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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현장에서] 불꺼진 구글, 불야성 페이스북

매일경제 | 입력 2010.07.26 17:17

 

"한밤중에 환하게 불을 켜 놓고 도로 곳곳에서 보수 공사 하는 건 5~6년 만에 처음 봅니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한 기자는 밤 10시께(현지시간) 구글페이스북 본사 야경을 찍으러 101번 하이웨이를 달렸다. 이곳에서 오래 생활해 동행한 지인은 "실업자 구제를 위해 벌이는 공공사업"이라며 "경기가 살아나려면 5년은 더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마운틴뷰에 있는 구글 헤드쿼터(43동)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30분께. 희미하게 불은 켜져 있지만 모두 퇴근했고 경비가 다가와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온라인에선 개방을 추구하지만 건물 보안은 철저한 구글은 최근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심각한 기밀 유출 사건이 터져 어느 때보다 통제가 삼엄했다. 연구동인 42동도 역시 컴컴했다.

11시쯤 도착한 팰러앨토 소재 페이스북 헤드쿼터는 정반대였다. 휘황하게 불이 켜져 있고, 리셉션 데스크에도 근무자가 있었다. 사무실에 걸린 태극기를 비롯한 만국기는 전 세계를 겨냥한 페이스북의 사업 의지를 느끼게 했다.

수성(守城)과 공격의 차이일까. 구글은 초창기 돈이 없어 안마사에게 주식을 줬는데 최근 이게 10억원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 사원들은 250달러 수준에서 스톡옵션을 받기 때문에 야근을 할 매력이 없어졌다는 분석이 있다. 반면 페이스북 직원들은 대박을 꿈꿀 수 있다는 것.

두 회사의 야근 문화에 대한 현지 전문가들 얘기는 엇갈린다. 박성빈 트랜스링크캐피털 사장은 "딱히 스톡옵션 차이라기보다는 성장 속도의 차이"라고 풀이했다.

미국 IT잡지 PC월드에 따르면 창업 6년 만에 가입자가 5억명을 넘어선 페이스북은 시세가 220억~250억달러로 가입자당 가치가 50달러나 된다. 이는 네이버에 5배 수준. 페이스북이 하나의 국가라면 중국 인도에 이어 세 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며, 60개 이상 언어가 쓰이는 영토라고 했다.

이튿날 방문한 시스코 본사의 앤드루 보더 통합커뮤니케이션(UC) 담당이사는 스톡옵션 때문이라는 얘기에 대해 "재미있기는 하다"며 모바일 시대 근무환경의 변화를 얘기했다. 아침에 태블릿PC로 문서작업을 하다 이를 스마트폰으로 옮겨 출근하면서 수정하고, 회사에 도착해 바로 데스크톱으로 자료를 옮겨 작업하는 모바일-클라우드 시대(문서를 서버에 저장해놓고 이동하면서 불러 쓰는 시대)가 열렸다는 얘기다. 에트리 미주지사의 김종갑 센터장은 "칩-PC-인터넷-모바일에 이은 다섯 번째 흐름이 바로 클라우드인 것 같다"고 했다.

단순히 단문 메시지가 아닌, 문서와 동영상 등을 이동하면서 주고받는 모바일 허리케인 속에서 구글과 페이스북은 맞서고 있는 셈이다.

일부 전문가 예상대로 10년 뒤 이곳 엘도라도에서 페이스북이 지금의 구글 자리를 차지할까. 가장 성장성이 높다는 페이스북 사업모델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원조는 한국의 싸이월드다. 튀는 아이디어, 밤새워 해결하는 속도전 등의 강점을 갖춘 한국의 어떤 벤처가 시장 크기, 언어 장벽, 문화적 차이 같은 걸림돌을 극복하고 10년 뒤 밸리의 챔피언이 될 수 있을까.

[모바일부 = 유진평 차장 greenpe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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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충헌 전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