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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9 03:00 2010-04-19 03:00

“음정 낮춰 노래하느니 은퇴”

《“젊을 때에 비해 목소리가 바뀌어 간다는 생각은 안 해봤어요. 예전에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14일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공연하면서 목에 무리가 갈까 봐 반음을 내려 노래를 불러본 일이 있는데, 전혀 만족스럽지 않더군요. 그 후로 그런 일은 절대 안 합니다. 나 자신에게 실망하면서까지 음정을 낮춰 불러야 한다면 그땐 차라리 은퇴하는 게 낫겠죠.”》

환갑에도 여전히 ‘용필 오빠’라는 호칭이 자연스러운 가수 조용필 씨(60)가 5월 28, 29일 오후 7시 반 서울 송파구 잠실동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연다. ‘러브 인 러브’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 콘서트 수익금은 소아암 어린이를 돕는 데 쓰일 예정이다.

조 씨는 16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레스토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만 60세가 되는 해라 뜻 깊은 공연을 하고 싶었던 차에 소아암 어린이를 돕자는 제의가 들어와 적극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제 공연 중 가장 많은 비용을 들여 준비하고 있다. 관객이 즐거워할 수 있도록 최고의 볼거리를 선사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아직도 물리적인 나이가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예전에는 내가 육십 살이 넘어서도 무대에 설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그런데 막상 환갑이 되고 나니 그런 혼란스러운 생각이 없어지더군요.”

이번 공연에서 돋보이는 점 중 하나는 움직이는 무대. 공연 중간에 무대가 약 6m 높이의 허공에 뜬 뒤 관객들의 머리 위로 지나간다. 이동 무대는 투명 아크릴로 만들어져 객석에서도 올려다볼 수 있으며 원래의 고정 지점에서부터 약 80m 거리까지 이동한다고 조 씨는 설명했다. 그는 밴드 ‘위대한 탄생’과 함께 움직이는 무대 위에서 약 24분간 노래한다.

그는 “이런 무대는 처음 보실 것”이라며 자랑스러워하면서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U2 같은 세계적인 가수들의 무대는 멋진 건축과도 같죠. 저도 멋진 무대를 만들기 위해 스태프를 외국 공연에 데려가 직접 보여주며 설득했습니다.”

“관객 머리 위로 무대 80m 이동…
내가 한 공연 중 가장 많은 비용 들여
모든 연령 함께 즐기는 음악이 꿈”




5월 28, 29일 콘서트를 여는 가수 조용필은 “나는 국내에서 계속 공연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레퍼토리를 바꿔야 한다. 공연을 본 관객들이 ‘조용필 공연에 갔더니 이런 것도 하더라!’라고 말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고 싶다”며 의욕을 나타냈다. 무대구성에 욕심이 많은 그는 이번 공연에선 이동 무대와 3D 애니메이션 등으로 관객들을 놀라게 할 예정이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공연의 오프닝은 3차원(3D) 입체 영상으로 제작한다. “어린아이가 태어나 살아가면서 고초를 겪다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빛을 받는 감동적인 스토리를 2분 25초 분량의 3D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줄 계획”이라고 조 씨는 설명했다.

그는 2008년 데뷔 40주년 기념 전국투어 때 23차례 열린 공연에서 모두 30만여 명의 관객을 모은 바 있다. 당시 올림픽주경기장에서만 5만 관객을 채웠다. 그의 소속사인 YPC프로덕션 조재성 실장은 “이번 공연에서는 이틀간 10만 관객을 모아 한국 대중음악 공연 역사상 한 장소에서 최다 관객 동원 기록을 세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5월 5일 전남 고흥군 소록도에서 열리는 한센인을 위한 공연에도 참여한다.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에 올라 ‘꿈’과 ‘친구여’를 부를 예정이다. 조 씨는 “예전부터 소록도에 꼭 가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공연 제의가 들어와 무대에 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올가을에는 전국투어 콘서트도 연다. 지난해 전국투어 때 신종 인플루엔자A로 공연이 취소됐던 인천 등을 포함해 총 8곳에서 공연할 계획이다.

데뷔 42년을 맞은 지금까지도 왕성한 공연 활동을 해오고 있는 그의 꿈은 세대를 막론한 다양한 연령층이 자신의 음악을 즐기는 것. “1990년대 중반에 미국의 로큰롤 밴드 비치보이스의 공연을 보러 갔는데 가족 단위로 온 관객이 많더라고요. 할아버지, 아버지, 아들 삼대가 함께 공연을 즐기는 거예요. ‘아! 나도 저렇게 돼야 할 텐데’ 하고 생각했는데 조금씩 그렇게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가요계의 대선배로서 요즘 후배 가수들에 대한 생각을 묻자 그는 “음악을 참 잘 만들고 노래는 물론 연기까지도 잘하더라. 우리 세대보다 음악에 대한 흡수력이 더 빠른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씨는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하는 성격이라 지금은 음악에만 몰두하고 있지만 은퇴를 하면 꼭 내 노래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제작 및 연출에 도전하고 싶다. 현재 여자 뮤지컬 배우 한 명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9만∼15만 원. 1544-1555, 1566-1369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