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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터뷰2010. 5. 3. 06:05

[IT수다떨기]아이패드는 우리에게 기회를 줄까?

  도안구 2010. 05. 02 (0) 뉴스와 분석, 디지털라이프 |

아이패드를 사용한 지 20여일이 지났다. 그 사이 콘텐츠를 사는데만 벌써 10만원을 써버렸다. 업무용 앱부터 게임, 책, 유틸리티 등 이것 저것 깔아보고 체험해 보느라 지갑이 얇아졌다.

사용하면서 많은 걱정거리가 생겼다. 아이패드가 가진 경쟁력에 위협을 느꼈기 때문은 아니다. 그 기기 위에서 마음껏 뽐낼 애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들이 우리에게 얼마나 있는지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이패드는 분명 IT 분야에 새로운 혁명을 가져올 것이다. 아이패드는 키보드와 마우스라는, PC 시장을 이끌어 왔던 인터페이스를 던져버리고 스마트폰에서 일반화된 터치 기술을 지원한다. 일부 PC제조사들이 이미 터치 기술을 제공해 왔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7에서 터치 기술을 적극 수용하면서 관련 시장도 서서히 변화고 있는 상황에서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IT 기기로 사랑받기에 충분해 보인다.bbcipad100419 콘텐츠나 서비스에 아주 손쉽게 다가갈 수 있다. 특별히 배워야 할 것도 없이 직관적으로 사용하면 된다.

애플의 경쟁사들도 이런 유사 제품을 출시할 것이다. 전세계 최대 IT 제조사인 HP와 삼성전자가 이 시장에 발을 담갔다. 이들은 충분히 경쟁력 있는 하드웨어를 만들어 낼 역량을 가지고 있다. 또 다른 제조사들도 이 시장을 외면할 수 없을 것이다.

‘키보드’와 ‘마우스’로 대변되는 컴퓨터의 입력 인터페이스가 쉽사리 시장에서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이제 그런 것들이 없어도 ‘라스트 1마일(정보 기기와 사용자와의 간격)’의 간극을 메울 기술들이 실생활에 바로 바로 적용되고 있다. 터치의 시대를 넘어 이제는 ‘음성’ 인터페이스도 적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기기 위에 마음대로 올라탈 수 있는 수많은 글로벌 콘텐츠 업계와 미디어, 출판 기업들이 부럽다. 전혀 다른 산업계의 이해를 기막히게 짚어 내면서 지속적으로 시장을 창출해내는 애플의 능력도 부럽고, 이런 기기가 등장하더라도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콘텐츠와 서비스를 보유한 산업계가 있는 것도 부럽다.

그럼, 우리는. 문제는 이러한 기기들 위에 우리는 무엇을 얹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해외 유수의 미디어들과 출판 업체들이 애플과 손을 잡고 이 기기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아이패드용 월스트리트, 뉴욕타임즈, USA투데이, 블룸버그, BBC뉴스의 앱을 사용하면 신문은 더 이상 읽는데 끝나지 않는다. 보고 체험하게 된다. 그들이 가진 방대한 콘텐츠들이 사용자 곁으로 한발 더 다가설 수 있다. 출판도 마찬가지다. 이미 ’텍스트 2.0′이라는 용어까지 나왔다.

하지만 국내 수많은 콘텐츠 업체들이 과연 이러한 기기를 마음껏 활용할 수 있을까? 미디어들이 이런 기회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까? 아마존 ‘킨들’이라는 전자책 리더가 성공한 이유는 ‘영어’이면서 동시에 수많은 콘텐츠 업체들이 이 기기를 적극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비스 업체가 소비자들의 요구를 제대로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런 업체에 맞장구를 쳐 줄 곳의 존재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몇몇 제조사들이 관련 제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시장에서의 반응은 아직 미미하다. 기기의 문제 때문은 아닐 것이다. 출판 산업 자체의 영세성으로 인해 어떤 기기가 나온다고 해도 변화를 쫓아가는데 역부족이다. 1만5천원짜리 책도 안팔리는 상황에서 ’5천원’짜리 전자책에 투자할 출판사가 있을까? 그나마 팔리던 종이 책도 안팔리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지 모를 일이다. 수입이 줄면 그만큼 투자할 여력이 떨어지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 IT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한다고 해서 수익이 보장되지도 않는다. 새로운 흐름에 적응은 해야 되지만 여력이 안된다. 남의 나라 소식만 부럽게 쳐다봐야 될 상황이다.

신문이라고 상황이 다른 건 아닌 것 같다. 새로운 흐름에 발빠르게 대응한다는 이미지는 선점할 수 있지만 그걸 가지고 수익으로 이끌어 내기가 쉽지 않다. 정기 구독자에게 자전거나 상품권 대신 이런 기기를 주면 좋겠지만 출혈이 너무 크다. 막대한 투자를 단행했는데 보는 이가 소수면 어쩌나? 국내 미디어들 중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행보를 하고 있는 곳들은 다르겠지만 국내 시장만을 놓고 사업을 하는 언론사에겐 이런 기기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교육용 콘텐츠 시장도 아이패드와 같은 기기의 등장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분야지만 사정은 마찬가지다.

새로운 혁신적인 기기는 언제나 등장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기기가 IT 분야를 넘어 산업 전반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거나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 기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다른 산업들도 튼튼히 자리를 잡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투자여력보다 더 중요한 건 도전이다. 새로운 변화에 움츠리거나 방어적인 폐쇄전략을 펼치기보다 열린 자세로 적극 수용하려는 자세다. 그러자면 지금까지의 시스템이나 생각을 원점에서 다시 그려보려는 생각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그것이 정답이라고 믿어왔던 것들을 다 털어버리고 새로운 그림을 그려보겠다는 생각말이다.

산업시대의 발전모델, 또는 성공모델은 이제 버리자. 버려야 한다. 그래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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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분야 중 소통과 관련된 내용에 관심이 많다. 일방 소통에 익숙하다보니 요즘 시대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정말 제대로 된 소통을 하고 싶다.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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