니다.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권과 대만, 중국, 홍콩 등 중화권에서 한류스타는 그아말로 '워너비' 스타입니다. 자국스타를 넘어선 아시아 스타입니다."

아시아에서 불고 있는 '메이드 인 코리아' 컨텐츠. 한류를 넘어선 아시아류의 현재를 진단했다. 국내 가수와 배우들의 인기비결과 정복비법도 연구했다.

◆ "한국스타, 아시아의 별이 되다"

지난해 태국에서 가장 많은 앨범을 판매한 가수는 누굴까. 2009년 전세계에서 가장 '핫' 한 아티스트로 인정받은 레이디 가가가 아니다. 태국음반산업협회에 한국의 2PM이 레이디 가가의 '더 페임'을 제치고 2009년 음반판매 1위를 기록했다.

2009년 대만에서 가장 오랜 기간 음악 차트에 이름을 올린 가수는 누굴까. 빌보드 차트에서 무려 26주간 싱글 부문 1위를 기록한 블랙아이드피스가 아니다. 슈퍼주니어는 '쏘리쏘리'로 대만 'KKboX' 차트 36주, 'ezpeer+' 차트 34주 1위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한류는 크게 3개권으로 나뉜다. 일본, 중화권, 동남아권이다. 한류 1세대가 주로 일본을 공략했다면 2세로 넘어오면서 중화권과 동남아권에 주력하고 있다. 중화권의 중심은 대만이며 동남아권의 중심은 태국이다.

대만 현지 프로덕션에서 일하는 A씨는 "대만이 중화권의 중심이다. 중국의 언어가 같기 때문이다. 대만에서 뜨면 중국, 홍콩, 싱가폴로 자연스럽게 번진다. 동남아시장은 태국이 우선이다. 태국에서 필리핀, 베트남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그 중심에 한국스타가 있다. 슈퍼주니어와 2PM, FT아일랜드, 씨앤블루 등 남자 아이돌과 소녀시대, 카라, 포미닛, 미쓰에이, 에프엑스 등 여자그룹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배우로는 송혜교가 남녀불문 단연 1위고, 아이돌 배우로 김현중과 장근석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 "한류, 어떻게 아시아류를 만들었나?"

중화권 유력지인 '평과일보'(萍果日報)에 따르면 오는 25일 타이페이에서 열린 FT아일랜드의 크리스마스 콘서트는 매진 임박이다. 티켓의 판매율이 이미 90%를 넘어섰다. 공연 25일을 앞두고 7,000석 이상이 팔려나간 것이다.

FT아일랜드의 예상 밖 인기에는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의 역할이 컸다. 실제로 '미남이시네요'는 대만으로 수출된 뒤 상당한 인기를 누렸다. 수많은 '미남폐인'을 양산한 것. 자연스레 장근석, 이홍기, 정용화의 인기도 급상승했다.

중화권 한 관계자에 따르면 한류의 유통경로는 드라마와 예능 등 문화 컨텐츠다. 잘 만들어진 볼거리가 해외로 수출되면 한류, 나아가 아시아류로 되돌아 온다는 이야기. '미남', '꽃남' 등의 드라마와 '우결' 등의 예능이 아시아류의 뿌리인 것이다.

동영상 시대도 아시아류에 한 몫 했다. 실제로 MBC-TV '우리 결혼했어요'가 끝나면 유투브 등 동영상 사이트에 해당 방송 다시보기가 곧바로 업데이트된다. 서로 다른 아시아에서 한국의 문화 컨텐츠가 1시간 시차로 공유되는 셈이다.

중화권에서 매니지먼트 한 관계자는 "'꽃남'으로 김현중, '미남'으로 이홍기가 떴다. '우결'을 통해 닉쿤과 빅토리아, 정용화와 서현, 조권과 가인이 관심을 끌었다"면서 "그들에 대한 관심이 퍼포먼스로 이어지며 아이돌 그룹에 대한 인기도 자연스레 올라갔다"고 컨텐츠의 상승효과를 설명했다.

◆ "21세기 최고 수출품, 지속 과제는?"

한류, 더 나아가 아시아류의 확대를 위해서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대만 프로덕션 관계자는 우선 스킨쉽의 중요성을 꼽았다. 그는 "일본의 경우 영원한 오타쿠가 있지만 중화나 동남아팬은 멀어지면 금새 잊는다"면서 "팬미팅, 팬사인회, 콘서트 등을 꾸준히 열어 교감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는 슈퍼주니의 전략과 일맥상통한다. 그들이 아시아권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누리는 것은 스킨쉽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슈퍼주니어의 경우 현지 활동을 국내 활동처럼 집중해서 한다. 마치 자국 가수처럼 올인하는 것. '슈퍼주니어 M' 역시 현지 활동 기간을 늘리기 위한 대안이다.

태국이나 대만, 중국인 등 현지 멤버에 포함시키는 것도 전략 중 하나다. 이것이 바로 JYP 정욱 대표가 말하는 '박지성 이론'이다. "박지성이 맨유에서 활약하면서 EPL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처럼 자국 출신에 대한 애정이 한국 아이돌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현지화 전략도 필요하다. SM의 경우 최시원과 효연을 연습생 시절 중국으로 유학을 보내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한류는 교감이 생명이다. 교감에는 어학이 중요하다. 데뷔 전 중화권으로 유학을 보내는 것도 현지와의 교감을 위한 과정이다"고 말했다.

한류는 더이상 반짝 상품이 아니다. 아시아를 점령하면서 문화를 이끄는 전초기지가 됐다. 이제 중요한 건 지속적 관리다. 연기, 노래, 댄스 등 한국스타가 가진 우수한 재능을 포장, 전달, 관리하는 노력이 수반된다면, 아시아류는 분명 21세기 최고의 문화 수출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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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닷컴 기자들이 풀어 놓는 취재후기 = http://press.sportsseoul.com>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