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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생태계/지식2010.05.20 04:41

첨단 과학기술이 사회를 바꾼다 STEPI, 미국·일본·영국 등 혁신사례 소개 2010년 05월 20일(목)

최근 과학기술이 첨단화되면서 기술혁신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선진국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환경파괴, 대형사고, 비만과 질병, 고령화, 교육 양극화 등 사회적으로 우려되고 있는 문제들을 기술혁신을 통해 해결하려는 ‘사회적 혁신정책(Social Innovation Policy)'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19일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가 발표한 보고서 ‘사회문제 해결을 지향하는 사회적 혁신정책, 개념과 방향’에 따르면 일본, 영국, 네덜란드 등 주요 선진국들은 범 부처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사회적 혁신정책을 추진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혁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영국 정부의 에덴 프로젝트에 의해 건립된 폐광촌 콘웰의 거대 식물원.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면서 재정자립에 성공했다. 

일본 RISTEX 통해 사회적·공익기술 창출

일본의 경우 2025년까지 장기 기술혁신 전략을 제시한 ‘이노베이션 25’를 통해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는 사회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과학기술기구(JST) 산하 사회기술연구개발센터(RISTEX)가 대표적인 사례. 2001년 설립된 사회기술연구개발센터에서 하는 일은 과학기술을 통해 사회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역 단위별로 탈(脫)온난화·환경공생사회를 구축하는 방안, 범죄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기위한 방안, 최근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정보통신, 뇌 과학 등이 사회현상과 어떤 관계를 갖고 있는지, 그 가능성 등을 연구하고 있는데, 연구 목표는 사회적·공익적 기술을 창출하자는 것이다.

연구방식 역시 광범위한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융합연구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자연과학뿐만 아니라 인문·사회과학 등 거의 모든 학문 분야의 최근 연구결과와 함께 산·학·연·시민단체 등 이해 당사자들의 견해를 취합하고 있다.

연구결과에 있어서는 무엇보다 실증적이고 활용적인 면을 강조하고 있다. 연구과제 선정에 있어서도 자체 기준을 통해 5년 이내 사회에서 실증돼 구체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는 과제들로 제한하고 있다.

영국, 미국, 독일 등도 혁신 잇따라

영국 정부도 사회적 기술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에덴 프로젝트(Eden Project)가 대표적인 사례. 영국 정부는 이 프로젝트를 밀레니엄 사업으로 선정한 후 폐광 지역인 콘웰(Cornwall)에 씨앗은행과 노아의 방주 같은 거대한 식물원을 조성했다.

▲ 독일의 사회적 기업 '스카이세일즈'에서 개발한 연을 이용한 항해 시스템. 연료비를 15~30% 절감했다. 
관광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 등을 통해 지역사회의 고용을 창출하고, 청소년들에게는 실질적인 환경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해 기후변화 대응능력을 높이기 위한 의도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수익의 80%를 관광객 입장료로 충당할 수 있었으며, 사회적 기업으로서 자립기반을 구축할 수 있었다.

네덜란드 정부는 경제부, 법무부, 국방부, 내무부, 농무부, 교육문화과학부, 고용부, 환경지역개발부, 보건복지스포츠부, 교통 및 물 관리부 등 10개 부처 간의 지식협력을 도모하기 위한 ‘지식·혁신 프로그램국(K&I)'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여러 부처에서 분산 운영되고 있는 지식창출과 혁신, 벤처기업 육성 등과 같은 혁신 관련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K&I에서는 에너지, 물, 보건, 교육, 안전 등 사회적 이슈와 관련된 혁신 어젠더를 발굴, 투자를 동반한 장기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민간 기업이 사회적 혁신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내 거대 약국체인사업 소유주인 월마트 그룹, CVS, Target 등이 공동 운영하고 있는 ‘미닛클리닉(MinuteClinc)'’은 경험이 많은 간호사가 서민들의 출입이 잦은 쇼핑몰 등에서 저가 진료를 수행하는 의료사업으로 국민의 호응을 얻으면서 그 사업 영역이 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독일 함부르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스카이세일즈(Skysails)’는 회사 자금의 90%를 외부 투자로, 10%를 정부 지원 등의 공공 후원금으로 하고 있는 기업으로 연을 활용한 항해 시스템을 개발해 배의 연료비를 15~30% 절감했다.

사회적 혁신정책은 산업혁신정책과 달라

‘사회적 혁신정책’은 ‘산업혁신정책’과 대비되는 정책이다. ‘산업혁신정책’은 산업기술 혁신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높이려는데 목표를 두고 있는 반면 ‘사회적 혁신정책’은 사회 서비스 영역에서 기술혁신을 촉진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려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 저가 치료가 가능한 미국의 '미닛클리닉'. 쇼핑몰 등을 통해 그 수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사회적 혁신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07년 국가과학기술위원회는 기술을 기반으로 한 삶의 질 향상 종합대책을 발표한 바 있으며, 교육과학기술부는 올해 공공복지·안전연구 사업을, 지식경제부는 QoLT(Quality of Life Technology) 기술개발사업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사회적 혁신정책의 개념, 방향, 추진 시스템 등에 대한 논의는 아직 모호한 상황이다.

STEPI 미래과학기술전략센터 송위진 기술사회팀장은 “정책이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에 그동안 발전해온 산업혁신 정책의 틀을 도입해 정책을 추진하는 사례가 이로 인해 정책에 있어 정체성에 대한 중복과 혼란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사회적 혁신정책은 산업혁신정책과 정책 목표와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정책 추진과정에 있어서도 다른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며 향후 정책 추진에 있어 산업혁신체제와 차별화된 사회적 혁신체제적 접근 방식을 주문했다.

또 사회서비스 혁신, 공공 연구개발, 산업 육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통합형 사회적 혁신정책’ 구현이 요구되고 있으며, 사회적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기술집약적 사회적 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강봉 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0.05.20 ⓒ ScienceTimes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창의인성 발휘해 모두가 더불어 살자” STEPI, 창의·인성교육의 근본적 해법 제시 2010년 04월 26일(월)

창의성의 현장을 가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신도시 바로 옆에 대안학교인 이우학교(이우중고)가 있다. 언뜻 보기에 인근 학교와 다를 바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일반 학교와는 다른 차별화된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학생들은 입학에 앞서 사교육을 받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써야 한다. 전적으로 학교 교육을 신뢰하면서 불필요한 교육비를 지출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다. 대신 교사들의 퇴근 시간이 매우 늦다. 보통 오후 10시가 넘어야 퇴근이 가능하다.

45명의 교사들은 늦게까지 도서관에서 공부하거나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 학생들을 지도해야 하기 때문에 일찍 자리를 뜰 수가 없다.

교사들은 수시로 ‘수업연구회’란 모임에 참석해야 한다. 학생들의 태도와 반응을 살피고, 교과과정을 개선해 나가면서, 항상 더 나은 성과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교사 중심이 아닌 철저한 학생 중심의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학교에 관한 정보 전부 학부모에 공개

지난해 입시에서 2명이 서울대에 입학했지만, 교사들은 거기의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임시교육이 아닌 정상적인 교육을 진행하겠다는 것이 교사들의 공통된 관심사다.

▲ 이우학교 영어학습연구회에서 학생과 교사 간의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우학교에는 고교 2학년부터 인턴십 과정이 개설돼 있다. 학생들이 스스로 진로를 개척하도록 하기 위한 과정으로 이 과목을 통해 학생들은 기업, 예술, 문화, 스포츠, 정치 등 다양한 직업인들을 1대1로 만난다.

일반 교과목 역시 학생 중심의 토론, 팀 과제, 프로젝트 등을 수행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문제풀이 방식의 수업은 철저히 배제된다. 이를테면 신문 사설이나 사회 이슈 등을 학생들에게 제시하고 함께 토론하면서, 각자의 생각을 자유스럽게 표출하는 방식이다.

학교 측에서는 학교 운영에 관한 모든 정보를 학부모들에게 100% 공개하고 있다. 때문에 이우학교 학부모들은 다른 학교 학부모들과 같지 않다. 학교에서 무슨 도움을 청하면 언제든지 학교로 달려간다. 학교 운동장에는 학부모들이 직접 만든 한국식 정자가 있다. 학부모들의 관심을 보여주는 학교의 상징물이다.

학교의 교육이념은 분명하다. △성·계급·인종·종교·장애 여부를 떠나 인간을 존중하고, 생명과 환경을 소중히 여기며 21세기 현실 속에서 다른 ‘남’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사람 △자신과 세계에 대해 반성적으로 사유할 수 있으며,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꾸려갈 수 있는 사람 △틀에 박힌 생각, 기성 지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아이디어와 지식을 창조해낼 수 있는 사람 △창조적 지성, 따뜻한 마음, 잘 발달된 오감과 섬세한 손, 굳센 의지, 튼튼한 몸을 조화롭게 갖춘 전인적 인격체를 키워내기 위한 대담한 교육실험이 이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우학교가 설립된 것은 2003년 9월. 1997년 11월 교육운동가들이 모여 대안학교의 필요성과 방향에 대해 논의를 시작한지 6년만의 일이었다. 그리고 6년여가 지난 지금 이우학교는 전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유명해졌다. 교육 관계자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으며, 편입을 원하는 학부모들의 문의가 쇄도해 홈페이지 등에 편입에 관한 안내문을 달아놓아야 할 정도다.

현장에서는 창의·인성 교육에 대해 이해부족

정부 역시 이우학교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이우학교가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창의·인성교육’ 방침에 부합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5일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창의, 인성교육 기본 방안’에 따르면 초·중·고교 교과활동에서 창의, 인성 교육 강화를 위해 교과 특성에 맞게 창의성과 인성함양을 위한 구체적인 내용을 2010년 안으로 마련키로 했다. 예를 들어 국어, 수학, 사회 같은 일반 교과는 글쓰기, 토론, 공연 관람, 지역 사회 자원 봉사 등의 활동으로 교육과정이 구성되는 방식이다.

▲ 이우학교 수업공개의 날, 학부모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개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교육현장에서는 여전히 창의, 인성교육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실정이다. 일부 교육현장에서는 예전부터 추진해오던 창의성 교육이나 인성 교육이 있는데, 새삼스럽게 창의와 인성을 꺼내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는 ‘창의·인성교육의 근본적 해법’이란 제하의 보고서를 통해 창의·인성 교육이 왜 중요하고, 과거 교육정책과 무엇이 다르며, 향후 어떤 방향으로 추진돼야 하는지 근본적인 해법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STEPI는 보고서를 통해 선진국을 중심으로 최근 다양한 창의·인성 관련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창의성 관련 교육 프로그램으로는 미국 창의교육재단(CEF)의 창의성 증진 프로그램, 영국정부의 창의성 함양교육정책, 프랑스의 대화를 통한 학습 프로그램, 핀라드의 에세이 방식 시험제도, 이스라엘의 예술과학아카데미 학교 등을 예로 들었다.

인성 관련 교육 프로그램으로는 미국의 지혜 프로그램(Project Wisdom), 영국의 글로벌 시민교육 과정, 프랑스의 인간과 시민의 자세 교육, 독일의 베를린 학교 성교육, 핀란드의 리더십 배양을 위한 청소년의회 프로그램, 일본 교토시의 다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예로 들었다.

창의성 교육에 있어 인성의 중요성 부각

STEPI는 “최근 교육학자들의 창의성 연구에서 인성(윤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기 시작한 것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01년 아더 크로플리(Arthur Cropley)가 창의성의 요소로 기존의 독창성과 유용성 차원에 윤리성 항목을 추가한데 이어, 마이크 마틴(Mike Martin)도 과학 분야에서 창의성과 윤리의 동시 추구가 얼마나 중요한지 언급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7월 출간 예정인 데이비드 크로플리(David Cropley) 등의 저서에서도 21세기 창의성과 윤리의 상호조화가 인류 공영에 얼마나 중요한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제시할 계획으로 있는데, 이 같은 움직임은 창의성 개발이 인성추구와 맞물려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 STEPI가 제시한 창의·인성교육 모델 

원자폭탄과 인간복제기술을 예로 들 수 있다. 이같은 기술들을 나쁜 목적을 위해 사용할 경우 마이크 마틴(Mike Martin)이 말한 ‘금지된 지식(forbidden Knowledge)가 되고, 결과적으로 인류의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 세계는 창의성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윤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성의 중요성은 과학기술 분야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글로벌 사회가 도래하면서 각국 국민들 간의 사회적 윤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미국의 금융위기 발발 이후 경제 분야에 있어 기업윤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 역시 비슷한 경우다.

이에 따라 STEPI는 창의·인성 교육의 범위를 시대에 맞게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과거의 창의·인성 교육은 주입식·암기식 교육에 대한 대안으로 인식전환 차원에서 실시돼온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 사회가 추격형 사회에서 글로벌 창의사회로 전환해감에 따라 창의성과 인성의 개념이 보다 융합적이며, 포괄적으로 정의될 필요가 있다며 창의·인성 교육의 차원을 △창의적 사고 덕목 △윤리 덕목 △글로벌 시민 덕목 등 3가지로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에세이 시험, 프리젠테이션 수업 등 도입해야...

창의적 사고 덕목이란 창의사회를 리드하기 위해 필요한 덕목으로 유창성, 유연성, 독창성 등의 인지적 요서나 민감성, 개방성, 도전성 등의 정의적 요소를 말한다. 윤리적 덕목이란 과거로부터 중시돼오던 정직, 약속, 용서, 책임, 배려, 소유 등의 덕목을 말하고, 글로벌 시민 덕목이란 글로벌 시민으로서 갖춰야 할 다양성 인정, 평화의식, 인권의식, 평등의식 등의 덕목을 말한다고 밝혔다.

교육 방식에 있어서도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먼저 학생들의 창의성과 사고역량 강화를 위해 ‘에세이 방식의 시험’, ‘프리젠테이션 수업’등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으며, 토론과 실험문화 정착을 위해 ‘극장식 대형 강의실’, ‘원형 테이블 강의실’설치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초·중등 교과서 개발 시 창의성 요소 체크항목을 추가하고, 초·중·고 교육 커리큘럼에 ‘창의적 사고기법’ 훈련과정을 신설하며, 교대와 사범대학에 ‘창의적 사고기법’ 과목을 필수화하고, 창의성 과련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창의학 석사과정’을 개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인성교육 측면에서는 글로벌 사회 도래가 급속히 이루어짐에 따라 글로벌 시민 덕목 교육에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사례로 다문화 인정교육, 평화교육, 인권교육, 국제사회 평등교육 등을 제시했다,

특히 과학기술 교육에 있어 인성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NT, BT 등 신기술이 등장하면서 과학기술이 향후 사회에 미치는 윤리적, 법적 사회적 영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기 시작했다며, 과학기술의 윤리적 측면에 대한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강봉 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0.04.26 ⓒ ScienceTimes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2010.04.05 10:34 입력

STEPI, 남북과학기술협력 범위확대 시사

북한이 자체 개발한 컴퓨터 운영프로그램 '붉은별'에 대한 첫 분석작업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ㆍ원장 김석준)은 5일 '북한의 컴퓨터 운영체제 붉은별 분석 및 시사점'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지금까지 전무했던 북한의 컴퓨터 운영 소프트웨어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며 북한의 소프트웨어 수준과 국제적 고립에 따른 극복 노력에 대한 정보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밝혔다.

'붉은별'은 최근 러시아 유학생 블로그에서 그 모습이 공개됐을 뿐 현재까지 분석된 사례가 없으며 STEPI는 2008년 4월 시점의 '붉은별 1.1'을 분석 대상으로 했다.

STEPI의 온라인 정책자료집 '이슈 & 폴리시'에 실린 이 보고서는 "'붉은별'은 조선콤퓨터쎈터(KCC)를 중심으로 많은 기관들이 공동으로 개발한 사례로서, 북한도 자체 개발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컴퓨터 분야에서 북한은 국제적 고립과 보안 문제로 인해 소프트웨어 부족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북한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체 소프트웨어 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최근 자체 운영체제의 꾸준한 개발 속에 컴퓨터 운영 프로그램인 '붉은별'을 개발해 상용으로 시판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붉은별'에 대한 소프트웨어로서의 특징을 보면 오픈 리눅스를 사용해 북한지역에 맞게 지역화한 프로그램으로서 보안을 강화한 2000년대 초반 수준의 저사양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컴퓨터 운영체제에서 정치적인 내용은 거의 없고 지속적인 보완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붉은별'은 북한 내부에서 자신들의 정보 보안을 통제할 수 있는 컴퓨터 운영시스템을 구축했다는 데 의의가 있으며, 북한은 리눅스 프로그램 개발 능력 확보를 통해 그 협력 범위를 다양한 시장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응용프로그램 제공으로 인해 북한지역에서 활발한 보급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중국에 위치하고 있는 북한 개발업체와의 협력 및 관련 교육프로그램 등을 통해 남북 과학기술 협력의 범위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보고서는 "최근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리눅스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등에서 남한의 투자와 북한의 소프트웨어 개발 연계가 가능하다"면서 "협력은 주로 중국에 나와 있는 북한의 개발업체와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기타 관련 단체를 활용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보고서는 STEPI 홈페이지(www.stepi.re.kr)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연합뉴스)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