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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터뷰/CEO2010.09.27 04:12

[DT 시론] ICT에 융합의 상상력 입히자
정경원 한국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



입력: 2010-09-26 21:10

애플이 시가총액에서 MS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업이 되었다는 소식이다. 전체 기업 순위에서도 엑손모빌에 이어 세계 2위에 달하는 놀라운 실적이다. 지난 1990년대까지만 해도 "직원들에게 어떤 희망도 주지 못한다"는 말을 듣던 애플을 생각하면 엄청난 변화다. 인터넷 기업 구글 또한 소프트웨어, 휴대폰, TV 등에 진출하면서 기존 `게임의 법칙'을 변화시키고 있다. 그간 독점적 지위를 누리며 승승장구하던 통신사업자를 비롯한 대형 기업들이 이제는 애플이나 구글과의 제휴를 갈망한다고 하니 변화의 흐름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알 수 있다.

이런 변화의 흐름에서 우리 정보통신산업도 자유로울 수는 없다. GDP의 8.3%, 고용의 10.3%를 담당하는 정보통신산업은 지난 10년간 국가경제를 이끌어 온 핵심동력이었다. 최근 일고 있는 변화에 어떻게 준비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우리 정보통신산업이 과거 10년 동안 누렸던 지위를 미래에도 계속 가져갈 수 있을지 여부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변화의 핵심이 무엇인지, 그 핵심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통찰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먼저 지금 일어나고 있는 변화의 핵심이 융합이라는 것을 인식함과 동시에 그 의미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이제까지 정보통신산업에서의 변화라고 하면 주로 특정 기술의 진보를 얘기하는 것으로 통용되었다. 보다 효율적인 통신기술의 개발이라든지 반도체 집적도의 향상 등 기술의 혁신이 산업을 견인하고 스타기업을 탄생시켰다. 이에 반하여 최근의 변화는 이미 존재하고 있던 기술이나 제품 간 또는 이종 분야 간의 창조적 결합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휴대폰이자 엔터테인먼트 기기인 동시에, 앱이라고 불리는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활용하게 해주는 스마트폰을 들 수 있다. 기존의 제품에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융합시켜 전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낸 것이다.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휴대폰, TV 등의 단말기와 네트워크, 광고 등 기존 산업분야와 융합하며 그 사업 영역을 무한정 확장하고 있는 구글 또한 융합의 철학을 이해하고 잘 활용하는 기업이라고 하겠다. 한마디로 성공적인 융합은 기술 그 자체에 몰두해서라기보다 타 분야를 창의적으로 넘나들며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처럼 새로운 접근법을 요구하는 융합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의 시각과 태도가 달라져야 한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이 아이패드를 만든 것은 우리가 항상 기술과 인문학의 갈림길에서 고민했기 때문이다"라고 그들의 성공을 설명한다. 이와 반대로 MP3의 실용원천기술을 가지고 시장에 먼저 뛰어들었던 우리업체가 좌절한 것은 기술이 갖는 사회적 의미를 이해했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기술이 인문, 예술 등과 결합되어 사회와 소통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제대로 된 융합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를 위해 융합을 이끌 창조적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대학은 학과 간 계열 간 벽을 허물고 학제 간 융합과 통섭에 적극 나서야 한다. 아울러 자유롭고 창의적인 생각을 존중하고 실패를 용인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융합은 사업, 기술, 시장에 대한 기존의 질서를 부인하고 새롭게 정의하고 시도하는 것이다. 새로운 시도는 과거에 검증된 바가 적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실패에 대해 가혹한 책임을 묻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구성원들은 위험을 감수하기보다는 현상을 유지하려고 할 것이다. 이런 사회는 변화의 흐름 속에서 정체되고 도태되는 것은 당연하다. 상상력을 조장하고 도전을 환영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정보화 사회로의 전환이 다시 한 번 근본적인 변화를 맞고 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기존의 변화와 다른 것이 있다면 기술 중심이 아니라는 것이다. 기술의 혁신이나 기술 간의 결합이 아닌 인간과 사회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기술을 엮고 질서를 재편하는 융합에 의해 일어나고 있는 변화다. 이러한 융합의 의미를 문자 그대로 뼛속까지 이해하여 정보통신산업이 우리의 성장동력으로서 역할을 계속하고 새로운 융합 환경에서도 촉매역할을 해나가길 기대한다.

디지털타임즈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정책지원2010.05.03 06:39

"정통부 부활해도 ICT 컨트롤 어렵다"

기사등록일 2010.05.03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곽승준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장이 ‘정보통신부 부활론’에 대해서 선을 그었다. 규제가 각각의 부처로 나눠져 있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 ‘(가칭) 미래부’에 대해서는 여운을 남겼다.

곽 위원장은 30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서 열린 KISDI 25주년 기념 세미나 기조발제를 통해 “IT컨트롤 타워 논란에 미래기획위원회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며 “과거 정보통신부와 같은 부처가 다시 생긴다고 해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 지금은 소비자들이나 기업인들이 덜 불편하게 해주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국내 IT산업은 초고속인터넷 인프라 및 전자정부 구축 등 다분히 정부 주도로 발달해 왔다”며 “이 같은 정부의 보호 아래 통신사들은 독과점적인 시장 구조를 형성하면서 수직 계열화 됐고 경쟁력을 잃어갔으며 결과적으로 무선인터넷 시대에 뒤처지는 상황이 됐다”며 정통부 부활, 정통부 회귀론에 대해 못을 박았다.

그는 또 “전통산업과 ICT간의 융합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특정 부처가 ICT와 관련된 산업을 컨트롤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다만 기업이 여러 부처의 규제를 받고 있는 현실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며, 올해 많은 규제를 풀 것”이라고 밝혔다. 곽 위원장은 “요즘 민간기업들이 방통위·지경부·문화부 등을 찾아다닌다고 하는데 이는 관련된 규제가 각각 부처에 나눠져 있기 때문”이라며 “좀더 규제를 풀고 기업들도 5000만이 아닌 50억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과거처럼 정부가 모든 것을 주도할 수 있겠느냐”며 “지금은 민간이 잘 뛸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정부의 가장 큰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곽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과거 정통부로의 회귀’에 대해서는 선을 긋는 반면, 규제를 개선하고 민간이 잘 뛸 수 있도록 규제를 풀고 ‘개선’하는 정부 역할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IT를 둘러싼 환경 변화에 대한 견해도 피력했다. 곽 위원장은 “올해 우리 IT 환경은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IT의 변화로 인해 국민의 삶이 바뀌고 기업 환경도 바뀌고 있다”며 “이 변화를 가장 빨리 따라갈 수 있는 것은 경쟁 주체인 민간기업이고, 변화에 가장 약하고 느린 주체는 바로 정부”라고 지적했다. 또 “일률적으로 검은색 양복을 입고다니는 공무원이 주도해 변화를 이끄는 것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곽 위원장은 “오해가 있었지만 이명박 정부는 IT 분야에 막대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결국 정부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은 민간시장이 자신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정부가 가장 중점을 기울여 규제했던 것은 이동통신사들의 독점적 플랫폼 개방과 요금인하였는데, 이 두 가지 모두 아이폰 하나를 들여옴으로써 모두 무너졌다”며 “결국 시장이 가장 강력한 힘”이라고 강조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