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부즈앤컴퍼니조사…10대 기업에 삼성 포함(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 전세계 기업의 임원들은 애플, 구글, 3M을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컨설팅업체인 부즈앤컴퍼니가 5일 밝혔다.
부즈앤컴퍼니의 파트너인 배리 재루제이스키 등이 포브스에 기고한 칼럼에 따르면 애플에 이어 구글과 3M이 뒤를 이었으며, 이어 GE, 도요타, 마이크로소프트, P&G, IBM, 삼성, 인텔 등이 10대 혁신기업으로 꼽혔다.
부즈앤컴퍼니는 이들 기업을 선정, '최고 혁신기업이 승리하는 방법'이라는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전세계 400대 기업의 선임 경영진이나 연구개발(R&D) 담당 임원 45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가장 혁신적인 기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애플과 구글, 3M을 꼽은 경우가 나머지 7개 기업에 비해 압도적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혁신 10대기업 가운데 7개 기업은 R&D투자 10위 내에 들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고 부즈앤컴퍼니는 전했다.
애플은 R&D 투자규모가 13억3천300만달러로 규모 면에서는 81위에 그쳤으나 혁신순위에서는 1위였으며 이어 구글(28억4천300만달러)과 3M(12억9천300만달러)도 R&D 순위는 각각 44위와 84위에 머물렀다.
이에 비해 혁신순위 6위를 기록한 마이크로소프트는 무려 90억1천만달러를 R&D에 투자해 이 부분 2위를 기록했다.
부즈앤컴퍼니는 조사결과, 혁신기업들은 자사가 보유한 기본적인 혁신과 관련된 능력을 구성원 모두 가 공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 자신들이 선택한 혁신전략에 매우 적합한 부가능력들을 개발하고 있는 점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일부 기업들은 업계 내 최첨단 제품개발을 주도하거나 소비자들의 욕구를 파악해 이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과감한 혁신을 시도한다고 부즈앤컴퍼니는 설명했다.
이밖에 자신들이 선택한 전략을 보다 잘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부즈앤컴퍼니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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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지난해 <포춘(Fortune)>에 이어 월스트리트 계열 주간지 <배론즈(Barron’s)>도 최신호에서 애플(Apple)을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꼽았다. 왜 세상은 애플에 열광하는 걸까. 우리 모두가 잘 아는이야기부터 시작하자.

애플은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PC)를 만든 기업인가? 아니다. 최초의 MP3 플레이어를 제조한 회사인가? 아니다. 그러면 스마트폰을 처음 내놓은 회사인가? 역시 아니다.
그렇다면 매킨토시와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로 이어지는 애플제품에 혁신이라는 찬사를 붙이는 이유는 뭔가. 애플이 위대한 기업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종전의 PC와 MP3 재생기기, 휴대폰의 활용성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 올린 데 있다. 그리고 애플이 열어놓은 새로운 차원에서 소비자들은 종전의 PC나 휴대폰으로는 꿈꾸지 못했던 만족을 경험했다.
PC에서 애플은 제록스(Xerox)사가 개발한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GUI)를 최초로 적용시킨 매킨토시로 혁명을 일으켰다. 명령어를 일일이 치지 않아도 마우스만 클릭하면 소프트웨어가 작동하는 GUI는 컴퓨터를 대중의 도구로 만들었다.
MP3플레이어는 아이리버(iriver) 브랜드를 단 한국 기업 레인콤이 먼저 세계 시장을 석권했다. 하지만 정작 MP3 플레이어의 존재 이유이자 진정한 수익원인 MP3 음원은 아직 시장이 열리지 않은 상태였다.
애플 CEO 스티브 잡스는 MP3 플레이어 제조에 뛰어들기 전 음원 불법유통을 차단할 수 있는 아이튠즈(iTUNES) 소프트웨어와 아이튠즈뮤직스토어(iTMS)를 만들었다. 소니, 워너뮤직, BMG, EMI, 그라모폰 등 5대 음반 메이저들은 음반시장을 붕괴시키던 불법 MP3 음원에 혐오감을 갖고 있었다. 콧대가 세기로 이름난 그들은 잡스의 혁신적인 조치에 환호하면서 애플과 제휴해 iTMS에 음원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애플은 광대한 합법적 음원시장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그 뒤에 나온 아이팟은 애플이 개척한 무궁무진한 음원의 바다를 대중과 이어주는 무지개 다리였다. 하드웨어가 무엇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지를 꿰뚫어 본 통찰력의 개가였다.
종전의 휴대폰은 통화 기능이 전부였다. 스마트폰으로의 진화를 모색한 림(RIM)의 블랙베리도 일부 비즈니스맨의 이메일 송수신 기능에 그쳤다. 애플은 휴대폰에 모바일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접목시켜 소셜 네트워킹과 엔터테인먼트의 도구로 다시 태어나게 했다. 스티브 잡스가 2007년 맥월드에서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이야기한 대로 이는 ‘휴대폰의 재창조’였다.

삼성 역시 애플처럼 발명가나 창조자는 아니다. 세계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와 LCD TV,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은 변방의 후발주자였다. 그러나 마치 몽골의 기마군단이 유라시아 대륙을 점령하듯 깜짝 놀랄만한 속도로 달려 나가 세계시장을 휩쓸었다. 애플처럼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지는 못했지만 선발주자를 뛰어 넘는데는 어느 기업도 따라가지 못할 천부적 능력을 과시했다.
애플을 ‘초월자’로, 삼성을 ‘추월자’로 정의한다면 두 기업의 대결에서 궁극의 승자는 누구일까. 창과 방패의 대결처럼 앞뒤가 충돌하는 순환논쟁일 수도 있다. 애플은 계속해서 기존의 시장을 뛰어넘어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겠지만 결국 삼성은 애플을 추월해 낼것이라는 형식논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광은 어디까지나 초월자의 몫이다. 지금 세계는 애플을 주목하고 있다. 아이폰이 깃발을 꽂은 스마트폰 시장과 아이패드가 열어놓은 태블릿PC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의 대결은 한국인들의 관심사일 뿐이다.
세계 IT 시장의 대세는 아이폰과 아이패드다. 특히 수익성이라는 면에서 그렇다. 애플은 지난해 전 세계 휴대폰 시장의 4%를 점유했지만 수익은 42%를 달했다. 노키아와 삼성, 모토롤라를 다 합친 것보다 많다. 세계인들이 아이폰에 비싼 돈을 기꺼이 지불해준 덕분이다. 갤럭시S와 갤럭시탭이 한국을 비롯한 일부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고 해도 대세를 뒤집기는 역부족이다.
하지만 기업 활동과 시장의 움직임에는 헤아릴 수 없는 변수들이 있다. 당장 스티브 잡스의 병가로 인해 세계는 애플의 미래를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5년 뒤 어느 쪽이 주도권을 쥐고 있을지 예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두 기업의 생성 토양, 두 기업을 이끌어가는 CEO들의 리더십과 통찰력, 조직적 특성이 형성하고 있는 두 기업의 DNA를 분석해 본다면 다가올 미래를 한 발짝 가까운 곳에서 전망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의 태생 : 3불(不)의 황무지 vs IT산업의 성지(聖地)
#1 천막
미국 뉴저지주 리치필드의 삼성전자 미국법인. 10여 년 전 외환위기 때 구조조정을 위해 9층짜리 사옥을 현지 부동산 업자에 판 뒤 아직도 빌려쓰고 있다. 3년 연속 미국 TVv시장 석권, 2010년 북미 휴대폰시장 1위에 오른 삼성의 화려한 질주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작은 임대 사무실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물산, 제일기획 등에서 나온 1000여 명의 주재원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일한다. 긴장을 늦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자는 취지에서라고 한다. 중원을 향해 질주하던 몽골 기마군단의 야전 막사를 연상케 한다.
#2 신전

뉴욕 맨해튼 중심인 5번가 767번지. 미국에서는 보기 드물게 1주일 내내 24시간 문을 여는 건물이 있다. ‘글래스 애플 템플(Glass Apple Temple)’로 불리는 애플의 뉴욕 매장이다. 미국의 사회학자들은 애플에 열광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심리를 컬트(cult)라는 종교적 열정에 비교한다. 템플이란 말은 애플컬트들이 모이는 사원이란 의미다. 스티브 잡스가 2007년 아이폰으로 기적을 증거한 후 글래스 애플 템플은 전 세계 애플컬트들이 죽기 전에 한번은 꼭 들어야하는 순례의 성지로 통한다고 한다.
새로운 영토를 개척하기 위해 불철주야 야전막사를 지키는 삼성전자, 가만히 있어도 신전에 경배하러 오는 신도들처럼 소비자들이 몰려드는 애플. 두 기업이 처한 현실, 두 기업의 본질이 단적으로 비교되는 장면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154조원과 영업이익 17조원을 기록해 국내 단일 기업 최초로 150조-15조 클럽에 진입했다.
미화로 환산한 삼성전자의 매출은 1370억 달러였다. 애플은 HP(1260억 달러), IBM(999억)에 이어 756억 달러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23조원으로 삼성전자보다 35% 많았다. 고생은 삼성전자가 훨씬 더 했지만 벌어들인 돈은 애플이 훨씬 더 많았던 셈이다.
기업의 장래성을 반영하는 시가총액 차이는 더 두드러진다. 일본 노무라증권이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주가지수(FTSE)를 기준으로 지난해 말 세계 주요 기업의 시가총액을 비교한 결과 삼성전자는 1222억 달러, 애플은 2958억 달러로 두 배가 훨씬 넘었다.
두 기업의 격차는 실속과 성장성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애플은 지금 새로운 문화와 시장을 열어가는 프론티어다. ‘트렌드 세터(trend setter)’이자 ‘마켓 크리에이터(market creator)’라는 칭송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동안 세계 IT 산업의 떠오르는 샛별이었던 삼성은 애플의 눈부신 광휘에 가려 갑자기 초라해졌다. 왜 삼성은 앞으로 내달리기만 했을 뿐 한 차원 넘어선 새로운 경지를 열지 못했던 걸까.

삼성전자의 지난 42년은 부단한 도전과 질주의 세월이었다. 세계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질주하는 모습은 몽골의 기마군단을 연상케 한다. 삼성의 정복자 기질이 DNA에 아로새겨진 것이라면 그것은 어디서부터 생성된 것일까.
‘3개의 별’을 뜻하는 삼성이라는 이름에는 끝없는 확장을 지향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병철 선대회장은 <호암자전>에서 “삼성의 3은 큰 것, 많은 것, 강한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우리 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이며, 별은 밝고 높고 영원히 깨끗이 빛나는 것을 뜻한다”고 기록했다.
이름이 상징하는 숙명일까. 삼성은 크고 많고 강한 것을 지향하며 세계를 향해 한없이 뻗어나가는 숙명의 행로를 걷게 된다. 그 확장의 원동력은 아이러니하게도 삼성이 태동한 곳이 3가지 지향점을 도저히 이룰 수 없는 불모지라는 데서 발원했다. 불모지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비옥한 땅을 찾아 밖으로 진군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1974년 12월6일 이건희 회장은 주위의 우려에도 아버지 이병철 선대회장을 설득해 한국반도체를 인수했다. 이렇게 시작한 반도체 사업은 한 동안 결실을 보지 못하다가 1983년 이병철 회장의 ‘도쿄선언’으로 전환점을 맞는다.
삼성은 그해 2월8일 ‘왜 우리는 반도체 사업을 해야 하는가’라는 선언문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반도체 사업 확장을 선언한다. 천문학적인 시설 투자가 필요한 모험이었다. 기로에 선 삼성에 돌아온 것은 격려와 박수가 아니라 조롱과 냉소였다. 관료와 전문가들조차 자본과 기술과 시장이 없다는 소위 ‘3불가론’을 들어 반도체 사업의 무모함을 지적했다.
그러나 삼성은 불과 6개월만에 기흥 반도체 공장을 건설한 뒤(타설된 콘크리트가 빨리 건조되도록 선풍기와 난로를 동원했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이곳에서 삼성에게 없는 자본과 기술과 시장을 찾아 세계무대로의 진군을 시작한다. 삼성이 세계 반도체 시장을 정복한 스피드는 실로 놀라웠다. 1992년 세계 D램 시장 1위, 1993년 메모리 분야 세계 1위, 1995년 S램 세계 1위에 올라 명실 공히 세계 메모리 반도체 1위 기업의 자리를 차지했다.
삼성은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고 과감하게 쟁취했다. 도전해야 할 때 도전하지 못하고 투자시기를 놓친 일본, 대만 기업들을 ‘공격자 본능’에서 앞선 것이다.
‘초월자’ 애플은 탄생의 토양부터가 삼성과는 철저히 대조적이었다. 애플은 현재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밸리 일대의 비옥한 산업 토양에서 출발했다. 명실상부한 세계 IT 산업의 성지(聖地)에는 무엇 하나 아쉬운 것이 없었다. 삼성에겐 하나도 없었던 기술과 자본과 시장, 세 가지가 넘쳐났다. 우선 실리콘밸리에서 자고 새면 우후죽순 솟아오르는 첨단기술이 있었다.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GUI)와 클릭 마우스, 레이저 프린터, 네트워크 표준인 이더넷 등 PC의 모든 것을 개발해낸 ‘마법의 동굴’ 제록스 팰로알토연구소(PARC)가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였다. 성공한 벤처기업들의 신화는 이들에게 투자해서 더 많은 돈을 벌어보려는 벤처투자가를 낳았다. 애플 초기에 34만 달러라는 거액을 투자한 인텔 직원 출신의 마이크 마쿨라(Mike Karkkula)도 그런 인물이었다. 게다가 미국은 컴퓨터라는 고가의 첨단제품을 소비할 수 있는 세계 최대의 시장이었다.
애플이 출발한 실리콘밸리는 창조라는 씨앗을 뿌리면 주변의 여건들이 조화를 부려 탐스러운 열매를 주렁주렁 맺게 해주는 천혜의 농장이었다. 애플은 그 열매를 거둬들일 수 있도록 자신의 영토에 튼튼한 울타리를 치고 그 영토를 점진적으로 늘려나가면 됐다.
애플의 풍요로운 토양은 삼성처럼 세계시장을 향해 절박하게 내달리는 대신 세상이 애플을 향해 달려오게 만들겠다는 오만함을 키웠다. 차고에서 창업한지 5년 만에 개인용 컴퓨터 시장의 빅뱅에 편승해 순식간에 <포춘> 500대 기업이 된 애플에겐 자연스러운 귀결이었다. 애플은 그런 여유와 자신감 속에서 상상력과 통찰력을 발효시키고 새로운 차원으로 승화시킬 수 있었다.
삼성전자를 향해 왜 애플처럼 새로운 차원을 열지 못하느냐고 탓하기는 쉬운 일이다. 하지만 태생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쉴 새 없이 내달려야 했던 삼성과 천혜의 토양에서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할 힘을 비축했던 애플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 지금 삼성전자는 견제와 질시의 대상이 되었지만 척박한 현실을 딛고 일어난 과거를 돌아본다면, 또 애플이 누렸던 축복받은 조건과 비교해 보면 안쓰러움을 느낄 만하지 않은가.
◆그들의 인사이트(insight): 선불교적 직관 vs 본질을 꿰뚫는 눈
기업의 DNA를 좌우하는 핵심적 요소는 CEO의 역량과 리더십이다. 애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창업자이자 혁신의 주역인 스티브 잡스를 알아야 한다.

애플이라는 이름 자체가 스티브 잡스의 선불교적 정신세계를 이해하게 해주는 코드다. 그는 오레곤주 포틀랜드에 위치한 리드(Reed)대학을 1학기 만에 중퇴한 뒤 오레곤주의 ‘올인원팜(All in one farm)’이라는 사과농장에서 히피 공동체 생활을 하다가 그곳에 기거하던 승려를 만나 선불교에 입문한다. 이때 인연을 맺은 코분치노 오토가와(弘文乙川)라는 일본인 승려는 2002년 사망하기까지 잡스가 항상 의지하던 정신적 스승이었다. 1975년 승려가 될지, 회사를 창업할지 고민하는 잡스에게 “기업활동이나 종교적 구도나 본질은 같다”고 조언해 애플 창업의 결심을 굳히게 해줬다.
그는 이듬해 4월1일 자신의 집 차고에서 고교 5년 선배인 스티브 워즈니악(Steve Wozniak)과 함께 애플을 창업한다.
잡스는 알려진 대로 중동계 이민자가 친부모였다. 그가 태어난 1955년의 시대상황이 미혼모에게는 너무도 부담스러웠다. 잡스는 전형적인 미국 블루컬러 계층이던 폴 잡스 부부에게 입양됐고, 그덕분에 실리콘밸리의 기술자들 틈에서 성장하게 된다.
잡스가 출생의 배경을 알게 된 것은 고교시절이었다고 한다. 그는 그 무렵 자아 정체성에 대한 고민의 도피처로 당시 미국 서부를 풍미하던 히피문화에 젖어 들었다. 고교시절부터 여자친구 크리스 앤(Chris Ann Brennan)과 동거하면서 LSD와 마리화나를 상습적으로 피워대던 그가 정신적 안식을 찾은 곳이 바로 불교였다. 잡스에게 제2의 인생은 바로 사과농장에서 시작된다. 애플이라는 이름이 갖는 의미이기도 하다.
사실상 선불교 승려인 잡스는 항상 사물의본질을 직관적으로 바라보려고 했다. 그것이 그가 가진 영감과 창의성의 원천이 됐다.
장황한 사용설명서 없이 전원만 켜면 되는 직관적 개념의 설계, 즉 플러그앤플레이(plug & play)라는 개념이 애플의 모든 제품에 적용됐다. 당시 미츠(MITS), 코모도어(Commodore), 탠디(Tandy) 등 많은 PC업계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애플이 선두주자가 된 것도 바로 사용자 중심의 직관적 인터페이스 덕분이었다. 잡스는 소음이 명상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애플 컴퓨터에 냉각팬을 없앴다.
로드 홀트(Rod Holt)라는 엔지니어가 설계한 냉각팬 없는 전원 공급 장치는 애플 컴퓨터의 경쟁력이 됐다.
그는 매킨토시 개발팀에게 ‘여행은 보상이다(the journey is thereward)’, ‘박스를 넘어서(beyond the box)’와 같은 선불교적 화두를 구호로 제시하기도 했다. 그의 프레젠테이션 스타일도 하나의 슬라이드에 하나의 문장이나 단어만 들어간 선불교적 단순미와 간결함이 특징이다. 아이팟터치와 아이폰의 버튼을 최소화한 직관적 인터페이스나 손가락으로 모든 조작이 가능한 터치스크린 구조도 불교의 ‘직지(直指)’라는 관념의 반영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애플이 호환성을 배제한 소프트웨어 정책으로 극단적 부침을 겪은 것이나 지금도 폐쇄적 생태계 전략을 추구하는 것도 잡스의 정신세계와 연관이 있다. 그가 불교에 입문할 무렵의 자급자족적 공동체 경험이 경영스타일에 반영됐다는 것이 애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여담이지만 잡스는 결혼식도 선불교 식으로 치렀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열린 잡스의 결혼식 주례는 그의 스승 코분치노가 맡았다. 향이 타는 냄새가 방안을 가득 메운 가운데 당시 서른여섯 살의 스티브 잡스가 스물일곱 살의 신부 로렌 파월과 결혼을 서약하는 순간 전통적인 웨딩 마치 대신 불교의 풍경과 목탁 소리가 은은히 울려 퍼졌다고 한다.
이건희 회장은 잡스와 달리 재벌가의 2세로 태어났다. 하지만 그 역시 성장기가 다복하고 순탄하지 못했다. 맹희·창희 등 두 형이 그룹 계승권을 두고 벌인 혈투를 보면서 마음 졸였던 그는 감수성 풍부한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 3년 동안 일본에서 부모와 떨어져 살았다. 훗날 “나는 가정교육을 1%도 받지 못했다”고 술회한 데서 그가 어린 시절 감당한 고독의 무게를 짐작할 수 있다.

이건희는 일본에서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영화에 몰입했다. 수요일과 토요일 오후, 일요일 영화관에 가서 살면서 모두 1200~1300편의 영화를 봤다고 한다. 그는 같은 영화를 여러 번 보기도 했는데 한번은 주인공의 입장에서, 한번은 조연의 입장에서 그리고 감독과 카메라맨의 입장에서 영화를 보다 보면 색다른 감동을 맛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이것이 습관으로 굳어지면 입체적으로 보고 입체적으로 사고하는 생각의 틀이 만들어 진다”고 회고했다.
그가 성장과정에서 보인 기술과 하드웨어에 대한 집착도 스티브 잡스와 비슷하다. 잡스 역시 어린 시절 정비공인 양부에게서 기계의 분해조립을 익히고 실리콘밸리의 엔지니어였던 이웃집 아저씨들로부터 전자공학 키트를 선물 받아 전자회로를 만지는 재미에 빠져 살았다.이 회장도 기계에 대해 영화 이상의 마니아적인 집착을 보였다.
1967년 이병철 선대회장 밑에서 경영수업을 하면서도 전자제품이나 각종 기계를 탐구하는데 심혈을 쏟았다. 집으로 기술자들을 불러서 기계에 대한 설명을 듣다 보니 전문가들보다도 능숙하게 기계를 분해 조립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나는 어려서부터 수없이 많은 물건을 구매해서 뜯어보았다. 그 속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러한 일을 누구보다도 많이 했다고 자부한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나는 사물의 외관이 던지는 의문에 대해 겉모습 뿐 아니라 그 이면까지도 들여다보는 훈련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 회장의 육성 술회다.
이건희의 혜안은 기계든 영화든 그 이면과 속성을 철저히 파헤치는 습관에서 비롯된 통찰력에서 나온다는 것이 삼성임원들의 분석이다. 그가 그룹 회장 취임 이후 선대회장의 가신그룹들을 정리하고 장악력을 키워나가던 1990년 초 사장단 회의에서의 일화다.
당시까지 삼성그룹에서 분리되지 않고 있던 신세계백화점 사장에게 백화점업의 특성이 뭐냐고 물었다. 당시 사장은 ‘상품유통업’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하지만 이 회장은 “백화점업은 부동산업”이라고 지적했다. 백화점이 들어서면 유동인구가 늘어나고 주변 부동산을 개발할 여력이 커지는 만큼 백화점은 궁극적으로 부동산업이라는 설명이었다.
이 회장은 몇 년 후 당시 호텔신라 현명관 전무에게 호텔업의 특성이 뭐냐고 물었다. 현 전무는 ‘서비스업’이라는 답변을 했다가 제대로 한번 알아보라는 질책을 들었다고 한다. 현 전무가 국내외의 수많은 호텔업계 사람들을 만난 후 “호텔업은 로케이션이자 장치산업”이라고 답하자 그제서야 이 회장은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호텔의 위치는 개발이익으로 연결되는 만큼 부지를 선정할 때 각별히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런 그가 반도체 산업에 대해서는 어떤 정의를 내렸을까. 그의 정의는 ‘타이밍 산업’이었다. 조금만 투자가 늦어지면 막대한 투자 효과가 사라진다는 의미였다. 이 회장이 그동안 반도체 산업이 불황기에도 과감하게 투자를 지속한 것은 반도체업의 특성을 꿰뚫고있었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와 이건희는 사물을 보통사람과는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고 본질에 접근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그러나 스티브 잡스의 종교적 직관력은 세속적 통념을 뛰어넘으려는 것이다. 애플의 초월적 에너지가 어디서 비롯되는 것인지를 읽을 수 있게 하는 부분이다.
◆그들의 특질 : 몽골기병 vs 컬트군단
삼성의 DNA를 구성하는 이중 나선중 하나는 ‘멈추지 않는 질주 본능’이다. 1988년 3월22일 그룹 창립 50주년 기념사에서 이건희 회장은 ‘위기경영’을 강조했다. 국내 제일이라는 삼성이 위기를 강조하고 나선 것이 의아해 보였지만 삼성이 세계 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끊임없이 품질을 개선하기 위한 도전도 멈추지 않았다. “양은 0%로, 질은 100%로 해라. 이를 위해서라면 시장 점유율이 줄어도 좋고 회사가 1년 동안 문을 닫아도 좋다.”
1993년 프랑크푸르트에서 이건희 회장이 한 말이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말도 이 무렵에 나왔다.
삼성의 정복자 DNA는 변혁기에 더욱 치열하게 나타났다. 삼성은 성장사 고비마다 다른 기업들이 덤벼들지 못했던 미로에서 기회를 찾아냈다.
1990년대 초 이 회장은 “연구개발과 디자인 설계의 핵심은 사람이다. 러시아 쪽으로 눈을 돌리라”고 주문했다. 사회주의 체제가 붕괴한 러시아의 기술 인력을 흡수하라는 지시였다. 그리고 삼성은 여기서 도약의 계기를 만들었다. 1995년초 러시아를 통해 TV 색상을 디지털신호로 처리해 보다 선명하게 재현하는 기술을 확보했다. TV에 붙어있는 DNIe(Digital Natural Image engine)이라는 기술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삼성이 세계에서 일등을 하고 있는 제품의 특징은 기술 발전의 불연속성을 파고들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기에 휴대폰이 약진했고 브라운관 TV가 사라져 가는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LCD가 1위에 오른 것으로 증명된다. 원천기술을 갖지 못한 후발주자로서 언제든지 도태될 수 있는 삼성은 한 순간도 마음놓고 머물러 있을 수 없었다. 끊임없이 확장하고 뻗어나가지 않으면 고사된다는 위기의식과 강박관념은 삼성의 출발점에서부터 배태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도약 에너지는 애플도 갖지 못한 강점이다. 애플뿐 아니라 어떤 기업도 삼성처럼 빠른 속도로 발전의 외길을 달려온 기업은 없다. 그러나 삼성이 도저히 애플을 흉내조차 낼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바로 애플컬트로 불리는 애플의 고객집단이다.
국내에서조차 안티가 많은 삼성, 종교적인 추종에 가까운 컬트가 넘쳐나는 애플, 두 기업의 차이는 어디서 비롯됐을까. 스티브 잡스의 카리스마와 매력적 캐릭터가 애플컬트를 형성한 중요 요인인 것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애플컬트는 ‘에반젤리즘(evangelism)’이라고 부르는 애플 특유의 마케팅 전략의 산물임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듯 하다.
에반젤리즘의 창안자는 애플의 초기 멤버이자 잡스가 애플에서 축출된 후 애플 CEO 물망에도 올랐던 일본인 가이 카와사키다. 일본계 이민 가정 출신인 가와사키는 스탠퍼드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한뒤 UCLA에서 MBA 코스를 공부하던 중 애플Ⅱ 컴퓨터를 사용하게 됐다. 이때부터 애플에 완전히 매료된 가와사키는 아예 애플에 입사했다. 그는 애플Ⅱ의 후속제품인 매킨토시 컴퓨터를 처음 본순간 “구름이 걷히고 천사들이 노래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고 술회했다. 이후 가와사키는 각종 소비자 행사와 마케팅 활동, 여러 기고문 등을 통해 얼리어답터 고객들 사이에서 애플의 절대적인 매력을 전파했다. 에반젤리즘 마케팅 전략이 애플 수뇌부에게 공식채택되면서 그는 ‘애플 에반젤리스트’로 임명된다.
이때부터 애플의 마케팅 전략은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게 구원과도 같은 만족을 주는 기업이라는데 집중됐다. 이를 통해 신도를 자처하는 소비대중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들은 실제로 열성적인 신자 못지않은 행태를 보여준다. 애플컬트들은 애플 제품이 가진 절제된 아름다움, 쿨(cool)한 도회적 이미지를 공유하고 있다는 데서 그들만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그것을 자랑하려 한다. 아직 애플이 뭔지 모르는 비교도들에게 그들은 애플의 복음을 들고 찾아가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애플컬트의 충성도는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애플컬트들은 아이폰4의 안테나 문제가 불거졌을 때 애플을 비판하는 기사마다 댓글을 달며 아이폰4와 스티브 잡스를 변호했다. 애플과 스티브 잡스에게 이들만큼 든든한 원군이 있었을까.
반면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와 관련해선 안티팬이 두드러졌다. 이들은 객관적인 전문가의 호평을 전하는 블로그나 기사마저도 부정적 시각으로 봤다.
이 차이는 두 기업이 가진 체질과 속성을 단적으로 대비시켜 준다.

‘정복자’ 삼성에는 소비대중이 친밀감을 느끼거나 자신과 동일시할 스토리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애플에는 소비대중과 공유할 스토리가 있었다. 애플컬트들은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그 스토리의 청취자이고 전파자였으며 애플에게 대중이 정말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암시해줬다.
이건희가 스티브 잡스 같은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삼성이 애플컬트들과 같은 우호적 소비대중을 확보하는 것은 불가능할까. 안된다면 왜일까. 국내 한 언론은 2010년 3월 이 회장의 삼성전자 회장 복귀를 앞두고 ‘스티브 잡스의 귀환’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과연 그 비유는 얼마나 공감을 얻었을까. 삼성전자나 그 협력업체 직원 또는 삼성그룹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모르겠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에이, 아무리 삼성이 중요한 광고주라지만 아부가 지나치네”라며 코웃음 치지 않았을까.
여기에는 어느 정도 편견도 작용한다. 삼성그룹의 계승자라는 출발점은 그가 이룬 많은 것들을 평가절하시키는 요인이 됐다. 은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났다면 누군들 이건희만큼 못했겠는가라는 생각을 해볼 수 있으리라.
삼성그룹이라는 재벌은 한국사회에 빛과 그늘을 동시에 만들었다. 단순히 찬양만 하기에는 너무도 복잡한 문제를 안고 있다. 애플은 처음부터 컴퓨터 업계의 골리앗 IBM에 저항하는 다윗의 이미지로 각인됐지만 삼성은 정치 경제 사회에 걸쳐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빅 브라더’의 이미지였고 이 점이 대중적 각광에 찬물을 끼얹어 왔다. 삼성이 모든 면에서 애플과 같아질 필요는 없고 그럴 수도 없을 것이다. 사람의 DNA를 일부러 바꾸지 못하듯이 기업의 DNA를 변화시키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만약 이건희 회장도 잡스처럼 대중 친화성을 바탕으로 하나의 아이콘으로 대접받을 수 있다면, 애플컬트와 같은 삼성컬트가 만들어질 수 있다면 두 기업의 미래는 어떻게 달라질까.
◆그들의 미래 : IT 산업을 넘어서(beyond IT)
1976년 창업한 애플컴퓨터는 2007년 회사 이름에서 컴퓨터라는 꼬리를 떼고 ‘애플’로 거듭났다. 바이트 애플(byte apple) 로고도 무지갯빛 바탕색을 없애고 실루엣만 가진 심플한 모양으로 바뀌었다. 애플은 이를 계기로 컴퓨터 제조사에서 최고의 모바일 기업이되겠다고 천명했다. 그리고 실제로 혁신을 일으켰다. 아이폰, 아이패드는 애플 혁명의 자식들이다.
삼성은 어떤가. 과감한 도전정신과 1위를 향한 치열한 추구는 삼성이라는 조직의 강점이지만 창조의 씨앗을 뿌리고 발아시켜 전인미답의 새로운 경지를 여는 데는 부족하다. 천착하고 사유할 여유를 갖지 못한 채 끝없이 달려 나가야 하는 기마군단의 한계이기도 하다.
애플 혁명 이후 IT 산업 게임의 룰이 바뀌었다. 새로운 게임의 룰에서 승자가 되기 위해 삼성도 스스로를 규정해온 정체성을 벗어야 할 것이다. 변화된 룰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좀 더 유연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 애플의 방식을 따라할 필요는 없겠지만 이제 삼성전자 역시 정체성을 스스로 규정짓는 전자라는 꼬리표를 떼버리고 변화와 본질에 충실한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야 하지 않을까. 이미 삼성전자는 차세대 사업으로 IT 산업이 아닌 바이오시밀러(Biosimilar) 분야 진출을 선언했다. 삼성을 의미하는 ‘세 가지 빛나는 별’이 그룹 출발의 초심이던 ‘크고, 많고. 강한 별’이어도 좋고 ‘새롭고, 빠르고, 미래지향적인 별’이어도 좋을 것이다. 또는 ‘부드럽고, 친밀하고, 인간지향적인 별’이어도 좋다.
스마트폰도 태블릿PC도, 스마트TV도 애플과 삼성이 맞붙는 최종 라운드일 수는 없다. 기술의 진보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는 계속해서 새로운 경쟁과 대결의 장을 만들게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애플이 이미 보여 주었듯이 새로운 게임의 룰을 형성하고 주도해나갈 능력이다.
그 길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 삼성은 그만한 잠재력을가진 기업일까. 그 해답은 애플에는 있지만 삼성에는 없는 2%를 찾는 일이 될 것이다. 사과농장의 경작자는 가질 수 있지만 초원의 질주자에게는 없는 것. 바로 성찰과 명상을 통해 인간의 꿈을 숙성시키고 상상력을 발효시키는 일일 것이다. 조급해하지 말고 느긋하게 관조하면서 인간의 상상이 언젠가는 도달할 미답의 영역을 찾아내는 일이다.
[이 기사는 매일경제 프리미엄 경제월간지 럭스맨 3월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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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철주 벤처협회장 "벤처르네상스 꽃피우겠다"
벤처기업협회, 2011년 정기총회 개최
입력 : 2011.02.22, 화 18:00 댓글 (0) 추천 (1)
황철주 제10대 벤처기업협회장이 벤처 업계 발전을 위해 힘을 쏟을 방침이다.
벤처기업협회는 22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2011년도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를 제10대 협회장으로 선임했다.
황철주 회장은 취임소감으로 "달아오른 벤처 업계 성장세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명실상부한 벤처르네상스를 꽃피우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우리 벤처 기업인들이 존경받고 성공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철주 회장은 지난 1995년 주성엔지니어링을 창업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정장비 분야 주요 업체로 만들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매출액 4천억원을 돌파했다.
황철주 회장은 앞으로 벤처 업계 발전을 위한 과제 발굴, 대정부 정책 건의 등 역할을 맡는다.
전임 회장 잔여 임기를 이어받아 제9대 협회장을 지낸 황철주 회장은 기업과정신재단 출범, 1일 회장제, 벤처7일장터 등을 추진한바 있다.
올해 벤처협회 임원진은 황철주 회장 외 부회장단 23명, 이사 30명, 감사 2명 등 총 55명으로 구성했다. 최신규 손오공 사장,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 사장 등 8명이 새로 임원진에 합류했다.
벤처협회는 이날 올해 목표로 혁신형 기업 대표단체로서 창업과 지속 성장 촉진의 구심체 역할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창업 및 기업가정신 확산 ▲벤처생태계 환경조성 ▲벤처기업 인력양성·공급 지원 ▲상생협력 활성화 ▲판로 및 투자유치 지원 ▲벤처기업 글로벌화 촉진 ▲IT기술상용화 기반구축 ▲회원서비스 내실화 등 8대 실천과제를 수행할 계획이다.
김도윤기자 money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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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기업가정신재단 2월 설립
매일경제 미디어 파트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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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02.06 18:18:41 | 최종수정 2011.02.06 20:55: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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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인 기업가 정신 확산을 위해 설립될 예정인 비영리재단 `청년기업가정신 재단`이 이르면 이달 말 공식 출범한다.
매일경제신문이 미디어 파트너로 후원하는 청년기업가정신 재단은 정부의 창업지원법에 따라 마련됐고 창업 열기를 일으키는 일을 담당하게 된다.
청년기업가정신 재단 이사회는 이달 말까지 설립을 마무리 짓는다는 목표로 재단 출범을 준비 중이다.
황철주 벤처기업협회장은 "최대한 이른 시간 안에 청년기업가정신 재단을 출범시킬 예정이며 그 시기는 2월 말이나 3월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벤처업계에서는 미국 1인 창조기업 신화를 만든 유잉 매리언 카우프만이 설립한 카우프만 재단과 같이 기업가 정신을 고취하는 일을 담당하는 국내 대표 기관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단 출연금은 총 100억원으로 이 중 50억원을 중기청에서 출연하고 나머지 50억원은 민간에서 분담한다. 재단 이사회는 총 5명으로 구성되며 이사장은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 겸 벤처기업협회장이 맡을 예정이다.
현재 재단 설립 준비 작업은 벤처기업협회에서 맡고 있고 재단 출범 이후에는 100% 재단 주도로 운영된다.
청년기업가정신 재단은 출범 이후 모범사례가 될 수 있는 기업가 정신을 가진 청년 CEO 양성에 주력할 예정이다. 대상은 초기에 2~3명 정도다. 황 회장은 "양성하는 CEO 수에 연연하지 않고 제대로 된 기업가 정신을 가진 기업가를 만들어 이 같은 정신이 확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멘토링이 가장 중요하다"며 "성공 벤처기업인들이 이들에게 멘토가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청년기업가정신 재단은 기업가 정신에 관한 각종 실태조사와 지수 개발, 모범적인 창업 사례 발굴과 홍보 등 사업도 벌일 예정이다.
[최용성 기자 /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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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오민호·정철웅 뭉쳤다…파인애플홀딩스 설립 |
[쿠키 연예] 음악계와 영상계 거장이 만났다.
음악계 마다스의 손 김형석과 영상계의 돈키호테 오민호가 한국 대중문화를 이끌어 나갈 문화 콘텐츠
제작에 나섰다. 김형석은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올인’, 영화 <우리 형> 등 각종 영화와 드라마
O.S.T에 참여했으며 신승훈, 성시경 등 수많은 히트곡을 작곡하고 제작했다.
오민호는 수백 편의 CF를 비롯해 드라마 ‘연애시대’, 뮤지컬 ‘콘보이쇼’ 등을 만들었다. 이외에도
해외 뮤지션의 내한공연과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을 주최해오며 대중문화계
에서 선 굵은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국내 Top 5의 통합 마케팅 대행사인 엘에이치(대표 정철웅)가 합류해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전문회사인 파인애플홀딩스(대표 정철웅)를 설립했다.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마케팅이란 기업의 제품 및 브랜드를 영화, 드라마, 공연, 음악, 출판 등 각종 엔터테인먼트 장르에
접목시켜 소비자의 관심을 유도하는 것이다.
파인애플홀딩스는 김형석의 키위뮤직, 오민호의 스테이지팩토리를 결합시켜 새로운 방식의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마케팅을 수행할 예정이다.
출발은 오는 3월부터 서울 장충동 웰콤 씨어터에서 열리는 ‘김형석 With Friends’ 공연이다. 기업과
연계한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마케팅도 진행할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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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성그룹, 토탈에너지솔루션 기업으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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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2011-01-30 16:00
- 수정 2011-01-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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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그룹의 타워형태양열발전시스템. |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대성그룹이
산업사회의 원동력이자
기초자원인 에너지원의 개발과 보급에 주력하며 토탈에너지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에너지를 기반으로 성장한 대성그룹은
대구도시가스, 경북도시가스, 대성청정에너지연구소, 대구에너지환경 등 주요 계열사를 통해 60여 년간 에너지 분야의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했다. 이를 바탕으로 도시가스 및
신재생에너지(태양광, 태양열, 풍력, 연료전지 등)
사업, 구역형 집단에너지(CES) 사업, 환경에너지(매립가스(LFG), 도시 생활
쓰레기 고형화연료(RDF),
바이오가스) 사업 등 토탈에너지솔루션 기업으로 에너지 분야의
신기원을 개척하고 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몽골 사막화
방지 프로젝트, 국내 최초 타워형
태양열 발전소
설립,
폐기물 에너지화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며
저탄소 녹색성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대성그룹은 아울러
건설, 정보
통신, 환경,
금융,
문화,
교육,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에도 진출해 견실하고 안정적인
경영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특히 대성그룹은 문화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영화, 출판,
이벤트,
게임 등의
세계인이 공유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해 그룹의
핵심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계열사인
포털사이트 코리아
닷컴, 대성
창업투자, (주)대성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
콘텐츠 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대성그룹 관계자는 “그 동안 수많은 시련의 세월 속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삼아 거침없는 발전을 거듭해 온 대성그룹은 국가 산업 발전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던 것과 같이 앞으로도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해 그룹은 물론 국가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익추구가
바로 우리의 수익모델’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문화콘텐츠’ 사업과 몸을 따뜻하게 하는 ‘에너지’ 사업을 그룹의 성장 동력으로 삼아 지구와
인류, 기업의 공존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성그룹의 에너지 사업
대성그룹은 도시가스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 매립가스(LFG) 자원화 사업, 구역형 집단 에너지(CES) 사업 등 변화하는 에너지 시장을 이끄는 마켓
리더로
위치를 다져왔다.
대성그룹은 대구도시가스와 경북도시가스를 통해 도시가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대구도시가스는 대구시, 경북 경산시, 칠곡군, 고령군
지역 77만여
수용가에 약 9억1800만㎥의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으며, 경북도시가스는 경북 안동시,
영주시 전역 3만5000여 수용가에 도시가스를 공급 중이다. 또한 기존의 도시가스
인프라를 이용한 천연가스충전(CNG 충전소) 사업, 소형 열병합, 가스응용기기 도입
설치 등 다양한 에너지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대성그룹은 천연가스를 연료로
전기와 난방열을 생산해
주택,
학교,
상업시설 등에 공급하는 구역형 집단에너지(CES: Community Energy System)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죽곡지구에 건설한 구역형 집단 에너지시설은 현재 지구 내 주택 및 상업시설에 전기와 난방을 공급하고 있으며, 앞으로 공급
가구 수를 8200세대로 늘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구혁신도시(신서)에도 집단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CES는 발전시설 가동 시 발생하는 폐열(온수)을 활용해 난방은 물론, 전기를 일괄 공급하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그룹 관계자는 설명한다.
뿐만 아니라 대성그룹은 대성청정에너지연구소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가스 응용기술 분야 등을
연구개발해 에너지 기술 강국으로의 활로를 열고,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사업 등을 통해 기술의 우수성을 증명하고 있다. 대구 지역 타워형 태양열 발전
시스템 사업, 몽골 GEEP(Green Eco-Energy Park) 프로젝트는 대성그룹의 기술 선진화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이밖에도 대성그룹은 폐기물 자원화 사업을 통해 막대한 에너지자원을 개발하고, 주거환경과
대기환경을 개선하는 모범적인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가고 있다. 방천리 위생매립장 매립가스 자원화 사업은 UN기후변화협약에 CDM 사업으로 등록됐으며, 연간 약 40만 t의
탄소배출권 확보로 연 50억 원 정도의 배출권 판매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또 생활 폐기물을 연료로
재활용하는 RDF(Refuse Derived Fuel)사업,
음식물쓰레기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에너지로 전환하는
바이오 가스(Bio Gas)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 이재영 기자
- leealiv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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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핵심 인재들, 페이스북 몰려가는 까닭
[중앙일보] 입력 2011.01.28 03:00 / 수정 2011.01.28 03:00
인재 블랙홀이던 구글, 이젠 관료주의 판쳐
“스타 창업주 저커버그가 좋다” 줄줄이 합류
“구글이 안전한 직장으로 바뀌고 있다.” “구글은 느리게 움직이는 회사가 돼버렸다.” “페이스북에서는 모든 일이 재빠르다.” 구글에서 페이스북으로 이직한 사람들이 지난해 말 뉴욕 타임스와 한 인터뷰 내용이다. 뉴욕 타임스는 “구글의 덩치가 커지자 내부적으로 관료주의가 심해졌고, 이에 염증을 느낀 핵심 인재들이 짐을 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때 실리콘밸리의 ‘인재 블랙홀’이었던 구글이 정보기술(IT) 업체의 새내기인 페이스북에 압도당하는 모양새다. 기업 규모가 커지면서 창의성은 떨어지고 관료적인 분위기가 커진 탓이다.
삼성경제연구소가 27일 발표한 ‘구글과 페이스북의 인재전쟁’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전체 인력(2000명) 중 7%(137명)가 구글 출신이다.
이 중에는 세계적인 광고 플랫폼이 된 구글 애드센스, 모바일 플랫폼 안드로이드, 지도 서비스인 구글맵의 개발자가 대거 포함됐다. 위기를 느낀 구글도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돈다발 공세에 나섰다. 올해부터 전 세계 2만여 직원의 연봉을 최소 10% 인상하기로 했다. 휴가 때는 1000달러(한화 약 110만원)의 현금 보너스도 주기로 했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두 업체의 ‘인재 쟁탈전’은 우리 기업에도 시사하는 점이 크다. 김재원 선임연구원은 “유연한 고용관계가 대세인 요즘 우리 기업도 인재들이 왜 구글에서 페이스북으로 이동하고 있는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재들의 이직 이유로 “‘혁신’의 대명사인 실리콘밸리의 인재들이 좀 더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조직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페이스북은 프로젝트의 모든 일정을 제품 개발자인 엔지니어가 직접 결정한다. 중요한 결정은 임원들이 하는 구글에 비해 자유롭다. 아이디어 제안 프로그램인 ‘해카톤’도 인기다.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떠오른 직원이 “오늘 해카톤하자”고 제안하면 파티를 통해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있다.
스타 창업주 마크 저커버그의 힘 역시 크다.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사회적 흐름을 반영하고, 세상을 더 좋게 변화시키는 시스템을 제공하겠다”며 그가 제시하는 비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10월 페이스북으로 옮긴 라스 라스무센(전 구글 수석 엔지니어)은 “창의적이고 새로운 것을 만드는 데 열정적인 마크 저커버그가 나에게는 매력적”이라며 이직 사유를 밝혔다.
페이스북이 주는 ‘혁신’의 이미지에 끌리는 인재도 많다. “그곳에 가면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주는 것이다. 구글 크롬 운영체제(OS)를 개발한 매슈 패퍼키포스(전 구글 엔지니어링 디렉터)는 “이제는 좀 더 새로운 일을 할 차례다. 나는 페이스북에서 일할 것이다”고 자신의 트위터에 이직 사유를 적기도 했다.
금전적인 이유도 무시할 수 없다. 페이스북이 내년에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어 상장되면 돈벼락을 맞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올해 1월 골드먼삭스의 평가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가치는 500억 달러에 달한다. 구글이 2004년 상장할 당시 평가받은 가치(240억 달러)의 두 배다. 실리콘밸리 업계에서는 “주식 지분의 30% 이상을 직원들이 스톡옵션으로 받았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김재원 선임연구원은 “ 우리 기업도 직원의 무조건적인 충성보다 인재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업무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은화 기자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우리투자증권은 28일 웅진씽크빅에 대해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으나 올해 온라인 콘텐츠 관련 신규사업에서의 매출기여가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 및 목표주가 3만2000원을 유지했다.
윤효진 애널리스트는 "웅진씽크빅이 지난해 4분기 교육문화 및 단행본사업부 부진, 스쿨사업 철수 등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웅진씽크빅의 4분기 실적은 매출액 2035억원(-5.7% 이하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 141억원(-39.6%)으로 시장 추정치를 밑돌았다.
전집과 단행본 사업부문의 판매호조로 매출액은 3분기대비 16억원(+8.6%) 상승했으나 전년동기비 여전히 부진한 실적이 지속됐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6% 하락했다. 윤 애널리스트는 주 요인이 방과후 학교사업 중단에 따른 비용손실과 컨설팅·광고비 집행 등 일회성 비용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온라인 콘텐츠와 관련한 신규사업에서의 눈에 띄는 매출 기여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 애널리스트는 "태블릿 PC의 빠른 보급과 함께 교육 콘텐츠 시장의 고성장이 전망된다"며 "웅진씽크빅이 최근 출시한 교육용 애플리케이션들이 모두 카테고리 내 1위를 달성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웅진씽크빅은 보유하고 있는 전집과 단행본 콘텐츠를 바탕으로 올해 모바일 앱 150여개를 출시할 예정이며 여기에서 100억여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윤 애널리스트는 이어 "웅진씽크빅은 온라인 플랫폼 론칭을 통해 기존 교육 콘텐츠를 라이프 사이클에 기초한 다양한 제품군으로 판매함으로써 판매 아이템 확장 및 마케팅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이같은 신규사업을 통해 올해 58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웅진씽크빅은 올해 가이던스를 매출액 9600억원, 영업이익 970억원으로 밝혔다. 윤 애널리스트는 "여기에는 계열사인 패스원 및 에듀왕 매출액 1040억원이 포함됐다"며 "전사 매출액은 8560억원(+8.1%)"이라고 전망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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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교육공학 석사를 마친 아내가 외국어를 배울 때 영화 같은 동영상이 가장 좋은 도구였다는 점에 착안해 비즈니스를 구상했습니다."
동영상을 모아 40여 개국 언어로 자동 번역해 제공하는 사이트인 비키(viki.com)를 실리콘밸리에서 운영하고 있는 호창성 대표(37)는 "비키는 `위키피디아`처럼 사용자의 자발적인 참여를 동영상에 처음 접목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호 대표는 아내 문지원 이사와 함께 설립한 비키로 21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크런치 어워드 2010`에서 한국기업 최초 수상자로 뽑혀 화제로 떠올랐다.
크런치 어워드는 세계적인 IT전문지 테크크런치가 매년 20개 부문에 걸쳐 유망한 벤처기업과 창업자를 시상하는 국제적인 상이다. 지난해 페이스북과 구글도 관련 분야에서 수상했다.
비키는 전 세계 동영상을 자사 사이트에 올려놓고 40여 개국 언어로 실시간 제공한다. 가상 서버(클라우드)에 각국 영화와 TV 드라마를 올려놓은 뒤 언제 어디서나 자국어로 즐길 수 있는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이다.
호 대표는 각국 번역가들이 모여 동영상에 자국어 자막을 달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시스템을 만들었다. 현재 상위에 올라와 있는 한국 드라마 `마이프린세스`는 40여 개 언어로 거의 실시간 번역된다.
호 대표는 "한국 IT시장 자체가 굉장히 좁다"면서 "인구가 1000만명밖에 안 되는 이스라엘은 굉장히 많은 벤처가 처음부터 세계시장을 목표로 해서 성공하는 사례가 많다. 우리도 제품 개발을 완료한 후 세계시장으로 수출하는 게 아니라 처음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로 해야 한다"고 말한다. 제품이나 서비스 기획 때부터 세계시장을 목표로 하라는 것.
서울대 전기공학부 93학번인 호 대표는 학부 졸업 후 2000년 IT 붐을 타고 소프트웨어 벤처를 창업했다. 그러나 외주개발과 본 서비스를 병행하다 보니 경영이 힘들어져 4년 만에 접었다. 실패를 겪고 난 후 바람도 쐬고 공부도 할 겸 미국 스탠퍼드 경영학석사(MBA) 유학을 떠났고 그곳에서 아내 문지원 이사 겸 공동창업자를 만났다. 문씨가 2007년 먼저 비키에 대한 사업모델을 세웠고 호 대표는 2008년 공동창업자로 합류했다.
결정적인 계기는 스탠퍼드 MBA 시절 수강했던 `창업기회 평가` 수업이었다. 이 수업에서 테스트 서비스를 발표했고 사르 구(Saar Gur) 찰스리버벤처스 파트너가 좋은 평가를 내려 한 달 뒤 실제 25만달러의 시드머니(초기투자)로 연결됐다.
비키는 현재 사용자 수 2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5월 더 큰 규모로 추진한 펀딩에서 미국 인도 등 유명 투자자들로부터 430만달러 규모 자금을 유치했다.
[황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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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10년만에 다시 창업자의 시대로
전자신문 | 입력 2011.01.24 10:37 |
[쇼핑저널 버즈] 구글이 2010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자리에서 CEO 교체 사실을 알렸다. 창업자의 한 명인
래리 페이지(Larry Page)가 2011년 4월 4일부터
에릭 슈미트(Eric Schmidt)를 대신하여 구글 CEO직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구글의 4분기 실적은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으로 전년에 비해 순이익이 대폭 상승했지만 시장의 관심은 구글의 실적발표보다는 CEO 에릭 슈미트의 퇴진 소식에 쏠렸다. 에릭 슈미트는 오늘의 구글을 만들어놓은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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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슈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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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슈미트는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CTO와 노벨(Novell)의 CEO를 지낸 인물로 2001년 구글의 두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에 의해 구글 이사회 의장으로 추대되었다가 그해 8월부터 래리 페이지의 자리를 물려받아 CEO로 재직했다.
에릭 슈미트는 두 창업자와 공동으로 구글을 경영하면서 회사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마케팅과 조직정비 및 운용을 주로 맡으며 구글을 작은 벤처기업에서 간판 스타기업으로 발전시켰다. 구글의 기업공개(IPO)도 그가 CEO로 재임한지 3년만인 2004년 8월에 이뤄졌다.
온라인 광고시장의 활성화와 함께 구글은 급성장하게 되는데 그는 조직의 규모가 커지고 투자와 운영비용의 증가에도 흔들림 없이 구글을 이끌어왔다. 구글 창업자들의 전문 경영인 영입은 대성공이었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에릭 슈미트의 리더십은 크게 인정받고 있다.
지난 10년간의 구글 시대는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에릭 슈미트의
삼두정치 체제로 세계 IT업계에서 선망의 대상이었다. 구글은 이 기간 동안 기술과 마케팅의 조화 속에 주가도 계속 올라 최전성기를 맞고 있다.
에릭 슈미트는 10년간의 구글 CEO 직함을 지우고 다시 창업자를 돕는 자리로 돌아갈 예정이다. 처음 구글에 합류했을 때처럼 두 창업자들의 조언자로서, 또 기존의 대외 관계 업무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한다.
회사 설립 초기부터 CEO를 맡았던 래리 페이지는 다시 CEO의 자리로 돌아왔다. 지난 10년이 그에게 어떤 역량을 부여했는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다. 에릭 슈미트가 회장으로서 일정기간 새로운 CEO를 돕겠지만 초기의 창업자 구글 체제로 돌아가 거대해진 구글은 에릭 슈미트의 때와는 달라질 것이다.
에릭 슈미트의 퇴진은 이번주 초에 발표된 애플 CEO
스티브 잡스의 병가발표와 함께 빅뉴스가 되고 있다. 언론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을 종종 삼국지에 빗대곤 하는데 공교롭게도 이들 기업의 최고 전성기에 수장으로 있었던 1955년생 동갑내기 CEO들의 일선 후퇴라는 모양을 갖추었다.
빌 게이츠(Bill Gates)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2008년 CEO에서 물러났고 에릭 슈미트는 올 4월에 CEO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애플 CEO 스티브 잡스는 비록 병가를 내긴 했지만 임시적으로 일선에서 물러났다. 에릭 슈미트는 영입된 CEO고 나머지 두 CEO는 창업자라는 점이 다르긴 하지만 이들 1955년생 CEO들은 2000년대 세계 IT를 이끈 장본인들이었다.
구글의 CEO 교체는 창업자 운영체제로의 복귀를 통해 분위기를 일신하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애플과 치열해진 모바일 OS 경쟁,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온라인 광고 경쟁,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 등의 임무를 창업자에게 맡긴 것이다.
에릭 슈미트 회장은 현 오바마 대통령의 민주당 대통령후보 시절 IT 부문 자문역을 맡았었고 대통령에 당선되자 정권인수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었다. 그가 미국정부의 CTO 자리로 옮길 것이라는 소문이 계속 따라다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따라서 앞으로 그는 구글이 아닌 정계로의 움직임도 가능한 상태다.
구글의 2010년 4분기는 매출 84억 4,000만 달러, 순이익 25억 4,000만 달러(주당 7.81달러)로 발표되었다. 각각 전년대비 26%와 29% 증가한 수치로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이다. 실적으로 보자면 에릭 슈미트는 박수칠 때 떠나게 되었다. 앞으로 퇴임까지 3개월은 CEO 교체 기간으로 래리 페이지의 실적으로 평가받을 것이다.
주가는 장마감전까지는 소폭 하락했다가 장마감후 거래에서는 1% 넘게 상승했다. 호실적에 대한 양호한 평가와 에릭 슈미트의 퇴진에 따른 불안감이 함께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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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근 버즈리포터(cuse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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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창업 초심으로 돌아가자"
한국일보 | 입력 2011.01.21 21:07 | 수정 2011.01.21 21:47
페이스북 급성장으로 위기의식…
모험정신 무장한 30代 공동창업주 CEO 선임
미국의 대표적 정보기술(IT) 기업 구글이 20일(현지시간) 최고경영자(CEO)를 전격 교체했다. 2001년부터 10년간 구글을 이끌었던
에릭 슈미트(55)가 일선에서 물러나는 대신 공동 창업주
래리 페이지(38)를 새로운 CEO로 선임한 것이다.
구글은 래리 페이지가 4월부터 CEO로서 경영 전반을 책임질 것이라고 밝혔다. 현 CEO인 에릭 슈미트는 회장으로 고객 관리와 대외 업무 등을 담당하지만 사실상 경영에서는 손을 뗐다.
구글은 왜 경영진 교체라는 처방을 내렸을까. 앞서 17일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56)는 지병 치료를 목적으로 무기한 병가를 냈다. 2선 후퇴는 없다는 점을 밝혔는데도 그의 병가 소식에 애플 주가는 금세 요동쳤다. 1997년 부도 직전의 애플을 정상 궤도에 올려 놓은 잡스의 절대적 영향력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슈미트도 잡스 못지않게 구글을 키워낸 일등 공신이었다. 가능성만 많았던 IT 신생기업 구글은 슈미트의 조련 아래 연 매출 250억달러를 넘보는 공룡으로 성장했다. 구글은 이날 함께 발표된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도 25억4,000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했다. 성장세는 여전하다는 얘기다.
구글은 미래에 대한 고민에서 전격 교체를 단행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의 급성장이 구글의 위기를 증폭시켰다고 분석했다. 페이스북이 최근 소셜미디어 분야를 휩쓸며 구글이 독주했던 온라인 광고 시장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초심을 상실했다는 점도 구글이 안고 있는 숙제다. 구글은 창업 초기만 해도 '악마가 되지 말자(Don't be evil)'는 구호를 모토로 삼을 만큼 이윤보다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던 기업이었다. 그러나 슈미트 체제 하의 구글은 어느덧 사생활 침해의 대명사가 돼 버렸다. 미 허핑턴포스트는 "구글은 전 세계에서 불법으로 개인 정보를 가장 많이 수집하는 기업"이라며 "악마가 되지 말자는 구호는 이제 웃음거리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구글의 선택은 결국 래리 페이지였다. 안정적인 성장보다 20대에 구글을 창업한 그의 모험정신과 패기를 다시 필요로 하게 된 것이다. 페이지는 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내가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경영목표는 구글에 창업 당시의 발랄함과 열정, 속도를 불어넣는 것"이라고 말했다. 10년 전 자신의 모습을 빼 닮은
마크 주커버그(페이스북 창업주)와의 한 판 승부를 예고한 셈이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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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벤처업계에 젊고 실력 있는 여성 CEO가 나타났다. 소셜데이팅(Social Dating)이란 화두를 들고 나온 박희은 이음소시어스 대표(25)다. 사명에서 알 수 있듯 이음소시어스는 인터넷과 모바일 매칭시스템을 활용해 20~30대 미혼남녀를 ‘이어준다’.
20대 중반 젊은 CEO답게 콘셉트가 독특하다. ‘안드로메다에서 내려온 이음신이 매력적인 지구 피플에게 매일 한 명의 인연을 선물해준다’는 것. 회원이 되면 매일 12시 30분 나른한 오후, ‘딩동’ 벨소리와 함께 한 명씩 소개받는다. 24시간 내에 ‘오케이’ 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고 쌍방이 수락하면서 만남이 이어진다. 5월 베타사이트를 열고 11월 정식으로 시작했는데 창업 당일 22명이던 회원은 현재 6만8000명으로 늘어났다. 그는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에 비즈니스가 안착했다”고 밝혔다.
“국내 온라인 데이팅 서비스가 400개나 있어요. 시장도 매우 크죠. 하지만 결혼을 전제로 하거나 하루 즐기는 관계로 흘러가선 곤란하다고 봤어요. 또 남자들만 넘쳐나니 성비가 안 맞아 자연스럽게 도태된 거죠. 그래서 저희는 여성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사이트를 아기자기하게 꾸몄어요. 건전한 만남의 장소라는 점도 강조했고요. 지금 회원 가입 대기자가 7000명이 넘는데 전부 남자예요. 남녀 비율이 1 대 1이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가입을 늦추고 있는 겁니다.”
많은 벤처들이 수익모델을 찾는 데 고심한다. 주변에선 이음도 유료화를 시작하는 즉시 회원이 대거 빠져나갈 것이라 했다. 하지만 실제 유료화 이후 탈퇴 회원은 100명 수준에 불과하다. 또 정식 오픈 한 달 만인 12월 월 단위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박 대표의 사업모델은 지난해 10월 중소기업청 주최 여성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거머쥐었다. 시장에서 이미 인정받은 셈이다. 서울대를 나와 안정적인 직장에 갈 수도 있었을 텐데 창업을 선택한 계기를 물었다.
“졸업하자마자 엔씨소프트 글로벌사업팀에 들어갔어요. 당시 국외시장에서 떠오른 비즈니스를 연구했는데, 온라인 게임과 디지털음원, 온라인 데이팅이었어요. 국내에도 데이팅 수요가 있는데 왜 안착하지 못했을까 고민하다 친구 2명과 함께 아예 회사를 차려보기로 했죠. 당시 직장생활을 몇 달 안 했기 때문에 회사를 나와도 크게 아쉬울 것도 없다고 생각했어요. 당시 회사에선 6개월 내 망하면 받아주겠다고 했는데 안 가도 될 것 같아요(웃음).”
박 대표는 “철저한 회원관리가 이음의 핵심”이라며 “성의 없이 프로필을 작성하거나 음란성으로 작성한 사람은 절대 회원으로 받지 않고, 만남이 성사된 이후라도 신고제를 둬 어느 한쪽에서 신고가 들어오면 무조건 탈퇴 조치를 취한다”고 했다. 실제로 그는 유부남 회원 2명을 적발해 탈퇴시키기도 했다.
“미국 소셜데이팅 시장규모는 1조5000억원으로 소셜커머스(1조원)보다 더 커요. ‘쿨한’ 만남을 이어주는 메신저가 될게요.”
[명순영 기자 msy@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591호(11.01.2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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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대한 관심이 기술을 완성한다 |
페이스북 성공비결은 인간관계에 대한 통찰
저커버그가 괴짜? 인문학 조예 깊고 EQ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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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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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페이스북 본사 사무실 복도에 붙어 있는 “우리는 기술 회사인가?”라는 문구는 상상력을 주제로 작품활동을 해온 화가 르네 마그리트 그림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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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업의 또다른 성장동력
“우리는 기술 회사인가?(Is this a technology company?)”
지난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있는 페이스북 본사를 방문했을 때 맞닥뜨린 표어다.
기자를 안내한 직원은 사무실을 오가다가 늘 마주칠 수밖에 없는 곳에 회사가 지향하는 가치와
고민을 담은 문구를 걸어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물음의 배경이 된 게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이라는 점은 이채롭다.
벨기에 출신인 마그리트는 논리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상상의 세계를 즐겨 표현한 대표적인
초현실주의 화가이다. 이처럼 페이스북을 기존의 유사 서비스 업체들과 근본적으로 구분하는 것은,
바로 논리를 넘어선 ‘상상의 세계’를 지향하면서 기술 회사라는 정체성을 뛰어넘으려는 노력에
있다.
잘 알려져 있듯이, 페이스북은 ‘프로그래밍 천재’ 마크 저커버그(26)가 2004년 설립한 세계 최대의
사회관계망 사이트다. 사용자들의 친구와 관심사를 찾아 연결해주는 뛰어난 추천 기능으로 인해,
앞서 나온 서비스 업체들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사이트가 됐다.
그 비결은 이용자들의 관계 데이터와 콘텐츠를 정교한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놀랄 정도로 뛰어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해주는 데 있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차별성은 단지 알고리즘의 우수성에만 그치지 않는다.
인간과 그들이 맺는 관계에 대한 깊은 관심이야말로 페이스북의 성공을 가져온 진짜 비밀이다.
구글이 여느 업체보다도 많은 데이터와 뛰어난 수학적 알고리즘 능력을 보유했음에도, 사회관계망
서비스에서 좀처럼 성공을 거두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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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는 지난해 6월 아이폰4 출시 행사에서 “애플은 기술과 인문학의 교차로에 있어 왔다”며 “우리는 단지 기술기업이 아니라 그 너머에 있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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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대한 관심이 그 뿌리임을 보여주는 사례 한 토막. 저커버그가 페이스북을 만들고 성장시킨
이야기를 실명 인물들을 등장시켜 영화화한 <소셜 네트워크>가 최근 국내에서도 상영돼 인기를
끌었다. 직원이 10명뿐이던 초창기부터 일해온 나오미 글라이트 제품관리 총괄책임자에게 “영화가
사실과 가장 두드러지게 다른 점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던져봤다.
글라이트가 기자에게 들려준 답은 “저커버그가 페이스북을 개설한 동기로 그려진, 여자친구인
에리카와의 결별”이었다. 실제로 저커버그에겐 페이스북 창립 이전부터 사귀어온 중국계 여자친구가
있으며 지금도 긴밀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페이스북은 잘못 알려져 있듯이 “연애에 쓴맛을 본, 사회성이라곤 거의 없는 컴퓨터 천재가
홧김에 만든 서비스”가 아니다. 저커버그가 어려서부터 뛰어난 프로그래밍 실력을 보여온 건
틀림없지만, 그건 페이스북의 성공을 절반밖에 설명하지 못한다.
저커버그는 지난해 시사주간지 <타임>에 의해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기본적으로 컴퓨터 과학을 전공한 사람이지만, 동시에 심리학도 함께 전공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2006년 <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는 하버드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이유에 대해
“사람들이 가장 흥미를 갖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영화에서 사회성이 부족한 괴짜 컴퓨터 천재로 묘사되는 것과는 달리, 저커버그는 인문학에
조예가 깊고 감성지수(EQ)가 높은 사람이다.
특히 정신과 의사였던 어머니, 세 명의 누이와 함께 자라면서, ‘복잡미묘’한 인간 심리를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다고 <타임>은 설명했다.
이처럼 페이스북이 기술 회사로서의 정체성을 깊이 고민하는 모습은 마치 애플의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가 “애플은 단지 기술기업이 아니다.
그 너머에 있는 기업이다”(Apple is not just a technology company. It’s more than that)라고
강조하는 것과도 한데 겹쳐진다.
정보기술 산업의 선두주자들이 한결같이 혁신의 비결로 내세우는 건 바로 다양한 인문사회과학
분야와 정보기술 분야를 함께 연구하는 통합적 연구에 있다.
사회 속에서 사람들이 실제로 특정 기술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탐구하는 에스노그래픽 연구도
그중의 하나다. 사람에 대한 진지한 관심이야말로 혁신의 씨앗인 셈이다.
팰로앨토(미 캘리포니아)/ 글·사진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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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조원대 주식부자 주커버그는 누구
어릴 때 이미 프로그래밍 신동
[아시아경제 김민경 기자] 골드만삭스 등이 페이스북에 4억5000만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페이스북 설립자이자 CEO인 마크 주커버그가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이번 투자에서 페이스북의 기업가치는 500억달러(약 56조원)로 평가받았다. 산술적으로 보면 페이스북 주식 24%를 보유한 주커버그는 120억달러(약 13조원)의 주식부자가 되는 것이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도 지난해 포브스가 69억달러로 추정했던 주커버그의 지분 평가액이 이번에 두 배로 뛰어, 150억달러 규모의 주식을 각각 보유한 구글 설립자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물다섯을 맞는 해에 13조원의 주식부자로 등극한 주커버그는 어떤 인물일까.
◇어릴 때 이미 프로그래밍 천재 = 정신과의사 어머니와 치과의사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주커버그는 프로그래밍 신동이었다. 아버지는 그가 중학생일 때부터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데이비드 뉴먼을 개인교사로 고용해 프로그래밍을 가르쳤다. 고등학교 시절 집 근처 대학원에서 프로그래밍 관련 강의를 듣기도 했다.
고교 때 '시냅스미디어플레이어'를 개발해 마이크로소프트(MS), 에이오엘(AOL) 등에서 채용 제의를 받기도 했다.
만 스무살 되던 해 하버드대학 기숙사에서 룸메이트 더스틴 모스코비츠 등과 함께 페이스북 운영을 시작해 6년만인 지난 2010년 7월 이용자가 5억명을 돌파했다.
◇실패·송사 등 좌절도 = 주커버그가 승승장구만 한 것은 아니다. 2004년 8월에는 당시 각광받던 p2p파일공유 서비스 '와이어호그(Wirehog)'를 선보였으나 경쟁 서비스에 묻혀 이듬해 사업을 접었다. 2007년 선보인 소셜광고기법인 비콘 역시 개인정보침해 논란으로 중단했다.
송사에 휘말린 것도 여러 건이다. 주커버그는 창업구상을 도용한 혐의로 하버드대생이었던 윙클보스 형제에게 피소됐고, 지난 2008년 현금 200만달러와 120만달러어치의 페이스북 지분 제공에 합의했다.
지난해 6월에는 페이스북의 한 이용자가 시행한 '무하마드그리기대회' 때문에 신성모독 혐의로 파키스탄 검찰의 수사를 받았다. 같은 해 6월에는 폴 세글리아가 페이스북 지분 84%를 주장하며 소송을 걸어왔다.
◇재산 50% 기부서명 동참 = 극적인 성공을 이룬 만큼 기부활동도 주목받았다. 그는 지난해 10월 뉴어크의 공립학교를 지원하는 1억 달러 규모의 '스타트업:교육재단'을 설립했다. 12월에는 워런 버핏, 빌 게이츠 등이 주도한 유명인들의 재산 50% 이상 기부운동인 '기부서약(Giving Pledge)'에 동참했다.
◇경쟁업체 출현, IPO 등 과제= 올해 주커버그의 최대 과제는 기업공개(IPO)로 예상된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해 수 차례에 걸친 외부 투자는 기업공개를 위한 서막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게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현재 페이스북, 트위터 등 비공개주식의 장외거래를 조사 중이다. SEC 규정에 따르면 주주 500인 이상인 비공개 기업은 수익, 매출 등의 재무정보를 공개할 의무가 있어 자연스럽게 기업공개 수순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재무 정보 공개시 현재 야후, 구글도 뛰어넘은 페이스북의 기업가치가 엄격히 재평가될 가능성도 있다.
경쟁업체의 출현도 점쳐진다. 업계에서는 페이스북 퇴사자들이 만든 오픈소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디아스포라'에 주목하고 있다. 디아스포라는 지난해 11월부터 비공개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편 향후 몇 년간은 페이스북의 독주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전문가들은 해마다 '페이스북에 대적할 SNS의 출현'을 전망했으나 실현되지 않아 '빗나간 전망'의 불명예를 안았다.
김민경 기자 sky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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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친구가 왜 이렇게 나를 좋아하는지 의아하게 생각했다. 그는 이를 `정직의 힘`이라고 말했다. 그와 거래했던 많은 한국 기업들은 가격과 제품으로 장난을 쳤지만 나는 모든 일을 정직하게 해줬다고 평가했다.
1987년 초 무역회사에서 근무할 때 일이다. 영국 공항에 입국하는데 나를 미개국가에서 온 사람으로 취급했다. 무척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이날 이후 나는 "창업하게 되면 회사명을 `에프에스코리아(FSKoreaㆍFrom Seoul Korea)`로 정해 제일 먼저 영국 시장을 제패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정확히 창업 5년 만에 부츠, 테스코, 슈퍼드러그와 같은 영국 화장용 브러시 시장을 40% 장악하며 화장용 브러시 시장 세계 1등이 됐다.

1970~1980년대 사회는 대부분 학생이 어렵게 공부하던 시대였다. 나 역시 대학 시절 대부분을 화장용 브러시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고학을 해야 했다. 그때까지 이 단순한 아르바이트가 내 운명을 바꾸게 될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졸업 후 무역회사에서 2년 근무한 나는 글로벌 시장에 대해 눈을 뜨게 됐다.
1987년 말 나는 브러시와 글로벌 시장에 대한 화두를 스스로에게 던졌다.
"전 세계를 무대로 화장용 브러시를 팔아보자."
내가 살던 서울 쌍문동 19평 아파트 안방을 사무실로 해서 1988년 3월 창업을 했다. 이때 만 30세에 창업자금은 180만원이 전부였다. 사무 비품은 책상과 팩스 겸용 전화기, 전시용 브러시가 전부였다. 하지만 나는 커다란 외국 시장에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나는 글로벌 고객을 발굴하기 위해 무역협회로 달려갔다. 화장용 브러시를 만드는 업체가 아니라 화장품 케이스를 만드는 업체 명단을 1000여 개 찾아냈다. 영문 카탈로그를 보냈다. 기적적으로 나이지리아와 사우디아라비아 두 군데서 주문이 들어왔다. 기뻤지만 첫 선적은 실패였다. 나이지리아에서 받은 수표가 부도난 수표였기 때문이다. 순식간에 600만원을 날려버렸다. 당시 대학 졸업자 초봉이 40만원이었기 때문에 타격이 컸다.
오히려 오기가 생겼다. 은행에선 돈도 빌려주지 않았다. 집을 담보로 300만원을 대출받고 신용카드를 6개 만들어 30만원씩 현금서비스로 사업자금을 연명했다.
다행스럽게 사우디 대기업인 후세인&가자즈에서 주문이 이어지면서 빚을 조금씩 갚아나갈 수 있게 됐다. 그 이후 영국 콜린 브룩스에서 한국 지사장 제의가 들어왔다. 당연히 수락했고 이 회사는 영국 랑콤과 부츠까지 소개해줬다.
집에 사무실을 둔 덕분에 바이어 주문과 문의에 대해 24시간 즉답을 보낼 수 있었다. 한밤중에 따르릉 울리는 팩스 소리는 나에게 큰 기쁨을 줬다. 즉시 일어나 화장실 변기 위에서 답변을 작성해 보냈다. 이것이 주문업체들을 감동시켰다. 놀랍게 창업 첫해 23만달러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
창업 2년째인 1989년 큰 행운이 찾아왔다. 대형 무역상을 운영하는 미국인 부부가 찾아와 질문을 던졌다. "당신은 왜 사업을 시작했습니까?" 나는 "새장에 갇혀 주인이 주는 먹이를 먹기보다 세상 밖에서 내가 먹고 싶은 먹이를 찾고 싶어 사업을 시작했다"고 답했다. 그 후 몇 달 만에 부부의 아들이자 현재 20년 지기 사업파트너가 된 앨런 로버트 웜서가 사무실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공항에 프라이드를 몰고 마중을 나갔다. 차가 정차할 때마다 키 190㎝인 웜서는 "억, 억" 소리를 내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큰 차로 못 모셔 미안할 따름이었다. 아파트에 마련된 `골방 사무실`과 10명이 일하는 소박한 공장을 보고 그는 기가 막힌 표정을 지었다. "어떻게 이렇게 작은 회사가 우리처럼 큰 회사와 일할 수 있겠느냐"는 말을 남기고 웜서는 떠났다.
나는 기대를 접었다. 그런데 몇 달 뒤 거래를 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이유는 간단했다. 정직함을 느꼈다는 것이다. 자신이 만난 많은 한국 사람들은 사무실을 빌리거나 사람들을 동원해 겉모습을 보여줬는데 나는 있는 그대로를 보여줬다는 것이었다.
웜서는 `풋케어용 돌` 공장까지 소개하며 9000달러 오더를 보내왔다. 곧이어 미국 메이블린 화장품회사에 납품할 화장용 브러시 100만개를 주문했다. 돈이 없어 할 수 없다고 하자 그는 4만달러를 선금으로 보내왔다. 이렇게 해서 한 달 만에 30만달러 오더와 함께 30만달러가 선입금됐다. 지금 생각해보면 있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다.
나는 웜서를 통해 신뢰경영에 대한 소중함을 배웠다. 그가 보내준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 나는 최고 품질로 보답했다.
그리고 이 보답은 눈덩이 같은 결과를 가져다 줬다. 웜서는 나에게 직원 150만명을 거느린 다국적회사 에이븐을 소개해줬다. 담당 부사장이 "이렇게 작은 회사와 어떻게 거래하느냐"고 말하자 그는 "내가 보증을 서겠다"며 추천했다.
웜서는 내게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는 방법, 협상 노하우 등을 전수해줬다. 1993년 그가 가르쳐준 방법대로 영국 에이븐을 찾아가 150만달러 주문을 따냈다.
1994~1995년 중국 문이 열리면서 고객들이 중국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나는 고품질ㆍ차별화 전략으로 승부를 걸었다. 국제박람회장을 찾아다니며 지방시 로레알 랑콤 보디숍 부츠 막스&스펜서 등 세계적 브랜드 회사들을 공략했다. 중국과 동두천에 공장을 세운 데 이어 홍콩과 톈진에 사무소를 열었다. R&D센터를 만들어 디자인 역량을 강화했다.
품질에 대한 자신감으로 제품에 결함이 생길 땐 납품가가 아니라 주문업체 판매가로 물어주겠다고 약속하고 이를 실천했다. 품질에 주력한 결과 지식경제부에서 선정하는 전 세계 일류상품에 2006년부터 5년째 1등을 할 수 있었다. 재정경제부 장관상을 비롯해 수많은 상이 뒤따랐다.
2001년 국내 기업 최초로 `착한 기업` SA8000인증을 받았다. 주 44시간 노동, 18세 이하 고용 금지, 공장 안전 등 근로자 권익보호 실천기관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근로자 복지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100만원 넘는 직원 의료비는 물론 부모 건강검진을 전액 회사에서 부담하고 있다. 전세자금은 무이자로 빌려준다.
[황재광 에프에스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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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트렌드]당신도 ‘앱’ 개발자! 글로벌 기업의 꿈을 키워라
2010-12-1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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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인창조기업가와 미래 CEO를 꿈꾸는 예비창업가 등 100여 명이 지나달 19일 서울 명동 CGV에서 트위터 번개모임을 열었다. 이날은 창업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기 위해 개설한 ‘1인창조기업당’의 첫 트위텁(트위터 번개)로 이들은 영화 ‘소셜네트워크’를 함께 관람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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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기업 가치 58조원에 달하는 ‘페이스북’의 창립자 마크 주커버그의 창업신화와 성공스토리는 창업에 관심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단연코 화두다.
지난달 마크 주커버그의 삶은 그린 영화 ‘소셜네트워크’가 개봉하던날 예비 창업가 및 이미 창업에 성공한 1인창조기업가 100여 명이 명동 CGV에서 뭉쳤다. 이들은 중소기업청이 개설한 트위터 모임인 ‘1인창조기업당’ 소속 회원들이다.
이날 영화 소셜네트워크에서 보여주는 마크 주커버그의 페이스북 설립과정과 이를 둘러싼 하버드 천재들 간의 치열한 아이디어 전쟁은 미래 CEO를 꿈꾸는 이들에게 가슴 뛰는 메시지를 전했다.
◇1인 창조기업 ‘도전하라’= 취업난과 급변하는 IT 환경으로 1인 창조기업이 크게 조명 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폰 열풍으로 앱스토어에 콘텐츠를 올려 수익을 올리는 1인 창조기업이 급증하고 있다.
1인 창조기업은 창의적인 아이디어, 기술, 전문지식 등을 갖춘 1인을 통해 운영되는 기업이다. 공간 제약을 받지 않고 자신의 기술 활용을 통해 경제적인 소득을 거두며 자유로운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전문 지식이나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CEO가 될 수 있다는 넓은 등용문 또한 예비 창업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11월 현재 국내 애플리케이션 개발 업체는 647개에 달하며 IT엔지니어 분야의 1인 창조기업은 1만2000개에 이르고 있다.
현재 애플의 앱스토어에는 23만여 개, 안드로이드 마켓에는 10만개의 애플리케이션이 등록돼 있다. 국내 티스토어에는 5만여 개의 애플리케이션이 등록돼 있으며, 개발자만 해도 1만7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편 서울시 금천구 소재 공공 비즈니스센터가 1인 창조기업 육성 허브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비즈니스센터는 중소기업청이 1인 창조기업 육성방안으로 전국 곳곳에 설치한 지원센터다.
공적(公的)인 역할은 사무실이나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일이지만 사실 이곳은 사적(私的)인 지원이 더 큰 곳. 1인 창조기업인으로서 겪는 생활 속 외로움과 막막함 그리고 고민을 공유하며 머리를 맞댈 수 있는 동료들을 찾을 수 있다. 비즈니스센터가 한 겨울의 한파를 날려 보내는 것도 꿈을 향해 달려가는 1인 창조기업의 도전과 열정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만난 첫 애플리케이션 출시를 앞둔 1인 창조기업인은 “델 컴퓨터의 창업자인 마이클 델도 기숙사의 빈 방에서 단돈 1000달러를 가지고 델컴퓨터를 세웠다”며 “ 1인 창조기업으로 성공하는 것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니지만 이는 분명 최근의 산업 트렌드에 적합한 비즈니스 형태로 도전할 값어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1인창조기업 지원책·제도적 기틀 갖춘다= 정부도 1인 창조기업 활성화를 위해 법 제도를 정비하고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가칭 ‘1인창조기업 육성에 관한법률’을 제정키로 하고 법제연구원에 연구용역을 의뢰한 상태다.
도·소매업 등 소상공인과 제조업중심의 기존 중소기업법으로는 IT, 디자인 등 지식서비스 기반의 1인창조기업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아래, 차별적인 법률적인 기반과 근거 마련에 나선 것.
이밖에 중기청은 지자체와 협력해 연말까지 1인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 10개를 추가지정하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해외마케팅, 수출컨설팅 등을 지원하는 ‘글로벌 앱지원센터’를 설치키로 했다. 이같은 법률제정과 제도 개선 등 인프라 구축으로 내년부터 1인창조기업 지원사업이 본격적인 확대되면 오는 2012년까지 모바일 지식서비스분야에서 3만명 규모의 신규 일자리창출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관심이 높은 KT와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 역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제공과 지원센터 운영에 나서고 있다. KT는 지난달 서울 서초사옥에서 1인 창조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일자리 창출 공동지원 협약식을 맺고 1인 창조기업이 기업활동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통신과 사무환경을 갖춘 ‘모바일 특화 비즈니스 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SK텔레콤도 ‘SKT 아카데미’를 설립, 전문 개발자 양성 및 모바일 앱 개발 지원, 그리고 테스트베드 구축 등의 지원책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경제는 제조업 중심에서 창조경제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특히 IT, 디자인, 문화콘텐츠 분야는 전문성과 창의성을 기반으로 한 1인 창업이 급속하게 늘어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다.
한편 안철수 카이스트 교수는 지난 7일 'IT Vision Insight 포럼'에서 “스마트폰 등장으로 촉발된 IT벤처 붐과 관련, 1인 기업으로는 성공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다”고 조언해 눈길을 끌었다.
안 교수는 “아무리 작은 비행기라도 2명 이상은 타야 한다”며 “천재적인 기장이더라도 혼자 하면 사람인지라 특정 시점에서 특정 리스크를 못 보고 넘어갈 가능성이 높지만 2명이 같이 타면 동시에 같은 곳에 같은 리스크를 못 보고 지나칠 확률은 거의 0에 가깝다”고 말했다.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비디오 대여 사업으로 세계를 제패 포춘 선정 올해 가장 주목받는 기업 ‘넷플릭스’ 2010년 12월 13일(월)
창의성의 현장을 가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최근 인터넷 판을 통해
“인터넷으로 인해 사라진 것 15가지”를 선정, 게재했다.
뉴스위크는 오전 9시에 출근해 5시에 퇴근하는 ‘9-to-5 라이프 사이클’을 첫 번째
피해 사례로 지목했다. 인터넷으로 인해 직장인들은 늦은 밤이나 주말에 일을 해야
한다. 이로 인해 전통적으로 유지돼오던 ‘9-to-5 라이프 사이클’이 무너졌다는 것.
두 번째 피해 사례는 비디오 대여점(DVD rental)이다. 우편을 통해 DVD를 배달해주는
비디오 체인점 ‘블록버스터(Blockbuster)’가 첫 점포를 오픈한 것이 1985년이었다.
초창기 블록버스터는 3천개가 넘는 지점을 개설하면서 승승장구했다.
한 달 7.99달러면 영화, 드라마 등 무제한 이용
블록버스터는 동종 업계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면서 DVD렌탈 업체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그러나 온라인 사업자인 넷플릭스(Netflix)로 인해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지난 9월 미국 제1의 DVD 체인업체 블록버스터가 파산신청을 하는 상황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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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렉스 홈페이지 |
1997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사업을 시작한 넷플릭스는 원래 DVD 우편배달 체인
사업체였다. 20달러의 월 회비를 내면 온라인으로 신청한 DVD를 한 번에 3장
이내로 배달해줬다.
온라인을 이용한 이 아이디어는 당시 비디오 대여점 체인망을 운용하고 있던
블록버스터를 위협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2000년대 전반 DVD 시장이 전체적으로
침체되면서 수익성이 급속히 악화되기 시작했다. 이 상황 속에서 넷플릭스는 과감한
결단을 하기에 이른다.
바로 사업을 온라인 스트리밍 영역으로 확대한 것이다. 스트리밍 서비스란 다운로드와
달리 콘텐츠를 다운로드받지 않고 웹상에서 바로 재생하는 기술이다. 한 달에
7.99달러만 내면 영화, 드라마 등을 무제한으로 시청할 수 있다.
주변 상황도 넷플릭스를 도왔다. 인터넷(IP)TV,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이 인기를
얻으면서 넷플릭스의 서비스는 컴퓨터가 아닌 거실로 옮겨졌다. 기회를 만난
넷플릭스는 구글TV, 애플TV 등과 잇단 계약을 맺으면서 스마트TV 시장에도 서둘러
진출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주식시장에서 즉시 반영됐다. 2009년 이후 넷플릭스의
주가는 6배 이상 뛰었다. 지난 11월에는 주가가 200달러를 넘어서면서 시가총액도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흥미로운 것은 세계적 경제지인 포춘의 평가다. 지난 9월 포춘 지는 ‘성장속도가
느린 산업에서 최근 3년간 두드러진 실적을 올린 7개 기업’을 선정해 발표했다.
성장속도가 느린 산업에 DVD 대여사업이 포함됐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3년간 두드러진 실적을 올린 기업에 넷플릭스가 포함됐다.
2002년 이후 7년간 매출액 11배 성장
지난 11월에는 넷플릭스의 창업자면서 CEO인 리드 헤이스팅스(Reed Hastings)가
포춘이 선정한 ‘2010년 기업인’으로 선정됐다.
2002년 기업공개를 할 당시 가입자 수는 약 80만 명이었으나 2010년 현재 1천5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매출액 역시 2002년 약 1억5천만 달러였으나 7년이
지난 2009년 매출액은 16억7천만 달러로 11배가 늘었다.
이런 넷플릭스의 급성장을 놓고 현재 세계가 놀라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콘텐츠 서비스 업체인 조연급 넷플릭스가 이제는 워너브러더스,
HBO와 같은 주연급 기업들을 긴장시키고 있을 정도라고 평했다. 변방에서
콘텐츠를 배달하던 업체가 지금 할리우드를 움직일 수 있는 파워를 갖춰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관심을 끄는 것은 넷플릭스가 밀어붙이고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얼마나 더
많은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2007년부터 시작한 온라인 스트리밍
사업은 기존 다운로드와는 달리 콘텐츠를 다운로드받지 않고 웹상에서 바로 재생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와 관련 리드 헤이스팅스 넷CEO는 “넷플릭스가 2010년 들어 ‘스트리밍
비디오 회사’로 거듭났다”며 올해부터 시작한 ‘온라인 전용서비스
(Streaming-only-Plan)’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 9월부터
캐나다를 시작으로 온라인 전용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한 달에 7.99달러만 내면 영화, 드라마 등을 무제한으로 시청할 수 있는 이
서비스가 이용자들이 만족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는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동안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전용 서비스 도입을 위해 EPIX 유료 TV 채널, NBC
유니버셜 등과 10억 달러 규모의 콘텐츠 이용 계약 파트너십을 맺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 TV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출시하는 과정에서는 협력업체로 참여해 우애를
과시하기도 했다.
넷플릭스의 성공을 놓고 그 비결에 대한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넷플릭스의 성공 요인으로 소비자에 대한 능동적 대응자세를 꼽았다. 항상 변화하고
있는 고객 니즈에 수동적으로 대응하기보다 주도적으로 대응하면서 소비 행태를
자연스럽게 변화시켜나갔다는 것.
넷플릭스가 처음 사업을 시작했던 1997년 당시는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이 깔리고
있던 시기였다. 넷플릭스는 이때 DVD를 온라인으로 주문, 우편으로 수취하는
방식을 도입해 소비자들의 움직임에 변화를 줬다.
고객부담 줄이고 감성 마케팅에 주력
2007년은 유선 네트워크(인터넷)가 이미 세계를 뒤덮고 있는 때였다. 넷플릭스는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통해 무료 다운로드와 스트리밍을 시도하던 고객들을 유료
기반의 콘텐츠 소비문화로 유도해나갔다.
스마트 시대라고 할 수 있는 2010년 들어서는 언제 어디서나 고객이 편리하게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과감한 온라인 전용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비즈니스
모델을 3단계로 진화시키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전폭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넥플릭스는 2009년 미국고객만족도지수(ACSI) 조사에서 온라인 비즈니스 분야
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 2010년 Fast Company는 성공적으로 유료 콘텐츠 소비를
유도한 넷플릭스를 엔터테인먼트 분야 혁신기업 2위로 선정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특히 (넷플릭스가) 고객을 움직이고 있는 3가지 방식을 ‘마법’
이란 이름으로 소개했다. 첫 번째 방식은 인센티브 제도인데 기존 대여시장에서
연체 수수료가 전체 매출의 15~20%인 점을 감안, ‘고객이 일정금액을 지불하고
보고 싶은 만큼 보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안했다는 것이다.
신규 서비스가 제공될 경우 그 비용을 고객에게 부담하지 않는 방식도 주목할
부분이다. 넥플릭스는 기존 가입자에게 추가 비용 없이 스트리밍 서비스인
‘Watch Instantly’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2010년 가입자 중 60% 이상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가 높으며, 2010년 콘텐츠 스트리밍 분야 시청 시간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 이용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는 점도 높이 살 부분이다.
2007년 윈도우 PC에서부터 DVD 플레이어, 게임기, 스마트 TV 등 유·무선 네트워크
기반의 다양한 기기에 스트리밍 서비스가 가능하다. 최근 들어서는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사용자에게 무료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고객 부담을 줄이는 방식들은 고객들로 하여금 유쾌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취향에 맞는 영화를 추천해주는
‘시네매치(Cinematch)’ 서비스는 80%의 정확도를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는
더 정확한 추천으로 위한 ‘넷플릭스 프라이즈(Netflix Prize)’를 개최하기도 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넷플릭스가 고객의 감성적인 면, 즉 재미나 즐거움 등을 자극해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술은 충분히 발전했다.
이제는 디자인과 브랜드 등 감성적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는 노덜드 노면
노스웨스턴대 교수의 말을 주목해야 할 때다. |
저작권자 2010.12.13 ⓒ ScienceTimes |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융합, 기업을 재창조한다 한국의 아이돌, 애플 iPod 등 성공사례 2010년 12월 10일(금)
창의성의 현장을 가다 과거 드라마가 주도했던 ‘한류’가 아이돌 그룹에 의해 재편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아이돌 그룹의 팬층은 중화권과 동남아를 넘어 구미, 중동, 남미 지역 등으로 확산 중인데, 매우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어 그 인기도가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원더걸스,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 ‘신한류’를 주도하고 있는 그룹들의 성공을 여러 측면에서 분석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관계자들이 컨버전스(convergence)를 말하고 있다. 즉 ‘융합’이 지금의 놀라운 성공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다.
삼성경제연구소 정태수 선임연구원은 지금 세계를 휩쓸고 있는 미국 스타일 팝에 동양적인 요소를 가미함으로써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팝음악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동·서양의 융합으로 독보적 수준에 도달
신일본 NHK 예능프로그램 총제작자인 이시하라 씨도 “한국 아이돌 음악은 중저음이 특징인 미국 팝을 기본으로 하면서 다양한 리듬과 화려한 안무를 덧붙여 독보적인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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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돌 '소녀시대' 홈페이지. 일본 등에서 신한류의 중심이 되고 있다. | 최근 아이돌 그룹의 활약은 세계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바꿔 놓는다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매우 크다.
LG경제연구원 서기만 연구위원은 융합을 통한 가치 창출의 유형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누고 있다. 서 위원은 그 첫째로 “둘 이상의 가치사슬을 융합해 새로운 가치 사슬을 만드는 방식이 있는데, 이 방식은 주로 제품과 서비스를 융합하는 형태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애플의 ‘iPod’을 예로 들 수 있다. 터치식 휠을 사용해 쉽게 재생목록을 선택하고, 수천 곡을 스크롤 해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그러나 iTunes와 연결돼야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불편함을 느꼈다. iTunes는 또 다른 형식의 음악 유통 서비스인데 이를 통해 소비자는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적절히 구비하기도 하고, 또한 싼 가격에 판매할 수도 있다.
그때까지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던 한국 MP3는 컴퓨터 연결만으로 노래를 복사할 수 있었기 때문에 뚜렷이 비교가 됐다. 그러나 바로 그 불편함을 무릅쓴 부분에 애플 전략이 있었다.
‘7천500곡의 음악을 당신의 손 안에’라는 iPod에 대한 애플 광고 문구가 이를 말해주고 있다. 간단히 말해 소비자가 어떤 음악을 듣고 싶다면 그것이 7천500곡을 넘지 않는 한 몽땅 iPod에 담아 언제 어디서든지 들을 수 있다는 말이다. 만약 그 음악을 갖고 있지 않다면 iTunes를 이용, 약간의 비용을 지출하고 필요한 음악을 소비자 iPod에 담을 수 있다.
비싼 가격임에도 항공사로부터 대환영
애플의 iPod은 제품의 기술력과 성격이 다른 서비스를 융합해 소비자들의 ‘음악의 향유’라는 궁극적인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지금까지 다른 산업, 다른 가치 사슬을 유지했던 두 상품이 융합돼 보다 포괄적이고 본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하나의 상품으로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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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의 'iPod' | 이와 유사한 사례들을 다수 찾아볼 수 있다. 고급 자동차와 함께 비행기 엔진으로 유명한 롤스로이스의 경우 엔진 판매와 함께 비행 중 기기의 작동 상태, 문제 상황, 정비 상황 등을 파악해주고 그 상황을 비행기가 가고 있는 공항으로 실시간 전송해주는 서비스를 판매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매우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항공사들로부터 대 환영을 받고 있다. 항공기 고장은 물론, 항공기 수리나 정비 때문에 공항에 오래 머무르는 것 자체가 손실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뢰성 있는 엔진업체가 신뢰성 있는 관리 서비스를 해준다는데 대해 항공사들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
두 번째로 성격이 다른 둘 이상의 가치를 연결하는 방식이 있다. 이를테면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사업모델을 예로 들 수 있다. 생산자를 고객으로 하는 모델과 소비자를 고객으로 하는 모델은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그러나 이 둘을 연결했을 때 새로운 모델이 창출된다.
소비자와 소비자를 연결해 그 결과로 사업 성과를 높인다는 것은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소셜 커머스와 같은 개념이다. 소셜 커머스를 굳이 딱딱한 표현으로 정의하자면 “소셜 미디어, 온라인 미디어, SNS 또는 기타 다양한 형태의 사회적 매체를 활용, 제품이나 서비스의 판매 및 구매 활동을 지원하도록 하는 전자 상거래의 한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아마존의 서평, 평점, 추천 도서 등의 서비스 방식을 예로 들 수 있다. 독자들의 구매성향을 바탕으로 구축된 정보를 구매 희망자들이 참조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이런 정도의 정보교류는 흔한 사례지만 불과 15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유형의 융합 사례를 발견하기 힘들었다는 서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기회와 위협으로 다가오는 융합 신사업
세 번째 모델은 사업모델과 관련된 산업이 얼마나 많건 상관없이 모두 하나의 고객으로 간주한다. 복잡한 가치 사슬, 복잡한 수익 모델을 융합시켜 하나의 수익 모델을 가지는 사업으로 만들어 버린다.
수익 흐름을 합치는 융합 사업의 대표 주자는 구글이다. 구글의 수익은 어떤 제품이나 특정 서비스의 판매에 있지 않고 그것의 이용에 따른 광고에 있다. 광고 수익을 높이는 방법은 여러 가지 있겠으나 어디까지나 그 목적은 더 많은 사람이 구글 광고를 보고 듣도록 하자는 것이다.
구글의 도메인 메일을 예로 들 수 있다. 소비자가 자기 고유의 인터넷 주소로 된 이메일을 대용량으로 만들어 쓰고 싶은 경우 용량과 서비스 수준에 따라 매 달 수 천원에서 수 만원을 내야 하지만 구글은 이 서비스를 공짜로 제공하고 있다. 기존 유료 서비스 업체를 곤혹하게 만드는 일이다. 그러나 많은 이용자들을 끌어들이는 유인책이다.
지구 각 지역의 위성지도를 제공하는 서비스는 구글 어스가 등장하기 전까지 매우 고가의 서비스였다. 그러나 구글 덕분에 많은 이용자들이 무료로 세계 위성지도를 볼 수 있게 됐다. 구글이 서비스를 무료화했지만 진짜 목적은 따로 있다. 많은 사람을 모아 광고수익을 높이자는 것이다.
최근 들어서는 앞에서 열거한 세 가지 유형이 중복 적용되고 있는 사례도 쉽게 발견된다. 애플의 앱스토어가 이런 사례다. 애플 앱스토어에는 제품과 서비가 융합돼 있고, 생산자와 소비자 연결돼 있다. 또 이용자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으로 많은 사람들을 모으고 있다.
비슷한 사례들을 신용카드에서 발견할 수 있다. 신용카드사들은 새로운 시스템을 통해 고객과 고객, 고객과 생산자, 생산자와 생산자를 연결시키고 있다. 또 신용에 따라 평점이 높은 고객에 대해 이자 비율을 파격적으로 내려 적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이용자를 더 늘려 더 많은 수수료를 받기 위해 일시적으로 수익을 포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서기만 연구위원은 “융합 사업을 만든다는 것은 기존 산업이 가진 틀을 벗어난 새로운 산업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신사업이 등장하면 기존의 가치 수준과 수익 구조에 갖힌 관련 기업들은 제대로 된 대응조차 하지 못하고 망할 수 있다”며 최근 융합 사례들을 세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2010.12.10 ⓒ ScienceTimes |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스몰 자이언트’ 미래기술이 만든다 중소기업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도약해야 2010년 11월 24일(수)
사이언스타임즈는 교육과학기술부 과학기술기반과에서 제공하는 ‘S&T FOCUS’를 게재한다. S&T FOCUS는 국내외 과학기술 관련 정책 및 연구개발 동향 분석결과를 제공하고, 다양한 과학담론을 이끌어 내어 과학문화 확산을 유도하기 위해 매월 발행되고 있다. [편집자 註] | | |
S&T FOCUS 코엑스는 한국 경제 성장의 상징과 같은 곳이다. 1979년, 당시만 해도 허허벌판이던 이 곳에 무역박람회를 위한 종합전시관을 세운 것이 코엑스의 전신이다. 처음에는 행사장만 덩그라니 있다가 강남의 성장과 함께 무역센터빌딩,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 현대백화점, 공항터미널이 차례로 올라갔으며 2000년 아셈회의를 개최하면서 컨벤션센터와 아셈빌딩이 추가됐다. 이제는 빌딩이 숲을 이룬 강남이고 훨씬 규모가 큰 건물도 즐비하지만 여전히 코엑스는 강남의 번영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다.
중소기업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도약해야
2010 미래유망기술세미나가 코엑스에서 10월 21일 하루 동안 개최됐다는 점은 그래서 의미심장하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한 미래유망기술세미나는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연구 성과를 민간 부문에 효과적으로 파급시키고자 기획한 국내 최대 규모의 과학기술세미나다. 매년 규모가 성장하여 올해는 5,000명 이상이 사전 신청할 정도로 성황이다.
이번 세미나에서도 대학생부터 기업인, 대기업의 기술 및 마케팅 담당자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미래 기술환경의 지도를 읽고자 코엑스 컨벤션센터를 찾았다.2006년 제 1회 미래유망기술세미나를 개최한 이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다각적인 분석으로 미래유망기술을 선정하여 중소기업의 미래비전을 제시해 왔다.
올해 세미나는 ‘글로벌 강소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미래유망기술 발굴 및 사업화 전략’이라는 주제로 우리나라의 중소기업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강소기업이란 ‘규모는 작지만 기술력이 뛰어나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을 말하며, 이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전략회의’에서 제시한 ‘스몰자이언트’와 일맥 상통한다.
강소기업 육성이라는 세미나의 방향성은 첫 강연부터 본격적으로 부각되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하 KISTI)의 권영일 기술정보분석실장은 유망성(미래 유망성, 산업파급도 등)과 중소기업적합성(기술실현시기, 실현가능성, 시장특성 등)이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분석하여 ‘KISTI 추천 중소기업형 유망기술 10선’을 발표했다.
KISTI는 건강한 삶, 편리하고 안전한 생활, 쾌적한 환경,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지속가능한 성장을 미래사회의 5가지 니즈로 분류하고 각 니즈를 충족시키는 기술을 2가지씩, 총 10가지 기술을 선정했다. 암세포 표적치료제, 액체 OLED, 에너지 절약형 스마트 지붕, 대용량 초고속 전기 충전 기술, 차세대 나트륨 이온 전지 등이 그 내용으로, 국제 경쟁에서 차별화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술들을 알차게 모았다.
또한 중소기업형 유망기술 10선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2010 KISTI 선정 미래유망기술’ 70종을 지정하여 각 기술별 개요, 특징, 국내외 연구동향 등 핵심 분석 내용을 11월 1일부터 미리안에 공개중이다.(http://mirian.kisti.re.kr) 미리안은 KISTI의 신기술 정보포털 페이지로 산업군별 최신 연구와 분석, 전망자료가 망라되어 기업인들이 사업을 구상하고 전략을 짜는 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성공하는 벤처기업의 비밀
오전의 1부가 유망기술분석과 지원사업을 소개하는 시간이었다면 점심시간 후 이어진 2부 순서는 본격적인 중소기업간 교류의 장으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의 조건과 전략을 소개하고 공유하는 강연들로 빼곡히 채워졌다. 특히 이 날 주요 내빈으로 참석한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환영사에서 교육과학기술 정책과 중소기업 상호간의 밀접한 영향에 대해 강조하였다. 이 장관은 앞으로 중소기업이 정부와 적극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한 동반자 관계를 유지해 줄 것을 당부하였고, 교육과학기술부도 아낌없는 후원과 지지를 하겠다라며 환영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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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득력 높은 기조연설로 주목받은 안철수 KAIST 교수 |
2부의 서두를 장식한 안철수 KAIST 석좌교수의 기조연설은 단연 이 날 가장 큰 관심을 끈 강연이었다. 특히 안 교수 자신이 한국 IT 벤처의 산 증인과도 같은 인물이라 이날 청중들의 공감을 쉽게 이끌어냈다.
안 교수는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강소기업, 성공전략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이날 강연에서 한국의 중소기업이 실패하는 이유와 성공하기 위한 조건을 분석하여 소개했다. 안 교수는 한국에서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이 실패하는 이유로 경영진의 전문성 부족, 취약한 산업 인프라, 중소기업-대기업-공공기관 사이의 잘못된 거래관행의 세 가지를 들었다.
안 교수는 한국의 이러한 환경에서 성공하는 중소기업이 되려면 다음 세 가지 요소를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는데, 첫째 같은 가치관과 지향점을 지녔으면서도 상호보완적인 동료들, 둘째 사용자들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 셋째 세밀한 컨셉 테스트를 거친 점진적 시장출시가 바로 그것이다. 특히 “사용자들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와 관련하여 많은 중소기업들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느라 ‘시장이 원하는 제품’을 간과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마이클 잭슨 Shaping Tomorrow 회장의 초청강연에도 많은 이목이 집중됐다. Shaping Tomorrow는 영국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로 ‘한국 중소기업들을 위한 미래유망기술과 성공전략’이라는 주제의 이번 강의에서 인구, 교육, 식량, 세계화, 보건, 에너지, 환경 등 등 12가지 주제로 미래 기업환경의 변화를 예측하여 발표했다. 이와 함께 유망 기술과 전략을 소개하여 향후 기술혁신의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진 강연과 패널토의에서 글로벌 강소기업의 성공요인이 더욱 상세하게 다뤄졌다. 성균관대의 유필화 교수는 ‘히든 챔피언’, 유명하지 않은 강자들의 혁신 전략을 소개했다. KISTI의 김은선 기술사업화정보실 실장은 KISTI에서 수행중인 중소기업 유망아이템 발굴과정을 공개하여 KISTI 추천 유망기술에 대한 신뢰를 더했다. IBM Korea의 남정태 전무는 IT 글로벌 동향을 폭넓게 진단하여 귀중한 정보를 알려주었고 나노엔텍의 장준근 대표와 아모텍의 김병규 대표는 직접 중소기업을 키우면서 체득한 글로벌 경쟁전략을 전달했다. 기업인과 이공계 인력에게 솔깃한 주제가 풍성하게 펼쳐진 2부 순서는 글로벌 강소기업의 조건을 다시 한 번 점검하는 패널 토의로 끝맺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2010 미래유망기술세미나는 지방(광주,대구,부산)에서도 실시간 화상중계를 통해 원격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 세미나를 화상중계하는 것은 국내에서 극히 드문 사례인데, 미래유망기술세미나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얼마나 큰지 가늠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내년에도 알찬 내용으로 이공계 인력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주기를 기대한다. |
제공: 교육과학기술부 과학기술기반과 |
글: 김택원(동아사이언스기자) 사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저작권자 2010.11.24 ⓒ ScienceTimes |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CJ,한국판 타임워너..글로벌 미디어그룹 꿈꾼다
기사입력 : 2010-11-16 18:52
아시아 최고 문화콘텐츠그룹을 꿈꾸는 CJ그룹이 흩어져 있던 미디어·콘텐츠 회사 6개를 통합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멀티미디어그룹으로 변신했다.
CJ그룹은 16일 CJ엔터테인먼트, CJ미디어, 온미디어, 엠넷미디어, CJ인터넷, 오미디어홀딩스 등 6개 계열사를 통합해 종합콘텐츠회사 CJ E&M(가칭)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통합법인의 지주회사 격인 오미디어홀딩스를 제외하고 나머지 5개사의 지난해 합계 연매출은 7357억원에 달한다. CJ그룹은 여기에 5개사의 계열사 및 방송채널사업 운영회사들의 실적까지 더하면 연매출이 1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CJ그룹의 6개사 합병으로 국내에서도 디즈니, 타임워나 같은 글로벌 미디어그룹과 정면 경쟁할 수 있는 대형 미디어그룹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올 연말 종합편성채널(종편)사업자 탄생 이후 본격화될 미디어 빅뱅 시대에 국산 콘텐츠가 좁은 국내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해외 공략의 초석을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도 모아지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 위한 ‘몸 만들기’
CJ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번 6개 법인 통합작업은 전격적으로 기밀리에 추진된 사안이었다”며 “‘오직 하나(온리 원)’라는
경영철학을 견지하고 있는 그룹 차원에서 미디어·콘텐츠 사업의 규모를 키워 해외로 적극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게 이번 6개 법인 통합”이라고 풀이했다.
국내 어떤 기업보다 콘텐츠와 미디어 분야
투자에 적극적이던 CJ는 이번 자회사 합병으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해 콘텐츠 제작과 투자, 세계시장 공급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됐다. 그동안 CJ미디어는 엠넷미디어와 함께 중국·일본·동남아 시장을 겨냥한 해외사업을 벌여 왔다. 그러나
미국, 유럽 등 글로벌 미디어그룹들의 경쟁 대열에는 정면으로 참여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CJ미디어 관계자는 “국내 단일기업 규모로는 세계 콘텐츠 경쟁시장에 참여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했다”며 “국내에서도 콘텐츠기업의 규모를 키울 수 있는 제도와 시장 기반을 갖춰야 하는데 이번 CJ의 6개사 합병이 제도적 변화와 시장 기반을 이끌어내는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CJ E&M은 영화, 방송,
음악, 게임 등의 콘텐츠를 포괄할 수 있게 돼 스마트TV의 등장과 방송·통신 융합의 세계적인 조류 속에서 글로벌 미디어기업들과 맞붙어 볼 수 있는 역량을 갖춰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몸집 키워 대규모 투자기반 확보
방송통신위원회의 2009년도 방송사업자 재산 상황 공표집을 보면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1조2720억원, 6486억원, 5376억원이었다. 새로 출범하는 CJ E&M이 매출 규모만 보면 지상파 방송사들을 압도할 수 있는 수준인 것.
CJ그룹 최일선에서 방송콘텐츠 사업을 이끌어왔던 CJ미디어는 올해 CJ오쇼핑의 온미디어 인수로 방송콘텐츠 사업에서 시너지를 내면서도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기엔 미흡하다고 스스로 평가해 왔다.
국내에서 지상파 방송사들의 방송콘텐츠 영향력이 워낙 확고한 데다 CJ미디어와 온미디어를 합친 매출 규모 역시 지상파 방송 3사에 비해 턱없이 작았기 때문. 방송법에 의해 CJ그룹 미디어회사들의 매출이 국내 방송
프로그램 공급업체(PP) 매출액 합계 30%를 넘을 수 없기 때문에 투자에도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었다.
이번 자회사 합병으로 CJ는 지상파 방송사에 버금가는 덩치를 확보한 것은 물론 내년 신규 종편 사업자 등장으로 본격화될 미디어 본격 경쟁 시대를 대비해 CJ그룹은 대규모 투자에 나설 수 있는 규모를 갖추게 된 것이다.
CJ 계열사의 한
최고경영자(CEO)는 “콘텐츠 자회사들의 합병으로 규모를 확보하면서 외부 투자 유치는 물론 해외시장에서 지위도 현격히 높아질 것”이라며 “그룹 차원의 콘텐츠 글로벌화가 가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afe9@fnnews.com이구순 권해주 유현희기자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페이스북의 기업 가치가 아마존과 구글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15일(현지시간) 페이스북 주식이 비상장기업 주식거래전문업
체인 세컨드마켓에서 주당 16달러에 거래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주가를 토대로 페이스북의 전체 자산 가치가 41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이베이의 자산가치 393억 달러를 뛰어 넘는 수준이다. 페이스북보다
자산 가치가 큰 기업은 구글(1천929억달러)과 아마존(744억 달러) 정도다.
세컨드마켓의 한 관계자는 "세컨드마켓에서 페이스북의 주식 가치는
지난 한해 동안 약 3배 이상 늘어났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현재 전세계에 5억명 가량의 가입자를 거느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이 지난해 8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최소 14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페이스북은 당분간 성장에 주력할 방침이어서 주식공개(IPO)는
2012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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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페이스북과 아이러브스쿨의 명암 벤처로 살아남기 어려운 한국의 현실 2010년 11월 15일(월)
오는 18일 개봉 예정영화 ‘소셜 네트워크(데이비드 핀처 감독)’는 ‘페이스북(facebook)’의 창립자 마크 주커버그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다. 할리우드가 실존 인물이면서 전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인 주커버그의 성공신화를 스크린으로 옮긴 것은 페이스북이 그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다.
익히 알려졌듯이 마크 주커버그는 하버드대 재학 시절 페이스북을 창립, 대학을 중퇴했다. 영화에서 주인공 마크는 2003년 가을 하버드의 비밀 엘리트 클럽의 윈클보스 형제에게 하버드 선남선녀들만 교류할 수 있도록 ‘하버드커넥션’ 사이트 제작을 의뢰 받는다.
일종의 비밀 미팅사이트로 볼 수 있는데 마크는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인맥 교류 사이트인 페이스북을 개발한다.
실제로 마크 주커버그는 재학 시절 친구들과 함께 페이스북의 초기 버전인 학생 교류사이트를 개발했으며 여기에서 한 발 나가 오늘날의 페이스북을 만들었다. 현재 페이스북의 기업 가치는 대략 300억 달러로 추산되고 있으며 마크의 재산은 지난해 20억 달러에서 올해 69억 달러(약 8조원)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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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스북 성공신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소셜 네트워크' |
페이스북 승승장구, 아이러브스쿨 자취모호
한편 이 페이스북과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한국에도 존재했었다. 인터넷 커뮤니티의 신기원을 연 것으로 평가받는 ‘아이러브스쿨’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 99년 김영삼씨가 만든 아이러브스쿨은 ‘싸이월드’와 더불어 토종 인터넷 커뮤니티의 대명사격인 업체였다. 주커버그의 성공신화처럼 카이스트 연구실에서 아이디어 하나로 출발해 성공한 김 씨의 아이러브스쿨은 90년 말부터 2000년 초까지 한국 벤처기업 성공신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설로 회자되고 있다.
2000년 8월 야후의 500억 원 인수제안을 거부하고 국내 업체에 매각하려 했던 아이러브스쿨의 운명은 당시 지분매각을 둘러싼 분쟁에 휘말리면서 급속한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하지만 김 씨가 최근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한국의 창업문화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000년대 초반 이후 인터넷 등 국내 IT 업계에서 대기업 외에 신규로 창업해 성공한 사례 자체가 없었다”며 “개인적으로 한 번 맛본 쓰라림을 극복하고 재기하기엔 문턱이 너무나 높았다”고 토로했다.
‘대기업 외에 신규로 창업한 사례가 없었다’는 김 씨의 말은 한국에서는 더 이상 아이러브스쿨 같은 창업정신으로 무장한 새로운 벤처기업이 탄생하기 힘들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90년대 말 한국사회에 불어 온 닷컴 열풍을 타고 한국 증시를 새롭게 쓴 수많은 벤처기업들은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당시 닷컴 기업들의 퇴출요인에는 비이성적 투자로 인한 주가상승과 버블붕괴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러한 측면을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벤처 1세대인 김 씨의 생생한 경험담은 단순히 김 씨 개인만의 한탄만으로는 볼 수는 없어 보인다.
한국에서 돈을 벌려면 ‘등록 시켜야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증권가에서는 오래전부터 정설로 통하고 있다. 여기서 등록한다는 얘기는 코스닥에 등록을 한다는 의미이다. 코스피에 상장을 하듯 코스닥 등록을 통해 액면가보다 몇 배 이상으로 주가를 키운 뒤 어느 시점에 회사를 팔아야 남는 장사라는 얘기다. 흔히 기업사냥꾼들이 말하는 ‘먹튀(먹고 튀는)’ 전략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업가 정신으로 회사를 창업했다고 해도 반드시 그 회사를 끝까지 경영해야 할 이유는 없다. 증권가의 정설처럼 좋은 투자자와 회사를 건실하게 운영할 수 있는 경영자에게 좋은 조건으로 회사를 판다면 본인과 회사 모두에게 좋은 일이 될 수도 있다. 실제로 유튜브를 구글에 매각한 일례에서 보듯 그러한 성공사례도 존재한다.
성공매각과 외부환경 기업매각 현격한 차이
그러나 더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회사를 매각하는 것과 매각을 해야할 수밖에 없는 외부 환경요인에 의해 회사를 매각하는 것에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 비단 김 씨뿐만 아니라 창의적인 아이디어 하나로 시작한 중소기업들이 자사의 특허를 놓고 대기업과 법적 투쟁을 벌이는 사례는 한국사회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급변하는 기업 환경에서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은 기실 의미 없는 일일 수 있다. 문제는 이런 환경이 한국사회에서 고착된다면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열정을 갖고 벤처정신으로 무엇인가를 시작하려는 원동력이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점에 있다. 고급 이공계 인력들이 해외로 유출하거나 의대, 치대, 한의대 등 이른바 전문 직종으로 쏠리는 편중현상이 점점 심화되는 것도 이와 무관치는 않다.
지금은 전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검색 서비스 업체인 구글이나 동영상 서비스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유튜브 역시 벤처기업으로 출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빌 게이츠 전 회장이 하버드대 재학 시절 설립할 당시에는 벤처회사였다. 현재는 디즈니에서 매수한 애니메이션 영화사 픽사는 현 애플 CEO인 스티븐 잡스가 설립한 조그만 영화사였다.
한국에도 다음, NHN, 안철수연구소, 엔씨소프트 등 벤처로 시작해 괄목한 성장을 한 뛰어난 기업들이 한국 경제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 같은 기업들이 등장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와 같은 벤처기업들이 한국 증시에 상장했다는 소식은 좀처럼 들리지 않는 것도 현실이다.
바이오벤처 암젠, 30년간 바이오 자이언츠 아성 유지
IT와 분야는 다르지만 바이오산업은 21세기 핵심성장 동력 사업으로 선진 주요국들은 시장을 점하기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는 분야이다. 대표적인 바이오기업으로 미국의 암젠(Amgen)사가 있다. 암젠은 10여명의 과학자가 모여 80년대 초 세운 조그만 벤처회사로 출발해 세계최초 나스닥 상장 바이오기업이자 지금은 세계 최대의 바이오기업이다. 이 암젠사는 ‘적혈구를 늘려 빈혈을 치료한다’는 아이디어 하나로 바이오 업계의 거인으로 성장했다.
암젠이 개발한 EPO(Erythropoietin)는 세계적인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암젠의 성장을 견인한 효자상품 가운데 하나이다. 그런데 이러한 블록버스터급 신약을 하나 개발하려면 세계 최강 미국에서도 최소한 10여 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만 그렇다는 얘기다. 초기 실험실 아이디어에서부터 임상 3상까지 모든 과정을 완료하려면 상상을 초월하는 연구개발비가 뒷받침돼야 가능하다.
이렇게 많은 시간과 연구비가 필요한 신약을 만약 암젠이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개발하려 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한 시대를 풍미했던 벤처기업들도 2~3년을 버티지 못하고 도산하는 한국 현실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업계에선 판단한다. 국내의 경우 LG생명과학이 각고의 노력 끝에 지난 2003년 미 FDA 최초 허가 신약 ‘팩티브’를 출시한 이래 신약개발이 속속 진행되고 있기는 하지만 대기업에 국한된 얘기일 뿐이다.
설사 아이디어가 있더라고 그 아이디어를 세계적인 회사로 키우기 어려운 기업 내, 외적 환경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암젠과 같은 블록버스터급 벤처회사가 한국사회에서 배출되기는 여전히 요원해 보인다. |
저작권자 2010.11.15 ⓒ ScienceTimes |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제9차 세계한상대회에 참석한 김재현 솔데마르 회장은 대회 기간에 숨가쁜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한상들이 미주 지역 뷰티산업을 40%가량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주 뷰티산업 대표주자 중 한 사람인 김 회장을 만나려는 기업인들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목걸이 등 액세서리로 미국과 멕시코에서 연간 1000만달러 매출을 올릴 정도로 성공을 거둔 김재현 회장 경력이 화제다. 김 회장은 매일경제신문 기자 출신이다.
21일 한상대회가 열리고 있는 대구 엑스코에서 만난 김 회장은 "언론인 출신으로서 먼 외국 땅에서 사업을 일구는 것이 쉽지 않았다"며 "이제는 사업뿐 아니라 한상대회를 통해 한인사회 발전을 위한 활동에도 힘을 쏟을 수 있어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1966년 매경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1975년 사업가로서 뜻을 품고 회사를 떠났다. 김 회장은 "유신정권 때 기사 검열이 극심해진 상황에서 차라리 사업을 통해 뜻을 펼치겠다고 마음먹었다"며 사업을 시작한 배경을 설명했다. 당시 고 정진기 매일경제신문 창업주는 그에게 6개월 동안 회사에 출근하면서 창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한국에서 액세서리 사업으로 성공을 거둔 뒤 1982년 청운의 꿈을 안고 미국 텍사스주 라레도로 이주했다. 김 회장은 "처음 1년 동안 액세사리 샘플을 만들어 바이어들에게 보내는 작업을 계속했다"며 "그러나 성과가 없어 적자만 늘어났다"고 회상했다.
부채는 20년 동안 직장생활을 해서 급여를 모두 모아야 갚을 수 있는 수준으로 불어났다. 그는 이 사실을 가족에게 어떻게 알릴까 고심했지만 가족들은 오히려 "빚이 없는 사업가가 어디 있느냐. 우리가 리어카를 못 끌겠느냐"며 힘을 북돋아줬다.
가족들 격려가 힘이 됐는지 이듬해부터 사업은 번창하기 시작했다. 김 회장은 "당시 이 지역은 미국과 멕시코 간에 물품 교역이 왕성하던 곳이었기 때문에 그 혜택을 볼 수 있었다"며 "멕시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1993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발효된 뒤에는 아예 멕시코시티로 사업장을 이전했다. 그가 한인사회 관련 활동을 본격화한 것도 이 시기부터다. 멕시코한인회를 조직하고 초대부터 3대 회장을 연임하면서 멕시코 한인사회 발전에 공헌했다.
2004년에는 멕시코에서 한국인 32명이 마약, 무기 밀수 혐의로 구속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멕시코 언론들은 연일 이를 대서특필하며 한국인들 문제점을 집중 조명했다. 당시 그는 멕시코한인회장 자격으로 멕시코시티 시정부를 찾아가 거리 청소 자원봉사 활동을 자원했다.
김 회장은 "멕시코 대학생들과 공무원, 그리고 한국인들이 한데 모여 멕시코시티 거리 청소 작업을 1년 동안 했다"며 "이후 멕시코에서 한국인 이미지가 크게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멕시코한인회장과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 간부로 일해온 경험을 살려 오는 26일 경기도 수원에서 열리는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 이사장 선거에도 출마했다. 김 회장은 "협회 회원 자녀들이 세계 여행을 할 때 회원 집에서 안전하게 지내며 관광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그와 동시에 차세대 한국인 무역 리더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과 현장 실습 프로그램을 강화할 것"이라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박승철 기자 / 사진 =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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